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드정부 지지율, 처음 노동당에 뒤져
그레이하운드 경주 금지 1개월여 만에 철회 “소신정치 타격” 마이크 베어드 총리가 이끄는 NSW주 정부가 내년 7월부터 그레이하운드견 경주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 베어드정부 지지율, 처음 노동당에 뒤져

그레이하운드 경주 금지 1개월여 만에 철회 “소신정치 타격”

마이크 베어드 총리가 이끄는 NSW주 정부가 내년 7월부터 그레이하운드견 경주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 지 불과 한달 여 만에 업계와 제휴정당인 국민당 등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 관계법을 백지화했다.

베어드 총리는 이로써 순전히 동물복지 차원에서 “옳은 일을 할 뿐”이라는 그의 소신정치에 타격을 입고 많은 주민과 동물복지단체 등으로부터 “용기없는 처사”라는 부정적 여론에 직면했다.

주총리는 11일 트로이 그랜트 부총리 겸 국민당당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뒤돌아보니 나도 내각도 정부도 일을 잘못 결정했다”면서 “옳다고 믿는 과정을 선택했으나 업계의 착한 사람들에게 대응할 기회, 개혁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그는 이에 업계에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주며 업계는 “동물잔학 행위를 단속하는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레이하운드 경주견을 훈련시키기 위해 살아 있는 토끼와 포섬 등을 미끼로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경주 종신 금지와 함께 징역 형량을 강화하게 되며 모든 경주견을 전생애 동안 규제하게 된다. 이와 함께 모리스 예마 전총리(노동당)를 위원장으로 하고 동물복지단체(RSPCA), 업계 및 정부 대표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5인 규제위원회를 설치, 업계의 투명성과 책무성 담보를 위한 권한과 단속강화체제를 도입하게 된다.

그레이하운드견 경주 금지법은 지난 12년 동안 “경쟁력이 없는”그레이하운드최대 6만8000마리가 도륙되고 조련사 거의 5명 중 1명꼴로 살아있는 동물 미끼를 사용하고 있다는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후 도입됐다.

금지법이 도입된 이후 무엇보다도 지방 출신의 국민당 의원 3명이 관계법안 표결시 당에서 이탈, 야당측에 가담해 반대표를 던졌으며 그랜트 당수가 역할을 못한다며 당권도전 위협을 받아왔다. 전국 국민당 총수인 바나비 조이스 연방부총리조차 베어드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허물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최근 뉴스폴 여론조사에서는 베어드 총리의 직무수행 만족도가 9개월 사이에 60%에서 39%로 추락했으며 11일 공개된 모건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지지율이 지난 8월 50.5% 대 49.5%에서 처음으로 48.5% 대 51.5%로 역전됐다.  총리선호도는 베어드 총리가 52.5%로 3.5포인트 하락하고 루크 폴리 야당(노동당) 당수가 47.5%로 3.5포인트 상승했다.

1순위표 지지율은 여당이 37%로 2포인트 하락한 반면 노동당(31.5%)과 녹색당(14%)이 각각 1포인트 상승하고 폴린 핸슨 한나라당이 9%로 3포인트나 뛰었다. 기민당은 3%로 0.5포인트 올랐다. 베어드 정부는 지자체 강제통폐합과 시드니 도심지 술집 심야영업 제한조치 등 소신정치로 논란을 야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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