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통일’에 할 말 많아요”
독립운동부터 통일까지 한국계 청소년 열띤 토론 호주에서 자라는 한국계 청소년에게 ‘통일’과 ‘독도’, ‘위안부’는 어떤 울림을 가질까? 방학 첫 주말 2박 3일 동안 열린 ‘민족캠프’에서... “우리도 ‘통일’에 할 말 많아요”

독립운동부터 통일까지 한국계 청소년 열띤 토론

호주에서 자라는 한국계 청소년에게 ‘통일’과 ‘독도’, ‘위안부’는 어떤 울림을 가질까?

방학 첫 주말 2박 3일 동안 열린 ‘민족캠프’에서 한국계 청소년 50명은 ‘광복군’, ‘독도’, ‘위안부’ ‘통일’까지 무거운 주제를 놓고 씨름을 하기도 하고 사물놀이 장단을 속성으로 배우며 호주 속에서 ‘한국계’로 살아가는 의미를 세워나갔다.

학생들 대부분은 3학기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바쁘게 레인코브 산자락에 있는 채스우드 나마루 수련원으로 달려와 18일부터 20일까지 캠프에 참가했다. 캠프 첫 순서인 자기 소개 시간에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모님의 권유와 ‘강제’로 참가했다고 밝혔고, ‘순국선열의 날’ 발표되는 최종상을 노리고 참가했다는 포부를 가진 학생도 있었다. 어떤 남학생은 학교를 마치고 차에 탔더니 수련원에 도착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21세기 독립운동가”

UNSW 한국어과 신기현 교수는 둘째날 첫 강의에서 ‘독립운동정신과 한국어, 21세기’를 주제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어를 배우고 호주 사회를 위해서도 기여하는 한인 학생들의 삶이 21세기 독립운동가의 삶”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로 캠프 운영위원으로 참가한 공병찬씨(카슬힐 거주, 공민우 학생 부친)는 “아이들이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가질 때” 힘을 가질 수 있다며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강의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학생들은 김정현 박사(동북아역사재단 교육팀장)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독립군’ 강의 후 ‘독립군 막사 만들기’ 시간에 독립기념관에서 지원한 자료를 활용해 나무로 된 소형 막사 모형을 만들며 독립군의 실제 생활과 헌신을 되새겨 보기도 했다.

정겨운 음악교사가 진행한 음악교실도 학생들에게 인기였다. 음악시간은 ‘독립군가 불러보기’, 국가보훈처 사이트에서 열심히 찾아낸 ‘순국선열의 노래’와 애국가 4절까지 배우기로 구성됐다. 중국계 어머니를 둔 김유진군(Normanhurst Boys High School, 7)은 자신이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물놀이 체험 시간과 함께 애국가와 독립운동가를 배우는 시간이 가장 좋았다고 꼽았다.

“통일, 손해 보는 것도 알아야죠”

버우드여고 안기화 한국어 교사는 <찾아가는 통일교육>특강에서 통일의 필요성과 장점을 주로 역설했는데 특히 학생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 통일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캠프 후 인터뷰에서 대부분 학생들은 ‘통일’ 강의를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로 뽑았다. 우소담양((Riverside Girls High School, 10)은 ‘통일’에 대해 “좋은 것만 아니라 손해보는 것도 알아야 한다”며 야무지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강수환 교육원장은 통일 특강이 “호주의 한인 청소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 매우 의미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위안부’ 비극적 역사,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

동북아역사재단 전문강사인 이난영 교사(의정부용현초등학교)의 ‘일본군 위안부 바로알기- 우리가 꿈꾸는 세상’ 특강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과, 사과를 거부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현황을 설명했다. 강의 후 ‘평화병풍 만들기’ 활동에서 학생들이 꾸민 평화병풍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면서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다.

‘위안부’ 특강은 특히 여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김민경양(East Hill Girls Technology High School, 11)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강의로 꼽았다. 권서영양(Cheltenham Girls High School)은 ‘나라사랑 글 발표회’에서 “’위안부’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며, 이런 끔찍한 일이 다시 일어나서도 안되고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우수희양(시드니한인천주교회 한글학교, 8)은 ‘위안부’ 역사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시로 표현해 감동을 주었다.

