“나라 밖에서, 나라의 근간을 뒤흔든 세력을 근심한다”<br>시드니 대학생 시국선언
주중 정오시간 시드니 도심 번화가에서 벗어나 있는 하이드공원(Hyde Park) 건너편에 자리잡은 주시드니 대한민국총영사관 앞 거리는 점심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직장인과 가끔 영사업무를 위해 총영사관을... “나라 밖에서, 나라의 근간을 뒤흔든 세력을 근심한다”<br>시드니 대학생 시국선언

주중 정오시간 시드니 도심 번화가에서 벗어나 있는 하이드공원(Hyde Park) 건너편에 자리잡은 주시드니 대한민국총영사관 앞 거리는 점심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직장인과 가끔 영사업무를 위해 총영사관을 찾는 한인들이 보일 뿐 한적하다.

그러나 11월 첫날 화요일 총영사관 앞 거리에는 분노와 슬픔에 가득찬 청년의 목소리가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상쾌한 공기와 찬란한 햇살을 뚫고 울려 퍼졌다. 한국에서 일어난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하고 슬퍼하는 시드니 한인 청년들은 “박근혜는 최순실이라는 무자격자 비선(秘線) 인물에게 국정 전반을 위임했다“며 “민주적 절차에 입각한 국가지도체계를 무너뜨리고…헌법을 유린”한 “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와 개탄을 쏟아냈다.

학생들을 대표해 한국어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이병열씨(시드니대 정치경제학과 졸업반)는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찬 떨리는 목소리로 선언문을 토해 내듯 읽어 내려갔고 중간 중간 한숨을 쉬며 목이 메기도 했다. 학생들은“총 규모 수조 원에 이르는 국가주요사업 또한 최순실의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자들에게 돌아갔다”며 “박근혜, 최순실에게 국민은,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는 노예인가?”라고 물었다.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 사태를 일으킨 관련자들을 “당장 법정에 세워 사법처리”해야 한다며 “무소불위의 초헌(超憲) 적 권력을 휘둘러 온 이 국정 파탄자들에게 법의 철퇴를 망설이는 사법당국의 국적은 정녕 대한민국 하나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한 “탄핵을 망설이고 박근혜의 권한과 지지세력을 겁내는 야당들은 과연 다음 선거에서 무슨 낯으로 국민에게 표를 달라 하겠는가”며 야당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인 학생들은 “여권 국적란에 적혀있는 ‘대한민국’ 네 글자를 자랑스러워하는 유학도로서, 조국의 근간을 뒤흔든 세력을 깊이 근심하며 꾸짖는다”고 천명했다.  이어 박대통령에게 “지금 당장 사퇴해 면책특권과 성역없는 수사에 제 발로 참여하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다음 정권에 하루빨리 자리를 비우는 것을 명한다”고 시국선언을 마쳤다.

이번 시국선언은 시드니에 소재한 시드니대학 (University of Sydney), UNSW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UTS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맥콰리대(Macquarie University) 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준비한 것이다.이병열씨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국정농단 사태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시국선언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UNSW 한인학생회장 유정현씨(메카트로닉스공학과 2학년)는 4개대학 한인학생 그룹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의 사태에 대해 논의해 ‘시국선언’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씨는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한국에 알려져 한국 국민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국선언 자리에서 유정현씨는 현재 한국 상황이 “내가 태어난 조국에서 3류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 참담하다며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한 조치를 취해 다시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다운씨 (맥콰리대학 졸업생)는 나라 밖에서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공정한 수사로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은 시드니대학과 UNSW 대학 학생 중심으로 준비를 시작했으나 이틀동안 참여 학생이 4개 대학으로 확대됐고, 시국선언 자리에는 4개 대학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타대학-전문대 학생도 자리를 같이 했다.

이병열씨는 한인 학생들이 “이처럼 분노한 사건이 없다”며 한마음 한 뜻으로 이틀만에 시국선언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드니 대학생 시국선언은 지난달 28일까지 한국에서 발표된 총 40개 대학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성명서, 충남대 교수 시국선언, 재외동포 시국선언에 이은 것이다.

시드니 한인사회에서는 12일 저녁 7시 한인인구 최다 거주지역인 스트라스필드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편집부 Editorial Team

Korean Today 편집부는 한국인의 시각으로 호주 사회 소식을 보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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