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령산 전투 이해하려다 한국전쟁 책 집필
Korea: Where American Century Began 저자 마이클 펨브로크 판사 인터뷰 마이클 펨브로크 판사는 Korea: Where American Century Began을 통해 일반 한국 사람도 잘 알지... 마령산 전투 이해하려다 한국전쟁 책 집필

Korea: Where American Century Began

저자 마이클 펨브로크 판사 인터뷰

마이클 펨브로크 판사는 Korea: Where American Century Began을 통해 일반 한국 사람도 잘 알지 못하는 한국전쟁의 내막을 기밀해제된 미국 정부 문서와 영국과 호주 정부 기록에 기반해 재구성했다. 펨브로크는 부친이 마령산 전투에 소대장으로 참전해 전공십자 훈장을 수훈했지만 매해 반복되는 “죽음과 전투” 축제 행진에 참여한 적이 거의 없었고 전쟁의 감상주의화를 싫어했다고 전한다. 부친이 23세 젊은 나이에 소대장으로 참전했던 마령산 전투는 책의 마지막 장에 마치 후기처럼 수줍게 포함되어 있다.

펨브로크는 감사글에서 마령산 전투를 이해하려다가 결국에는 책을 내게 되었다고 집필 동기를 소개했다. 호주이든 다른 연합국이든 참전용사의 가족이 회고록이나 가족사가 아닌 한국전쟁에 대한 책 한 권을 원사료를 수집하고 꼼꼼하게 분석해 내는 일은 아주 드물다.

펨브로크 판사는 처음에는 마령산 전투에서 부친의 역할에 관심이 있었지만 “현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의 성격과 영향이 전반적으로 궁금했기 때문에 좀 더 광범위한 지정학적 문제를 연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비참한” 결정이었다며 부친도 이라크 침공을 최악의 군사적 결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펨브로크 판사는 미국이 주도한 한국과 베트남 분쟁이 실제로 세계를 더 안전하고 나은 곳으로 변화시켰는지, 나아가 도덕적 기준으로 막대한 군사비 지출과 비극적 민간인 사상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전쟁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너무나 불충분하기 때문에, 전쟁과 그 결과의 실상을 드러내는 것이 공공서비스라는 생각도 있었다.

호주 주류 언론은 미국 주류언론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진의에 대한 의심이 강하다. 그러나 펨브로크 판사는 독자와의 만남이나 5월 토론자로 초대된 시드니작가축제(Sydney Writers’ Festival)에서 참석자들은 대부분 “한반도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이해하려는 욕구”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전했다. 호주인들은 “전쟁의 실상을 이해하고 싶어하며, 미국의 목적이 무엇인지, 왜 주한미군이 아직 주둔하는지, 핵전쟁 위험이 현실적인지”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특히 호주인 참석자들은 “주류 언론에서 제공하는 시각이 완전히 믿을 만한 것으로 신뢰하지 않으며, 미국 뉴스 출처에서 바로 받는 것이 너무 많다”는 시각이 주목할만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틀에 박힌 상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BBC 생방송 중 아이들이 들어오면서 세계적 인사로 등극한 로버트 켈리(Robert Kelly) 부산대 교수는 펨브로크 판사와 같이 시드니작가축제 중 ‘불량하게: 북한 (Going Rogue: North Korea)’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켈리 교수는 호주 방문 후 로위 연구소 블로그 ‘The Interpreter’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드니작가축제 토론자와 참석자들이 “진보 좌파”이며 자신의 입장을 “지능이 낮은…냉전주의자”로 매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켈리 교수는 로위연구소 블로그 기고글에서 평화협정이 평화에 대한 것이 아니라며 한반도가 이미 “평화상태”라고 주장했다. 평화협정은 북한체제를 인정하며 한반도 분단을 영구화하는 것으로 북한에 막대한 외교적 양보이기 때문에 쉽게 거래를 끝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실증적 매파” 입장이다.

펨브로크 판사는 켈리교수가 시드니작가축제 참석자 대부분을 놀라게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펨브로크는 켈리 교수를 자신과 다른 모든 “대안적 시각에 대한 편협성을 드러낸 친미 시각을 가진 젊은 학자”로 북한의 ‘도덕적’문제에 집착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켈리교수가 평화협정에 부정적인 태도였다며 1985년 Foreign Affairs에 실린 미국의 저명한 외교관 조지 케넌(George Kannan)의 글 ‘도덕성과 외교정책 (Morality and Foreign Policy)’ 문구를 인용했다. 케넌은 이 글에서 “미국인이 이해하는 민주주의가 반드시 모든 인류의 미래는 아니며,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이 미국정부의 의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케넌은 얄궂게도 냉전기간 중 대소련 봉쇄정책의 주창자였지만 나중에 입장을 바꾼 외교관이다.

펨브로크 판사는 북미회담 후 한반도 평화에 대해 희망적이라면서 이제 공은 미국에 넘어갔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미국이 북한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Eunjin Park

1999년 호주로 이주한 후 이민대행사(migration agent)로 10여년간 일하다 멜번에서 멜번판 일요신문 창간부터 편집과 취재를 맡았습니다. 호주에서 비영어권 출신 이민자로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이민 2세 교육부터 소비자보호, 호주사회의 다문화 정책, 인종차별, 인권, 워홀러를 비롯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대에 자본과 노동의 이동문제에 특히 관심을 갖고 기사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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