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촛불의 함성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를 파면하라”
시드니 동포 스트라스필드 광장서 다시 촛불 들어 23일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광장에 3년 전 뜨거운 한여름 밤을 촛불로 밝힌 동포 50 여명이... 시드니 촛불의 함성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를 파면하라”

시드니 동포 스트라스필드 광장서 다시 촛불 들어

스트라스필드 광장에 모인 시드니 동포들이 자유발언을 통해 5.18 망언국회의원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광장에 3년 전 뜨거운 한여름 밤을 촛불로 밝힌 동포 50 여명이 다시 모였다. 시드니 촛불 주역들은 스트라스필드 광장을 ‘민주광장’이라 부른다.

스산한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낀 심상치 않은 이날 저녁 ‘시드니 촛불연대’와 ‘한인교육문화센터’를 비롯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시소추)’,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 ‘호남향우회’, ‘세계한인민주회의 호주민주연합 (호주민주연합)’, ‘호주 5.18 민주재단’ 회원을 중심으로 시드니 동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5.18 망언을 내뱉은 한국 국회의원 퇴출과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촛불시위에 동참하기 위해서이다.

촛불시민들은 광장에서 연주하던 한 호주인 밴드의 음악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불렀으며, 준비한 푯말을 들었다. 돌아가며 자유발언을 하던 중 하늘에서 내리기 시작한 보슬비…… 점점 빗줄기가 굵어졌다. 마치 5.18 망언을 들은 5.18 영령들이 슬퍼서 우는 것처럼. 이대로 집회를 접어야 하나? 아니다. 기우였다. 비는 서서히 그쳤고, 집회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아마도 모인 시드니 촛불동포들이 혹여 감기라도 걸릴세라 5.18 영령들이 흐르던 눈물을 거둔 듯이.

먼저 자유발언자로 나선 한인교육문화센터 강병조 대표는 망언 의원들을 퇴출시켜야 한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31년 전 1988년 5월 19일, 시드니에서는 처음으로 5.18 관련 행사가 ‘조국과 민족을 위한 기도회’란 이름으로 열렸다. 이 행사를 준비했던 ‘재호 한인기독청년회’소속으로 동료들과 비디오 상영과 시낭송 등을 했던 현 시소추 대표 염종영씨는 “만행을 합리화시키는 사람들이 나라의 녹을 먹다니, 이런 적폐는 찍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드니 택시 운전사로 알려진 지성수 목사는 “일제 36년간의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 우리 근대사의 비극이다”라며 “광주항쟁도 39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망언을 하는 인사들이 있다는 것은 제 2의 친일 청산이 안된 것 같다”며 광주항쟁의 역사적 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을 광주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당시 삼촌이 도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5월 27일 새벽, 지대가 높은 이층집 다락방에서 숨죽이며 도청을 바라보다가 헬리콥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여러 발의 총소리 다음에 예광탄이 한발씩 날아가는데, 그 예광탄은 위쪽에서 도청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것은 하늘에 떠 있던 헬리콥터에서 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물망에 많은 시체로 추정되는 것을 싣고 헬기가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숙연해졌다.

한국 여행자 김상규씨는 “한국에서도 이런 시위는 흔하게 볼 수 없는데 여기서 보게 될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주민주연합 김종국 대표는“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를 정신 바짝 차리고 가려내야 한다”고 그 심각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자유발언과 노래를 이어가며, 망언 국회의원 퇴출,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황교안 OUT,” “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반대하는 나경원 OUT”을 힘차게 외치는 동안 광장에는 어둠이 찾아 오고, 촛불이 켜졌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한준희 목사는 “600명이나 되는 북한군이 어떻게 계엄군을 뚫고 광주항쟁에 참여할 수 있었단 말인가? 이들이 1980년 북한군이었다고 주장한 한 사람은 그 당시 14살된 학생으로 밝혀 졌다”고 개탄했다. 한목사는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황교안이 “태극기 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그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분노했다.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과 촛불은 빛나고, 가는 비에 젖어가는 시드니 촛불 동포들은 비장한 각오를 품은 듯, 5.18 광주 민중항쟁이 낳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시 불렀다. ”앞 – 서서 나가니 산 – 자여 따르라, 앞 – 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기사제공: 신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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