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갈수록 어려워져

소득 대비 단독주택 가격 비율 “사상 최고 수준”

가족보증대출 등 부모 지원 여부가 관건

호주 중앙은행 경제전문가 출신 전문가가 주택가격 및 가계소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과 소득 간의 격차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CP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인 콜럼 피커링(Callam Pickering) 대표는 부부 합계 연간 소득10만7000달러인 전형적인 첫 주택 구입자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임대소득을 제외한 가구당 총가처분 소득을 조사했다. 그리고 호주부동산시장의 소득 대비 단독주택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그렸더니 결과는 심히 암담했다. 소득과 단독주택 가격의 격차를 보여주는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주택가격대비 소득 비율

장기평균=100

피커링 대표는 지난주 뉴스닷컴과 인터뷰에서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은 주택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융자계약금을 모으기가 훨씬 어려워졌다는 것”이라면서 “부모와 조부모의 도움 같은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상승이 예비 첫 주택 구입자의 계약금 적립을 앞지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년여 동안 시드니 단독주택 가격이 40% 올랐는데 이는 계약금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적립액을 약 40% 늘려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기예금 이자가 3%도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사람들이 실제로 따라잡기가 얼마나어려운지 이해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두 도시 이야기

이는 주택시장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분리하는 어려운 문제로, 이른바 ‘엄마 아빠 은행’이 젊은 호주인의 주택담보대출 확보 여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있는 형국이다. 비영리단체인 ‘호주 첫 주택 구입자'(First Home Buyers Australia) 타즈 싱 이사는 자체 분석 결과 주택시장 신참자는 10년 전보다 50% 더 많은 금액을 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990년대 초에는 호주 대도시 단독주택 구입비가 젊은층 평균 소득 5배였으나 지금은 약 15배”라면서 저금리와 높은 진입비용이 겹치면서 첫 주택 구입자의 시장진입이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가 기존의 차입자와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뿐, 첫 주택 계약금 적립자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면서”여기에 낮은 소득증가율과 투자자에게 복수의 투자부동산 구입을 허용하는 관대한 감세조치를 더하면, 많은 첫 주택 구입자들의 ‘rentvesting'(세입자로서 첫 주택 투자)이나 타주 이사 또는 부모의 지원 요청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첫 주택 구입자는 부모가 주택담보대출을 전액 보증이 필요 없는가족 보증 대출(family pledge loans)같은 대안적인 부모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나

주택시장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첫 주택 구입이 용이해지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피커링 대표는 “현재 주택시장이 특히 시드니에서 다소 둔화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가 다소 있다”면서 “과거의 사례를 감안하면 가격이 향후 2년간 떨어지기 시작할 수 있으며 그러면 첫 주택 구입자에게 다소 안도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향후 5-10년간은 확실히 역사적-국제적 기준으로 모두 단독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그러나 일단 시장에 진입하면 금리가 아주 낮아 주택담보대출을 관리하기가 상당히 용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