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프랑스 부부, 호주 도착 1주일 만에 참변
지난달 30일 노던테리토리의 오지에서 멜번에 거주하는 낯선 정신병자에게 아무 이유 없이 칼부림을 당해 숨진 33세의 프랑스인 남성은 호주에 도착한 지 1주일... 30대 프랑스 부부, 호주 도착 1주일 만에 참변

지난달 30일 노던테리토리의 오지에서 멜번에 거주하는 낯선 정신병자에게 아무 이유 없이 칼부림을 당해 숨진 33세의 프랑스인 남성은 호주에 도착한 지 1주일 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 오렐리 초리에(30) 씨는 남편 필립 제고조 씨와 함께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여행한 뒤 발리를 거쳐 다윈에 도착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아침 렌터카로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가는 도로여행에 나서 오후에 앨리스 스프링스 북쪽 95km 지점의 코너웰(Connor Well) 휴게소에서 쉬다가 정신분열증 환자인 판데 발레스키(35)와 조우했다.

발레스키는 부부와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고는 아무 이유도 없이 흉기로 제고조 씨의 목을 찔렀다. 초리에 씨는 발레스키에게 캠핑 테이블을 던져 그의 공격을 막으려 했으나 남편은 이미 치명상을 입은 후였다.

초리에 씨는 잠시 후 지나가는 차를 세워 도움을 청했다. 마침 티 트리 보건진료소로 가던 간호사와 그녀의 남편이 타고 있었다. 간호사가 소생시키려 애쓰는 동안 간호사의 남편은 수십 km 떨어진 도로변 식당까지 가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대대적인 범인수색에 나서 밤새 일대를 봉쇄하고 다음날 동틀녘에 수색을 재개했다. 사건 후 16시간쯤 지난 1일 오전 8시30분경 발레스키는 완전히 알몸 상태로 발견, 체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발레스키는 “자해 위험”이 있고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살인, 경찰폭행, 법적 구금 탈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남편의 피살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초리에 씨는 앨리스 스프링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안전가옥에 머물면서 프랑스에서 날아온 여자형제의 위로를 받고 있다. 그녀의 경찰 인터뷰에 통역으로 나섰던 마야 시펄리 씨는 “그녀가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 비참한상태에 있었다”면서 “그녀가 우는 바람에 인터뷰가 계속 중단되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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