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도심 보도 질주 사고 사망자 5명으로 늘어<br>폭력전과 범인 보석 중 범죄
20일 멜번 도심 버크스트리트에서 일어난 사고로 5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사고 차량을 추격 중, 오후 1시 30분 경 쫓기던... 멜번 도심 보도 질주 사고 사망자 5명으로 늘어<br>폭력전과 범인 보석 중 범죄

20일 멜번 도심 버크스트리트에서 일어난 사고로 5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사고 차량을 추격 중, 오후 1시 30분 경 쫓기던 차량이 고의적으로 버크와 퀸 스트리트에서 인도를 향해 많은 보행자를 덮쳤다. 사고 당시 목격자가 들었던 총격 소리는 경찰이 차량을 운전하던 범인에 발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현재 병원에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고 치료 중으로 경찰 감시를 받고 있으며 아직 경찰 심문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보도된 대로 경찰은 이 사고가 당일 이른 새벽 범인과 남동생 간에 일어난 흉기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흉기사건 후 범인은 애인을 인질로 잡았으며 이 여성은 볼티(Bolte) 다리에서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 범인의 칼에 중상을 입은 동생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버크 스트리트 질주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0세 탈리아 헤이컨(Thalia Hakin), 33세 매튜 시(Matthew Si), 22세 제스 무디(Jess Mudie)와 25세 남성이며, 3개월 남아가 21일 저녁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37명으로 22일까지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는 10명이 넘으며 이 중 4명이 여전히 위독한 상태이다. 대니얼 앤드류스 주총리는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래엄 매쉬튼(Graham Ashton) 빅토리아주 경찰총장은 범인이 체포되면서 입은 팔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며 이르면 22일 오후 의료허가가 난 후 심문과 기소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인사건 전담반이 사건을 수사 중이며 대형추돌사고 전담반이 공조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에 대해 이미 300명이 넘는 목격자와 면담을 가졌으며 사건 비디오나 사진이 있는 시민들에게 경찰 Crime Stoppers 전화 1800 333 000이나 www.crimestoppersvic.com.au에 제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폭력전과 범인 사고 6일 전 보석으로 풀려나

페어팩스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인 26세 디미트리우스 가가술라스(Dimitrious Gargasoulas)는 폭력전과자로 경찰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가가술라스는 1월 14일 범죄로 기소됐지만 경찰 반대에도 불구하고 근무시간외 민간인 보석심판으로 보석이 허가됐다.

보석심판관은 자원봉사자로 근무시간 후 용의자가 체포-기소된 직후 경찰서에 출두해 보석이나 구속 신청 적부심을 실시하는 자원봉사자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호주 시민으로 파산 경력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 자격이 된다. 호주에서는 빅토리아주에서만 자원봉사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다른 주정부에서는 당직 순회판사가 근무시간 외 보석심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NSW주에서는 범인이 구속된 경찰서 경사 이상이 보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빅토리아주 자원봉사 보석심판 절차에 대해서는 경찰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비판이 계속돼 왔다.

ABC 보도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정부는 이번 비극적인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22일 오전 안보응급관리 각료 소위원를 열었다. 회의 후 대니얼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주정부에서 앞으로 이 제도에 대한 개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Daniel Andrews

대니얼 앤드류스 주총리는 22일 오전 긴급 각료회의를 갖고 보석심판제도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ABC 뉴스 갈무리

앤드류스 주총리는 “사실에 근거해 변화가 필요하다면 변화를 이룰 것이며, 자원은 문제가 되지 않고, 비용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면, 의심 없이 이룰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못했다. 주총리는 “이 경우와 많은 다른 사례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의심이 남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애쉬튼 경찰총장은 법원의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빅토리아주 보석체계로 경찰이 좌절감을 느낀다는 것은 인정했다.  총장은 빅토리아주 자원봉사 보석심판에 대해서 경찰 뿐만이 아니라 “때때로 (사법) 체계에서 일하는 모두가 문제를 삼는다”고 말했다. 검시관이 현재 비극을 조사하고 있으며 빅토리아주 사법제도를 포함한 많은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빅토리아주 야당 매튜 가이 당수는 보석제도를 즉시 시정해야 하며, 개혁을 곧 시행하기 위해서 주의회를 일찍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이 당수는 “보석제도가 무너졌고 근본적으로 개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빅토리아주 자유-국민 연합 당수는 보석 심판관과 보석이 허용되는 범죄의 종류를 포함해 이 제도의 모든 면을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빅토리아주 경찰 일부는 비추격(no-pursuit)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있거나 심각한 부상과 관련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추격이 금지된다. ABC와 인터뷰한 한 경찰관은 범인이 “시내에 도달하기 전 2시간 동안 그를 멈출 충분한 기회가 있었지만 명령은 추격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분개했다. 경찰은 새로운 추격정책에 따라 도주자가 경찰에 알려진 경우 거리 고속 추격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체포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볼티 다리에서 대치 상황 후 추격을 계속하지 않은 것으로 호주 언론은 전하고 있다.

주정부 피해가족 보조 기금 설립, 10만 달러 보조

PM Malcolm Turnbull

말콤 턴불 총리가 멜번 버크 스트리트 희생자를 추모하며 헌화했다. 이미지: ABC 뉴스 갈무리

버크 스트리트는 20일 사고 직후 경찰 조사 때문에 출입이 통제 됐다가 21일 토요일 오전 통행이 재개됐다. 시내 중심에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시민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엘리자베스와 버크스트리트 코너에 마련된 추모장소에 헌화하거나 추모 편지를 남길 수 있다. 말콤 턴불 연방 총리와 빌쇼튼 야당 당수는 22일 멜번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이번 비극적인 사고로 영향을 받은 가족을 돕기 위한 지역사회 기금인 버크스트리트 기금(Bourke Street Fund)을 설립해 주정부에서 10만 달러를 먼저 기부했다. 전화 1800 226 226이나 웹사이트 www.vic.gov.au/bourkestreet.에서 기부할 수 있다. 23일 월요일 저녁에는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추모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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