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행복하자 호주생활: 잘 살고, 일하고, 아프지 말자(3)</small><br>아시나요? 공공 통역 서비스  연방정부TIS National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한인 이민자가 호주에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찾아보기 위한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현재 호주 가정에서 영어가... <small>행복하자 호주생활: 잘 살고, 일하고, 아프지 말자(3)</small><br>아시나요? 공공 통역 서비스  연방정부TIS National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한인 이민자가 호주에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찾아보기 위한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현재 호주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23%이다. 2011년 통계국 센서스 기준 한국어 사용자는 약 8만 명이다. 최근 본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자신의 영어능력을 ‘원어민과 같은 수준’이나 ‘아주 잘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말하기(19.2%), 듣기(22%), 읽기(24.1%), 쓰기 (17.3%)  4개 부문에서 20% 내외였다. 자신의 영어능력을 보통 이하로 자평한 응답자는 50% 내외 –쓰기 (54%), 말하기 (51.5%), 듣기 (48.8%), 읽기 (42.7%) – 였다. 2011년 통계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한국 출생자 중 영어를 ‘못한다(not well)’와 ‘아주 못한다 (not at all)’라고 응답한 사람은 30%가 넘었다. ‘아주 잘한다’고 평가한 비율도 30%를 조금 넘는다.

또한 거의 80%에 달하는 한인이 언어나 문화차이로 인한 불편을 겪는다고 답했지만 이러한 불편을 정부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 해결했다는 사람은 14%에 불과했고 해결하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도 같은 비율이었다. 응답자가 가장 많이 이용한 방법은 친구나 주변한인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약 45%)이었다.

응답자 중 스스로 영어공부를 통해서 불편을 해결했다거나 영어공부가 답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어민이 아닌 이상 언어장벽으로 인한 불편함은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호주 연방정부는 2차 대전 후 이민자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하면서 통번역 서비스를 시작했고 1991년부터 체계적으로 통합 운영하기 시작했다. 모든 연방 및 주정부 기관에서 비자 상태와 상관없이 무료 통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이용기관을 게속 확대해 왔다.

Federation Square

멜번 광역 지역에는 호주 한인인구의 약 20%가 거주한다. 멜번 도심 페더레이션 광장. 사진: 이상윤 기자

그러나 설문 응답자 중 연방정부 이민부에서 관할하는 통번역 서비스인 TIS (Translation and Interpreting Service) National 이나 연방 복지부 기관인 센터링크 통역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0.9%에 불과했다. 약 70%에 가까운 한인이 정부 통역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용자 중에서 정부통역 서비스에 만족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4.4%에 불과했고 불만족을 표한 응답자가 오히려 더 많아 43.7%에 달했다.

설문조사에 정부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항목이 없었기 때문에 낮은 이용도의 원인을 알 수는 없다. 직접 면담이나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이러한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카페에 가끔씩 올라오는 정부 통번역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그 원인일 수도 있다.

Brisbane Queens Mall

브리즈번시는 가장 광범위한 한국어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전문 통역사 호주 전역에 58명 뿐

전문 한국어→영어 번역사 72명

호주에서 통번역사 자격 시험 및 공인 기관은 NAATI(National Accreditation Authority for Translators and Interpreters)로 통번역사는 통상 2급으로 부르는 Paraprofessional(준전문)과 3급이라 통칭하는 Professional(전문) 2가지 등급이 가장 많다. 전문 통역사는 현재 한국어에서 영어로 통역하는 한 종류만 있고, 전문번역사는 한국어에서 영어로,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2가지 종류로 나뉜다.

준전문 번역사는 NAATI에서 시험이나 공인절차가 없어진지 오래이기 때문에 지난 20여년간 변화가 없는 상태로 한국어 통번역사는 준전문 통역사, 전문통역사, 전문 번역사가 대부분이다. 한국어에서 영어로 통번역하는 상급(Advanced)이나 국제회의 통역사(Conference Interpreter), 선임 통번역사는 현재 호주 전역에서 1~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NAATI 공인 한국어 전문 통역사는 58명으로 2001년 35명에서 증가율이 65.7%에 그쳤고 절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준전문 통역사는 현재 435명으로 2001년 149명에서 200% 가까이 늘었다.  전문 번역사 중 한국인에게 필요한 분야는 한국어에서 영어로 번역하는 것으로, 영어에서 한국어 번역은 주로 정부나 기업에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국어 구사자에게 필요한 전문 한국어à영어 통역사는 현재 72명에 불과하며 2001년에 비해 2배가 조금 넘게 늘었다. 역시 절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Perth Bell Tower

