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호주인 우선 고용’ 표방…여당 보수파 합세
‘트럼프 효과’ 호주에 새로운 정치질서? 헤럴드 “쇼튼 당수 발빠른 행보…턴불 선수 빼앗겨” 턴불 총리 “숨막히는 위선…순전한 기회주의” 맹공 근로자 계층의 고용불안을... 노동당 ‘호주인 우선 고용’ 표방…여당 보수파 합세

‘트럼프 효과’ 호주에 새로운 정치질서?

헤럴드 “쇼튼 당수 발빠른 행보…턴불 선수 빼앗겨”

턴불 총리 “숨막히는 위선…순전한 기회주의” 맹공

근로자 계층의 고용불안을 자극하여 미국의 대권을 거머쥔 도널드 트럼프 파동이 호주까지 밀려오면서 노동당이 ‘호주인 우선 고용’을 표방하고 여당 보수파 의원이 457비자 추가발급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새로운 정치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5일 ‘신정치질서의 그라운드 제로: 외국인 근로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동당 전략가들은 사실상 오래 전부터 불평등 증가와 경제적 탈구 현상 속에 근로자계층의 불만이 끓어오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기사를 번역 요약했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은 영국, 유럽, 필리핀에 이어 현재 미국을 휩쓸고 있는 반기성체제의 물결에 의해 현실로 입증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턴불 총리도 마찬가지로 우려해야 할 사항인데 그는 더 발빠르고 정치적으로 노련한 빌 쇼튼야당 당수에게 다시 한 번 선수를 빼앗겼다고 헤럴드는 지적했다. 그 결과 쇼튼은 유권자 세계의 가시적인 문제인 실업률에 해법을 제시하는 훨씬 쉬운 일을 맡은 반면 턴불은 고용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준비된 노동력의 가용성을 갖추는 인기없는 정책해법을 홍보하게끔 됐다는 것이다.

헤럴드는 또 전국적으로 노동력 공급이 부족한 분야에 근로자를 수입하기 위해 이용하는 임시기술 이민비자인 457비자를 둘러싸고 분노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인과 경제전문가들은 이러한 분노가 단세포적인 것이라고 일축할지 모르지만 고용주가 용이한 외국인 고용을 요구하고 정부가 457비자를 제공하고 호주인이 일자리를 잃는 이러한 연쇄반응보다 더 직설적으로 아웃사이더의 불만을 잘 나타내는 것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독성 연쇄반응이 호주에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곳이 가장 탈중앙화된 퀸즈랜드이다. 이곳은 극우 한나라당 기반으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근로계층의 적대감이 가장 예리하며 수입노동력에 맞서 노조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조직화돼 있는 곳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워낙 광범하게 번져 있어 퀸즈랜드 출신의 여당 보수파 조지 크리스텐슨 의원(국민당)조차 실업률이 높은 “우리 지역에서는 457비자를 더 이상 발급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457비자가 전국 주도들의 도심지에서는 화젯거리가 안 되지만 교외지역과 특히 지방에서는 프런트 바와 리그스클럽 및 건설공사장에서는 끊임없는 논제가 되고 있으며 “2개의 호주가 있고 양쪽 다 투표를 한다”.

한편 턴불 총리는 쇼튼 당수의 호주인 근로자 우선주의 추진에 대해 “숨막히는 위선” “순전한 기회주의”라며 “쇼튼이 고용장관이었을 때 457비자가 가장 많이 발급됐으며 지난 12개월 동안에 비해 3분의 1 정도 더 많았다”고 반격했다.

헤럴드는 쇼튼 당수가 457비자에 대한 강경발언으로 트럼프 당선자의 인기영합적인 반세계화, 경제국수주의 경향과 보다 가까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차기선거 때까지 정치적 격전장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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