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톱스타 ‘3인방’ 진검승부
 김태희와 송혜교 그리고 전지현의 새로운 도전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까. 30대를 대표하는 여성 톱스타 3명이 드라마와 영화로 대중과 만난다. 한동안 해외 활동... 30대 여성 톱스타 ‘3인방’ 진검승부

[일요신문] 김태희와 송혜교 그리고 전지현의 새로운 도전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까. 30대를 대표하는 여성 톱스타 3명이 드라마와 영화로 대중과 만난다. 한동안 해외 활동 등으로 연기 도전 기회를 줄였던 이들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톱스타 3명의 도전은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비중’에만 그치지 않는다. 각기 처한 상황으로 인해 남다른 의미도 갖는다. 저마다 화제성과 파급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자존심을 건 대결도 펼치게 됐다.

# 김태희

kim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김태희(35)는 8월부터 방송하는 SBS 드라마 <용팔이>에 출연한다. 지상파 TV에서 오랜만에 다루는 정통 멜로 장르로, 김태희는 재벌의 상속녀로, 상대역인 주원은 돈이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의사로 각각 나선다.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드는 연인의 모습을 처절하고 애틋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김태희의 드라마 출연은 2013년 SBS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후 2년 만이다. 그 사이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며 현지 진출을 모색해왔던 그는 국내로 돌아와 다시 승부수를 띄운다. 실제로 김태희가 <용팔이>에 참여하는 각오는 각별하다. 타이틀 롤까지 맡아 사극의 주연으로 나섰던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예상보다 저조한 평가를 받은 데다, 그의 연기력과 카리스마에 대해서도 만족할 만한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인기와 달리 연기력 면에서는 자주 아쉬움을 남겼던 김태희는 이번 <용팔이>를 설욕의 기회로 삼고 있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김태희는 자신을 대표할 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연기 욕심이 크다”며 “미흡했던 점을 보완해 <용팔이>를 대표작으로 만들려는 각오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의 <용팔이> 참여는 또 다른 면에서도 관심을 끈다. 연인인 가수 비와의 결혼 가능성 때문이다. 올해 초 이들은 ‘연내 결혼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김태희는 “연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지만 연예계의 전망은 조금 다르다. 김태희와 비의 최근 행보 역시 ‘결혼 임박’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둘은 6월 말 각각 중국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함께 입국해 화제를 모았다. 이달 초에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스타 커플이 좀처럼 하지 않는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둘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김태희가 <용팔이>로 만족할 만한 연기 성과를 거둔다면 이들 커플의 결혼 시기는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4년 넘도록 교제한 연인인 데다 결혼에 대한 믿음도 나눈 사이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 송혜교

song

 

송혜교(33)는 중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한국 여배우다. 그 인지도는 송혜교가 주연을 맡고 방송을 앞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으로부터 얻는 관심으로도 증명된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전 중국에 회당 23만 달러(한화 2억 4000만 원)에 판매됐다. 최근 중국이 한류 콘텐츠 수입을 까다롭게 규제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수출도 위축되는 분위기이지만 ‘송혜교 프리미엄’은 달랐다.

사실 송혜교는 지난해 9월, 세금 탈루 의혹 여파를 겪었다. 당시 관련 혐의가 불거지자 직접 취재진 앞에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고 고개 숙여 사과함으로써 여론을 잠재웠던 송혜교는 오랜 공백 대신 적극적인 연기활동을 택했다. 그 첫 번째 도전 무대가 <태양의 후예>다.

드라마 대본은 김은숙 작가가 썼다. 지난해 중국 한류열풍에 불을 지핀 드라마 <상속자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를 비롯해 <파리의 연인>부터 <온에어>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까지 쓰는 작품마다 반향을 일으켰던 김 작가는 송혜교와 손잡고 제작비 150억 원 규모의 대작을 합작한다.

최근 드라마 제작 규모가 커지고 있다지만 <태양의 후예>는 그 스케일부터 다르다.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부대 대위(송중기 분)와 종합병원 의사(송혜교 분)가 한국과 파병 지역을 오가며 겪는 사랑을 그리면서 해외 로케도 계획 중이다. 방송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태양의 후예>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송혜교를 중심으로 한 검증된 배우와 제작진의 참여, 블록버스터 규모 역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방송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며 “이미 중국에 판매된 만큼 현지 방송에 따른 여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지현

jeon

 

송혜교가 드라마 대작을 책임진다면 전지현(34)은 영화 블록버스터를 맡는다.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제작비 180억 원 규모의 <암살>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독립군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는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여럿 출연하지만 이야기를 관통하고 이끌어가는 주역은 전지현이다. 특히 한국영화에서 쉽게 다루지 않았던 저격수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한국 여배우가 총격 액션의 주역으로 본격 활약하기는 1999년 김윤진의 <쉬리> 이후 16년 만이다.

2012년 출연한 영화 <도둑들>로 1290만 관객 동원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전지현의 선택은 더욱 과감해졌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실제 성격도 저격수 역할에 안성맞춤이란 평가를 얻는다. 전지현은 5㎏ 무게의 총을 들고 산과 들로 다니며 촬영을 소화했지만 “즐겼다”고 했다.

“총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에 촬영 전부터 여러 훈련을 받았고 모형총까지 집에 가져가 연습했다”는 그는 “점차 총이 손에 익어가면서 손맛을 알았고 서서히 몸이 풀려 재미도 느꼈다”고도 했다.

드라마로 나서는 김태희와 송혜교, 스크린 출사표를 던진 전지현의 도전은 한동안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여배우들의 활약이란 사실로 관심을 더한다. 남자 배우와 비교해 티켓파워나 시청률 영향력이 적을 것이란 편견에 시달려왔던 여배우들이 새로운 도전으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No comments so far.

Be first to leave comment below.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