학생들은 이난영 교사의 ‘아름다운 우리섬 독도’ 강의와 독도모형 만들기 활동시간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캔버라에서 캠프에 참가한 박천휘군(Emmaus Christian School, 9)은 “독도문제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캠프에서 동영상을 통해 “독도를 지키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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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사물놀이’ 체험

캠프 기간 중 많은 학생들이 가장 열의를 보인 과정 중 하나는 ‘사물놀이 체험’ 시간이었다. 김명희 운영위원이 사물놀이 악기를 직접 들고 와 사물놀이의 기원에 대해 설명한 후 악기 구성과 의미까지 알려줬다. 학생들은 ‘인사굿’을 비롯 기본 장단을 배운 후 연습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서로 악기를 연주하겠다며 뛰쳐나가는 열의를 보이는 학생들이 많았다.

캠프는 이 외에도 K-POP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안신영 시드니한국문화원장의 <한국문화, 그 매력 톺아보기> 특강, 천영미 박사의 ‘3·1 독립만세운동’, ‘독립운동사” 요약 특강,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 특강, ‘태껸체조’와 ‘부시워킹’ ‘독립운동사 보드게임’으로 바쁘게 운영됐다.

마지막 날 캠프기간 동안 학생들이 작성한 ‘나라사랑 글 발표회’ 시간에는 우수학생 발표와 시상식이 열렸다. 심사는 글무늬문학사랑회 최옥자 회장(광복회 호주지회 홍보이사)과 양용선 박사(Alphacrucis College), 강수환 교육원장이 맡았다. 심사위원단은 “민족캠프를 통해 배운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와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자긍심 등이 가득 기록되어 있어서 시상자 선정에 매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심사결과 대상에 조유빈양(린필드 한국학교, 8), 최우수상에 민병찬군(Baulkham Hills High School, 9)의 글이 선정됐다.

나, 민족캠프 출신이야

황명하 회장은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에 나온 대사 “내가 신흥무관학교 출신이야”를 인용하며 “‘민족캠프’ 1기 출신으로 자긍심을 갖고 제2 독립운동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황명하 회장은 앞으로 ‘민족캠프’를 명품캠프로, 몇 년 후에는 민족학교’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복회와 교육원은 “이번 캠프 경험을 살려서 한국 민족 역사와 문화와 한국어교육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즐거운 캠프로 구성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수환 교육원장은 “대한민국의 21세기 독립운동은 호주에서도 방학을 하자마자 캠프장에 와서 즐겁게 교육에 참가한 소중하고 탁월한 학생들로 인하여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민족캠프가 호주 한국계 청소년 명품 캠프로 성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회 청소년 민족캠프’에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캔버라, 고스포드에서도 고등학생 50명이 참가했으며 그 중 7-9학년 학생이 44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참가 학생들 중에는 기존 교육원과 광복회 행사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한국어가 아주 서툰 다문화가정 자녀를 비롯 한인사회 주관 행사에 처음 참가하는 학생들도 있어 한인사회 청소년 대상 행사가 좀더 ‘다문화’를 포용하며 확대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광복회, ‘민족캠프’에서 ‘민족학교’로 발전시킬 것

<제1회 청소년 민족캠프- The First Korean Youth Camp for History and Culture>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와 주시드니 대한민국총영사관 시드니한국교육원(원장 강수환)이 공동으로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청소년 대상 민족캠프이다. 광복회 호주지회는 지난 6년간 ‘순국선열의 날 행사’와 부대 행사를 주관해 왔으며, 올해 청소년들이 합숙하며 역사와 통일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는 ‘민족캠프’로 발전시켰다.

광복회는 지난해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시 영역 대회’를 통해 재외동포 역사상 최초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영문 시집 – FLOWERING LIBERATION>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민족캠프는 11월 17일 시드니한인회관에서 개최되는 <제76회 순국선열의 날 행사>로 종료되며 국가보훈처장 상장 및 한국왕복항공권 등을 비롯한 풍성한 상품이 참여한 학생들에게 준비되어 있다.

 ‘민족캠프’는 한국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 동북아역사재단, 통일부 통일교육원 및 시드니한국문화원과 시드니 코리아타임즈 후원과 한인사회 여러단체 협찬으로 개최되었다.

 

박은진 기자

편집부 Editorial Team

Korean Today 편집부는 한국인의 시각으로 호주 사회 소식을 보고 분석합니다.

  • 윤영일

    25/09/2015 #1 Author

    이런 행사 꼭 필요합니다.
    적극 지지합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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