퍼스 광역지역은 광산붐과 함께 최근 10여년 동안 한인 인구도 급성장했다. 퍼스 벨 타워 사진: Michael Spencer, Flickr

NAATI 등급별 한국어 통번역사 현황

연도 준전문 통역사 전문 통역사 전문 번역사

(한국어→영어)

전문 번역사

(영어→한국어)

2016년 10월 기준 435 58 72 332
2009년 311 47 58 247
2001년 149 35 33 53
변화율(2009-2016) 39.9% 23.4% 24.1% 34.4%
변화율 (2001-2016) 191.9% 65.7% 118.2% 526.4%

한국인 추정인구

연도 2001 2009 2015
인구 38 980 81350 102570
증가율 108.69% 26.08%
2001-2015 증가율 163%

자료: ABS, Estimated Resident Population by Country of Birth, 2015

출생국 기준 추정거주인구 자료에 따르면 한국출생 인구는 2001년 3만8980명에서 2015년 10만2570명으로 163%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문 통역사와 영어 번역사 증가율은 각각 65.7%와 118.2%에 그쳤다.

한국어 사용자는 외국어 사용인구 중 자신의 영어 능력을 ‘아주 잘한다’라고 답하지 않은 비율이 68.30%로 중국어(Mandarin, 62.97%)와 베트남어(61.22%) 사용자는 물론 일본어(49.11%)보다도 높았다. 즉 다른 언어 사용자 집단보다 한국어 사용자에게 통역 서비스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2011년 통계국 센서스 기준 한국어 사용인구 기준 전문통역사는 1000명당 1명이 안되며, 전문번역사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추정인구를 사용하면 비율은 더 줄어들게 된다. 이는 10대 외국어 인구 중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인도(힌디어)와 필리핀(타갈로그어)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어와 비슷한 독일어 사용그룹이나 스페인어 사용그룹보다도 낮은 수준이어서 전문 통번역사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어 사용인구 기준 전문 통번역사 비율

순위 가정사용언어

(인구기준 순위)

전문통역사 비율 한국어à영어 전문번역사
1 Mandarin 0.33% 0.12%
2 Italian 0.09% 0.11%
3 Arabic 0.14% 0.10%
4 Cantonese*
5 Greek*
6 Vietnamese 0.12% 0.11%
7 Spanish 0.25% 0.48%
8 Hindi 0.01% 0.27%
9 Tagalog# 0.01% 0.11%
10 German 0.12% 0.67%
11 Korean 0.07% 0.09%

자료: NAATI 제공. *그리스어와 광둥어는 상세자료를 제공받지 못했고 필리핀 타갈로그어는 NAATI자료에는 필리핀어(Filipino)로 기재돼 있어 비교하기가 힘들다.

Telephone computer

정부 무료 통역서비스는 상당수 전화를 통해 이뤄진다.

호주 공공 통번역 서비스 시민권자 중심

비영어권 임시비자 소지자 대상 서비스 제한

연방정부에서는 주로 연방 및 주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무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는 크게 이민부와 사회복지부(Department of Social Service)가 제공하는 TIS National과 센터링크와 의료모험 운영기관인 인적복지부(Department of Human Services)에서 제공하는 통역서비스이다. 이중 센터링크, 의료보험, 자녀수당 등은 주로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와만 관련되는 서비스이므로 서비스 이용자도 영주권자 이상으로 제한된다.

TIS National은 영어에 능통하지 않은 주민을 위해 정부기관은 물론 다양한 민간 기관에서도 전화나 방문 통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부기관을 사용할 때는 대부분 무료이다. 일반적으로 해당 기관에서 통번역서비스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제공 기관별로 서비스 대상이 제한되기도 한다.

비자 상태와 상관없이 이민부, 국세청, 공정근로 옴부즈맨(Fairwork Ombudsman) 등 모든 연방 및 주정부 기관은 TIS National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료 전화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TIS National과 인적복지부 등록 NAATI공인 통역사는 지난 회계연도 각각 56명과 49명에 불과하다.  이 두 기관을 통해 같은 기간 제공된 전화통역 서비스는 각각4만8413건과 4276건으로 TIS National의 경우 50여명에 불과한 NAATI 공인 통역사(준전문-전문 모두 포함)가 864건씩 맡은 격이다. 또한 인적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현장 및 전화 통역 중 90% 가량을 준전문통역사가 맡아 인적자원부 서비스 이용 상위 언어 중 현장 비율에서 가장 높았고, 전화비율은 중국어(6%), 베트남어(13%), 아랍어(3%)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각 정부기관과 복지기관이 정부 통역 서비스 사용을 권장하면서 동시에 전문통역사를 확충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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