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사업장 안전 “우려할 만한 수준”
해외태생 취업인구 증가 불구 안전대책 결여 정부 대외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태생 근로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업장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이주노동자 사업장 안전 “우려할 만한 수준”

해외태생 취업인구 증가 불구 안전대책 결여

정부 대외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태생 근로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업장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어팩스 미디어가 지난주 정보공개법에 따라 입수한 보고서는 저임금 이주노동자 사이에 상해와 사망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방정부 최고위 직업안전관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전국적으로 “새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주 및 연방 당국의 의미있는 개입조치가 결여됨에 따라 긴급 대응이 필요한 중요 데이터를 추적하고 공유하지 못하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호주산업안전청(Safe Work Australia)은 이 문제를 다룬 가장 포괄적인 개관 자료에서 비자소지자, 난민 및 영구이민자가 주로 농장인부나 육류가공 같은 저임금 직종에 고용돼 있으며 이들이 사업장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확률이 다른 근로자들보다 더 높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보고서는 “호주산업안전청과 직장보건안전 규제기관 및 산재보험 당국이 신속히 대응능력을 높여 이주근로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2014년에 호주에 살면서 취업할 자격이 있는 임시비자 소지자가 68만명에 달하며 이전 5년 동안 호주에 도착한 영구이민자와 난민이 각각 64만여명과 7만50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호주 전체 인구 중 해외태생 호주인 거주자가 28%로 1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호주에서 가장 위험한 산업에 속하는 농업, 식품가공, 과일채취, 건설업 등에서 이주근로자 비율이 여타 산업보다 더 높다면서 사고 위험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빈약한 영어능력, 착취에 대한 취약성, 보건안전보다 고용안정을 우선하는 가치관 등이라고 지적했다.

아프간 난민 모하마드 라히미는 멜번 댄디농 마켓에서 채소 절단 작업을 해오다가 손가락 3개가 베이고 목과 척추 손상으로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오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식시간도 없이 14시간씩 근무하면서 일률적으로 시급 14달러를 받으며 하루에 양배추 1400개를 절단하곤 했다. 라히미씨는 칼이 무뎌서 포장도로에 칼을 갈아 써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현재 장애연금을 받고 있는 6자녀를 둔 라히미씨는 자신이 수없이 수술을 받아왔다고 전하고 사업장 안전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며 적절한 안전장비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주 사업장 1000여곳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비영어권 출신 직원을 둔 고용주의 91%가 해당 외국어로 번역된 안전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NSW주 산업안전청은 지난 3년 동안 457비자 소지자와 관련된 산재보상보험금 신청이 70건에 달해 146만달러가 지급됐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 산업안전청은 피해자의 비자 상태를 추적하지 않아 관련자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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