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쏜 만취한 별거아빠 무장해제후 무력화 2년 전 엄마와 헤어진 아빠가 술에 취해 엄마를 죽이려고 집에 쳐들어와 총격을 가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2-14세의... 용감한 5남매, 엄마 구해

총쏜 만취한 별거아빠 무장해제후 무력화

2년 전 엄마와 헤어진 아빠가 술에 취해 엄마를 죽이려고 집에 쳐들어와 총격을 가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2-14세의 어린 5남매가 아빠를 제압하고 엄마를 구한 사건이 공개돼 영웅들로 칭찬받고 있다.

이 사건은 작년 4월 12일 퀸즈랜드주 브리즈번 남쪽 챔버스 플랫의 레이첼 무어(38) 씨 집에서 발생했으며 지난달 27일 TV채널9의 시사프로 ’60분’을 통해 세부내용이 공개됐다.

사건 당일 3형제와 2자매가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드라이브웨이에 차가 급정거하는 수리가 들렸고 무어 씨는 전남편 다릴 필즈(39)가 들이닥친 것을 직감했다. 그날 저녁 휴대전화에 그가 많은 문자메시지를 남겨놓았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그가 폭력을 쓰면서 2년전 별거를 했으나 그후 지금까지는 상당히 우호적으로 지내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날밤 뭔가 속이 뒤집어졌고 술기운이 화를 돋우자 그가 산탄총을 들고 쳐들어온 것이다.

그는 가족이 모여 있던 침실 문을 부수고 들어와 총을 무어 씨에게 겨누었다. 아이들이 일제히 “쏘지 말아요” 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그는 방아쇠를 당겼고 그녀는 왼쪽 팔에 두 번이나 총을 맞고 의식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12, 14세 2형제 행동개시, 여동생은 엄마 간호하며 신고

필즈가 3번째로 총을 쏘려고 탄환을 재장전하고 있을 때 12살난 차남 캐머런은 “이러다간 온 식구가 다 죽겠구나.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아빠를 팔굽으로 밀치면서 총을 빼앗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자 필즈는 무어 씨의 다리를 잡고 끌어당기더니 두 눈을 뽑으려고 했다. 그때 14세의 장남 제이든이 그의 등 위에올라타고는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총을 발코니 밑에 숨기고 돌아온 캐머런이 필즈의 관자놀이를 두 번 가격하자 그가 뒤로 넘어가면서 제이든이 깔렸다.그러나 제이든은 아빠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계속 목조르기 자세를 풀지 않았다.

한편 10살난 여동생 케일리는 엄마를 붙잡고 집밖으로 피신하여 수풀 속에 숨기고 최근에 산 구급상자를 가져와 팔에붕대를 감아주었다. 4살배기 막내아들 제인은 침착하게 2살난 여동생 사만사를 데리고 한 침대 밑으로 들어가 숨었다. 케일리는 또 긴급전화로 신고하여 엄마가 총에 맞았다고 호소했으나 경찰이 장난전화인 줄 알자 전화기를 큰오빠에게 넘겼고 제이든이 경찰을 납득시켰다.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들은 애를 태우며 기다렸고 캐머런은 엄마를 체크하며 경찰이 도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집앞 드라이브웨이를 왔다갔다했다.

경찰관들이 왔을 때 캐머런은 “여기예요, 여기. 엄마가 총을 맞았어요. 총을 빼앗아 발코니 밑에 두었어요. 집으로 올라가도 안전해요”라고 말했다.

그동안 필즈는 다행히도 다시 공격하지 않았다. 한동안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지만 두 형제의 협공으로 의식을 잃으면서 싸웠던 생각도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는 체포되어 살인미수와 함께 접근금지명령 위반, 불법 총기소유 등 일련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그후 4건의 혐의에 유죄를 시인하고 오는 10월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무어 씨는 병원에서 왼팔을 절단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으나 팔을 유지하기를 원했다. 그후 15차례나 수술을 하면서 5차례나 죽을 뻔한 고비를 맞고 끝없이 피부이식수술을 계속해 왔다. 그녀는 지금 물리치료사에게 집중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완이두근의 이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무어씨는 ’60분’ 프로에서 총을 맞고 의식이 들락날락하고 있을 때 자신의 온몸 위에 많은 “작은 손들”이 오가는 것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모든 작은 손들을 느꼈고 그것이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면서 “나를 도우려는 작은 손들이 있었고 ‘여기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박원근 호주온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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