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그룹’이 온다…Kpop 아이돌 기획사의 신 생존법
방탄소년단·트와이스·EXID·빅뱅의 후속 그룹 잇따라 공개 선배 그룹 후광효과 얻고 ‘차세대 메인’ 미리 준비 ‘동생 그룹’들이 몰려온다. 이미 데뷔 후 엄청난... ‘동생 그룹’이 온다…Kpop 아이돌 기획사의 신 생존법

방탄소년단·트와이스·EXID·빅뱅의 후속 그룹 잇따라 공개

선배 그룹 후광효과 얻고 ‘차세대 메인’ 미리 준비

[일요신문] ‘동생 그룹’들이 몰려온다. 이미 데뷔 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보이그룹 혹은 걸그룹의 소속사들이 그들의 후속 그룹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 한 지붕 아래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는 의미에서 ‘동생 그룹’이라 불리는 신인들은 이미 타 중소기획사 출신 신인들과 비교할 때 출발선부터 달라 ‘금수저’라 불린다. K-팝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미주,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생명력이 짧은 아이돌 그룹의 바통을 받아 인기를 이어갈 신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은 각 연예기획사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 방탄소년단·트와이스를 이어라! 올해 데뷔할 여러 신인 그룹 가운데서 가장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그룹은 단연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TXT)다. 이들의 소속사는 다름 아닌 방탄소년단이 속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전세계를 아우르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인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방시혁 프로듀서 사단이 새로 빚은 그룹이라는 것만으로도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인조 그룹인 TXT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빌보드 어워즈’에서 ‘톱소셜아티스트’ 상을 2년 연속 수상할 만큼 SNS 활용도가 남다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답게 이들의 공식 계정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일찌감치 100만, 2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출처 =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TXT) 인스타그램

보이그룹 중 TXT가 있다면 걸그룹 중에서는 ‘걸그룹 명가’라 불리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신무기인 ‘있지’(ITZY)가 선두주자다.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걸그룹들을 잇따라 선보인 JYP엔터테인먼트가 자신 있게 내놓는 있지는 5인조 걸그룹이다. 트와이스가 여전히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신인 걸그룹을 론칭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막상 있지가 공개되자 이런 우려는 사라졌다. 귀여운 이미지로 ‘국민 여동생’이란 수식어를 가진 트와이스와 달리 있지는 훤칠한 외모와 섹시 코드가 버무려진 차별화된 걸그룹이었다. 지난 12일 공개된 싱글 ‘IT’z Different’와 타이틀곡 ‘달라달라’는 발표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있지는 “걸그룹 명가인 JYP에서 데뷔하는 걸그룹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있지가 되겠다”며 “2019년이 낳은 ‘괴물 신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외에도 걸그룹 EXID가 속한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도 19일 ‘남동생 그룹’이라 불리는 3인조 트레이(TREI)를 공개했다. 5∼10명으로 구성된 그룹이 즐비한 상황 속에서 다소 적은 인원이지만 트레이는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멤버들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빅뱅 멤버들의 군 입대 이후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도 이 대열에 합류한다. 아이콘과 위너가 건재한 가운데 신규 보이그룹 ‘트레저13’을 준비 중이다. 그룹명에서 알 수 있듯 13명으로 구성된 트레저13은 향후 7인조 트레저와 6인조 매그넘으로 분리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YP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ITZY(있지)의 데뷔 디지털 싱글 앨범 ‘IT‘z Different(있지 디퍼런트)’ 쇼케이스 당시 모습. 박정훈 기자

# 왜 ‘동생 그룹’이 필요한가?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잇따라 ‘동생 그룹’을 발표하는 건, 선순환을 위한 포석이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아이돌그룹의 수명은 7년 정도다. 현행 표준계약서 상으로 소속사와 소속 연예인이 맺을 수 있는 최장 기간이 7년이기 때문이다.  7년이 된 후, 인기가 높은 그룹의 경우 각 멤버 사이의 인기도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인기가 적은 그룹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거나 해체 수순을 밟는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수십억 원을 투입해 일군 그룹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리는 셈이다. 특히 보이그룹의 경우 재계약을 하더라도 군 입대 등의 이유로 활발한 활동이 어렵고 예전과 같은 인기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연예기획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그룹을 만들며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다. ‘OOO의 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는 아주 좋은 홍보수단이다. 선배 그룹의 팬덤에게 자연스럽게 후배 그룹의 이름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팬들이 더 새롭고 신선한 후배 그룹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요즘 팬들은 맹목적으로 스타를 좇기보다는 스스로 스타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응원하며 그들이 스타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는 팬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수식어는 떼어 내야 하는 꼬리표다. 선배의 후광이 지나치게 세면 데뷔 초기 이름을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그 그늘을 벗어나기 힘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OOO의 아류 그룹’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한다. 선배 그룹이 회사를 지탱하는 상황 속에서 지나치게 후배 그룹을 밀어주는 모양새 역시 팬들에게 반감을 사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유명 그룹의 동생 그룹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디면, 탄탄한 지원 속에서 타 신인 그룹에 비해서 월등히 앞서 달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소 1∼2년 안에 정상 궤도를 차지 못하면 오히려 팬들의 기대감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양날의 칼’이 된다”고 충고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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