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주에 전해진 100년 전 3.1운동 소식
100년 전 일제 시민지 조선 구석구석에서 울려 퍼진 선조들의 3.1운동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신속히 보도됐다. 대양주에 전해진 100년 전 3.1운동 소식

지방지가 15일 가장 먼저 전해

100년 전 일제 시민지 조선 구석구석에서 울려 퍼진 선조들의 3.1운동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신속히 보도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세안 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는 27일 1차 자료에 따르면 독립운동 상황이 호주와 뉴질랜드 전역에서 신속하게 기사화됐다고 밝혔다. 민주평통 아세안 지역회의는 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1919년 당시 호주와 뉴질랜드 언론 매체가 대한민국 상황을 다룬 기사 자료 발굴에 나섰다.

민주평통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독립운동 소식을 호주 땅에 가장 먼저 알린 언론사는 대도시가 아닌 NSW주 올버리 지역 ‘보더 모닝 몰과 리베리나 타임즈(발간기간 1903-1920), NSW주 탬워스 ‘데일리 옵저버’(1917-1920), NSW주 내륙 ‘메이틀랜드 데일리 머큐리’(1834-1939) 등 지방에서 발간되던 지역신문이다.

이들 매체 모두 3월 15일 한국의 3.1 만세운동이 ‘코리아’ 전국 방방곳곳에서 벌어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데일리 옵저버’는 로이터 통신 상하이 특파원 기사를 인용해 “한국 소요, 독립운동, 4000명 체포, 전황제 장례식’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제국의 전황제 장례식을 계기로, 3월 1일 서울을 시작으로 독립 대중 봉기가 한반도 전체에 걸쳐 일어나 85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상세히 전했다. 또한 “이 운동은 독립 인정에 있어 파리강화회의에 대한 믿음을 강화했다”는 배경과 함께 서울에서 수천명이 거리행진을 벌여 130명이 체포됐으며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3.1 만세 운동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뉴질랜드에서는 같은 날 오클랜드 스타(1870-1945)가 이 소식을 처음 타전했다. 오클랜드 스타는 ‘데일리 옵저버’와 같이 상하이발 로이터 통신 기사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본격적인 보도는 3월 18일 쏟아져 나왔다.

놀랍게도 시드니와 멜번은 물론 태즈매니아, 남호주, 퀸즈랜드, 서호주 등 사실상 호주 전역에서 언론매체가 3.1 만세 운동 소식을 다뤘다.

호주 매체는 미국 뉴욕 타임즈 베이징 통신원이나 영국 로이터 통신 상하이 통신원이 타전한 뉴스를 게재했지만 3.1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은 약간씩 차이가 있었다.

이들 매체는 3.1 운동을 소요(disturbance, disorder), 동요(unrest), 분쟁(trouble), 운동(agitation), 폭동(riot), 봉기(revolt, rising) 등으로 다양하게 묘사했지만, ‘일본에 맞선 한국의 독립운동’이라고 적시한 언론사도 다수 있었다.

호주를 대표하는 유력 매체인 페어팩스계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한국, 독립 운동(Korean, Independence Agitation)’ 제하 “뉴욕 타임즈 북경 특파원이 한국에서 광범위한 운동을 보도했다. 도시와 마을에서 시위대 수천명이 체포됐다. 한국 민족주의자들이 전국적 행진을 준비했다”고 단신으로 보도했다.

멜번 디에이지와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라프 역시 뉴욕타임즈 북경 특파원을 인용해같은 내용을 각각 ‘한국, 독립 추구’, ‘한국의 독립 – 광범위한 운동’ 제하로 단신 처리했다.

3월 18일 호주와 뉴질랜드 전역에서 다양한 신문을 통해 전해진 3.1운동 소식은 4월초까지 이어졌다.

4월 7일자 브리즈번 데일리 메일(1903-1933)은 상하이발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한국 봉기, 심각한 사상자, 100차례 봉기’ 제하 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민족자결주의를 위한 한국인의 시위를 가장 심하게 진압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현지 선교사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수천명이 체포된 가운데 의심할 여지 없이 비무장 한국인 가운데 사상자가 가장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본제국의 준관영 소식을 인용해 일본의 시각도 전했다. 신문은 “반도 전체에서 동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몽둥이와 낫으로 무장한 폭도들이 헌병을 공격”했으며 “폭도의 갑작스런 폭력의 원인이 칭다오와 상하이에 본부가 있는 볼셰비키(러시아 공산주의) 선동자의 존재”로 “항일운동 한국인이 공산주의화 되어, 반란을 부추기기 위해 파견됐다”는 일본측의 주장도 전했다.

한편 3.1운동 관련 기사에서 절대 다수 언론은 한국을 ‘Korea’로 표기했지만 일부 언론은 ‘Chosun’으로 명기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평통 아세안 지역회의는 오는 4월 상해 임시정부 활동 사항에 대한 호주와 뉴질랜드 언론의 기사 자료를 추가 발표하며, 향후 전체적인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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