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연예인들 ‘복귀의 계절’
 바야흐로 ‘복귀의 계절’이다. 멀게는 1~2년, 가깝게는 몇 개월 전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스타들이 잇따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논란 직후... 물의 연예인들 ‘복귀의 계절’

[일요신문] 바야흐로 ‘복귀의 계절’이다. 멀게는 1~2년, 가깝게는 몇 개월 전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스타들이 잇따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논란 직후 방송 출연은 물론 연예계 모든 활동을 중단했지만 유연해진 대중의 시선에 기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올해 초 유례를 찾기 어려운 ‘욕설 논란’에 휘말려 출연 중이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섹시스타 이태임과 지난해 음주운전이 적발돼 활동을 멈춘 개그맨 노홍철의 복귀가 눈에 띈다.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은 개그맨 이수근 역시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연예계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이태임은 케이블채널 현대미디어가 방송하는 드라마 <유일랍비> 출연을 확정했다. 3월 MBC 예능 프로그램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제주도 촬영 현장에서 함께 출연한 후배 가수 예원을 향해 거침없이 내뱉은 욕설 장면이 공개돼 논란을 빚은 지, 꼭 5개월 만이다.

활동 중단 이전까지 SBS <내 마음 반짝반짝> 등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급으로 활동해온 이태임은 복귀작으로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채널을 택해 눈길을 끈다. 앞서 그를 캐스팅하려는 지상파 드라마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케이블채널로 향하는 그의 선택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방송 관계자는 “파급력이 강한 지상파는 그만큼 위험요소가 크다. 케이블채널로 시청자의 반응을 먼저 살피는 워밍업 시도로 보인다”며 “시청자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택한 것도 여러 부담을 덜어내려는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예인이 연루된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연예계이지만, 이태임은 그 가운데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논란에 휘말린 주인공이다.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도, 도덕적인 문제에 연루되지도 않지만 거센 비난을 받았다. 후배와의 언쟁 가운데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외부에 공개된 탓이다. ‘후배에게 욕하는 선배’라는 낙인도 찍혔다. 처음 이태임은 후배를 몰아치는 ‘가해자’로 호도돼 논란을 빚었지만 이후 예원의 잘못이 있었다는 점이 추가로 드러나 동정 여론을 얻는 등 냉탕, 온탕을 오갔다.

논란에 휘말렸다 복귀하는 스타들은 대부분은 보통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다. 대중으로부터 받을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회를 모색하기 마련이다. 최근 방송 복귀를 선언한 노홍철이 대표적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PD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음주운전이 적발돼 MBC <무한도전>을 포함해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두문분출 해오던 노홍철은 7월 연예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의 방송 복귀가 임박했음을 예고했고, 실제 출연도 전격적으로 진행했다.

현재 노홍철은 20~30대 일반인 남성 4명과 동행해 체코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들을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고 있다. 최소한의 돈만 갖고 무작정 떠난 이들의 여행기는 MBC의 프로그램 가을 개편에 맞춰 파일럿으로 제작돼 9월께 방송된다. 시청자 반응이 좋을 경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몇 차례 방송 복귀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극구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던 노홍철이 논란을 털어내고 활동을 재개한 배경에는 그와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함께 만든 MBC 손창우 PD와의 협업이 있다. <무한도전> 공동 연출자였던 손 PD는 노홍철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복귀를 돕고 있다.

노홍철은 여행기를 표방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직접 언급하고 시청자에게 다시 사과할 가능성도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일회성 강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는 검증의 단계를 거친 뒤 향후 자신의 활동 계획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뢰를 나눈 동료들과 재회해 활동을 시작하는 이수근도 비슷한 경우다.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와 다시 손잡고 활동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KBS 2TV <1박2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나영석 PD를 중심으로 다시 모여 예능 프로그램 <신 서유기>를 기획했고, 최근 중국 현지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수근 복귀뿐 아니라 스타 방송인들의 재회라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하반기 방송을 앞둔 예능 가운데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이수근은 최근까지도 방송 복귀에 누구보다 조심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절친한 친구인 개그맨 김병만이 활동 재개를 꾸준히 설득했고 방송 관계자들도 그의 복귀를 도우려고 했지만 번번이 거절한 건 이수근 자신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대중이 여전히 갖고 있을지 모를 반감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며 “가장 적합한 때에, 가장 위험부담이 없는 방식으로 복귀하기를 바랐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방식을 원했다”고 밝혔다.

연예계로 돌아오는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물론 위험 요소도 있다. 노홍철의 경우 새로 참여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판 삼아 <무한도전>에 다시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의심이 가시지 않자, MBC는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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