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인프라’ 허구연 해설위원 인터뷰
38년째 야구해설을 하고 있는 야구계 살아있는 전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2년 연속 호주를 찾았다. 허구연 해설위원에게 질롱코리아 올시즌 전망, 호주프로야구, 무엇보다... ‘기-승-전-인프라’ 허구연 해설위원 인터뷰

올시즌 질롱코리아, “수준 완전 다르다”

두산·롯데·LG 스프링캠프 모두 호주로 – 교민사업체 틈새시장 공략해야

38년째 야구해설을 하고 있는 야구계 살아있는 전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2년 연속 호주를 찾았다. 해설위원이 찾은 곳은 시드니도 멜번도 아닌 빅토리아주 2대 도시 질롱에 있는 야구장이다. 21일 개막한 호주프로야구 19-20시즌 질롱코리아 1라운드 3차전이 열린 23일 오후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허구연 해설위원은 질롱코리아가 2연승을 올리고 나서인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에게 질롱코리아 올시즌 전망, 호주프로야구, 무엇보다 허 해설위원의 야구 역사가 녹아 있는 프로야구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작년에 이어 올해 또 ABL(호주프로야구리그)에 참석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시드니 올림픽 때도 와서 중계방송을 했다. 2000년에 동메달 땄다. 예전에 우리 팀들이 호주에 전지훈련 스프링캠프를 왔다. 그 때도 왔다. 몇 번 왔다. 작년에는 질롱코리아가 처음 출전했다. 호주리그를 본 적이 없다. 과연 호주리그는 수준이 어떤가, 분위기와 환경이 어떤지 보러 왔다”

– 올해 두번째로 호주리그를 보고 계시는데 호주리그 수준을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고 계시나,

“호주야구는 미국 MLB도 꾸준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수준이 높았다. 호주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많고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호주리그에 윈터볼을 와서 뛴다. 각 팀마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한 얘기가 호주리그를 정말 수준을 낮게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곳을 몇 년 전에 거쳐간 애틀란타에 있는 아쿠냐 주니어(Ronald José Acuña Blanco Jr)라든지 뉴욕 양키스에 디디 그리고리우스(‘Didi’ Gregorius)라든지, 지난해 여기와서 던지고 간 일본 요코하마 소속 이마나가 쇼타(今永 昇太) 선수는 일본 탑클라스 투수다. 그런 선수들도 와서 뛰고 가는 곳이기 때문에 수준을 낮게 보면 안된다.

한국에서는 호주 리그는 대충 알고 잘 모른다. 한국에서 그만 두는 선수들이 가서 하기도 하고, 수준이 낮은 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작년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호주 야구가 만만치 않구나.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많이 와서 뛰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수준이 괜찮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작년에 질롱코리아가 성적이 좋지 않아 호주 동포들도 실망했다.

“작년 우리 선수는 제도권 선수들이 아니다. 10개 구단이 아니고 독립팀 소속 선수가 왔기 때문에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다. 올해에는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2게임을 보면서 느낀 건 우리 선수들은 역시 다르구나. 수비도 좋고. 작년에는 조금 하는 선수들만 잘 하고 나머지와 갭이 컸지만 올해는 선수층이 고르다. 시드니도 처음 1패하고 쇼크받았을 거다. 그만큼 우리 나라 야구 수준이 높은 거다.”

Goo-yeon Heo
허구연 해설위원은 ‘허프라’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호주 야구가 발전하려면 시설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질롱야구장에도 어린이가 놀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롱코리아 홈구장은 호주 야구장 중에서도 상당히 열악해 관객석도 적고, 현재 시설로는 대규모 관중을 수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 질롱 코리아가 개막전 2연승 했다. 선수단 구성이 작년에 비해 현역 프로야구 선수로 구성되서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겠는데 작년에 비해 질롱코리아가 달라진 점이 뭐가 있나.

“작년에는 호주리그에 참가하는 선수 구성이 힘들었다. KBO 한국야구위원회에 소속된 10개 팀은 원래 12월과 1월, 2개월간은 연습을 못하게 되어 있어서 안 한다. 작년같은 경우는 그런 문제도 해결 안되고, 각 구단이 인식이 안되어 있고. 노동법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선수협회와 조율을 해야 한다. 작년에는 그래서 구성이 제대로 안됐고. 올해는 선수협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재기를 노리는 선수에게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풀어줬다. 그래서 금년에는 좋은 선수들이 올 수 있었다. 작년에는 처음 시도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미흡하고 선수 구성이 안된 반면에 금년에는 선수구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를 들어 선수를 A급, B급으로 나뉘면 두산 베어스 엘지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같은 1군에서 뛰는 TV에 주로 나오는 선수들을 1군, 미국으로 치면 메이저리그라고 한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퓨처스리그라도 선수들이 수준이 높다. 올해에는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그런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 왔기 때문에 수준이 높다. 금년에도 10개팀 중 5개팀 정도 선수로 구성이 됐는데 인식이 자꾸 달라지면 정말로 점점 더 좋은 선수가 올 것이다. 그러면 호주리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 이번에 이곳 질롱 출신 메이저리거 그래엄 로이드가 감독이 되었다, 대부분 선수들에게 외국 감독이 처음일 것 같다. 이 부분이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나.

“로이드 감독은 질롱이 낳은 최고의 메이저리그 스타이다. 90년 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코치할 때 로이드는 싱글 A 선수였기 때문에 잘 안다. 그래서 굉장히 반가워했다. 로이드 감독은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 2개가 있을 정도로 최고의 스타인데 코치 경력도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한다. 코치들, 선수들하고 대화도 잘하고 다 면담을 했다. (소통) 문제는 걱정 안해도 되고 오히려 순기능이어서 더 좋다.

작년 구대성은 호주 야구인은 아니기 때문에 게임하는데 심판하고 어떤 미묘한 관계에서 문제가 있을 때 말도 안 통하고, 작년에 퇴장도 당했다. 로이드가 있다는 것 자체는 이 쪽 야구인들이 무시를 못하는 거다. 모든 면에서 순조로워질 것으로 보이고 질롱 출신이기 때문에 감독 잘 임명했다고 본다.”

로이드 감독은 뉴욕양키스 소속으로 1996년과 1998년 두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호주출신 선수로는 최초이자 월드시리즈 우승반지 2개를 가진 유일한 선수이다.

– 아무래도 롯데선발 노경은 선수가 제일 관심이 간다. 그 외에 눈여겨 보는 선수가 있나? 내년도 KBL에서 활약을 기대한 만한 선수가 있는지

“피츠버그 마이너리그에 있는 배지환 선수는 아주 잘한다. 잘하면 몇 년 뒤에 메이저리그 갈 거다. 노경은 선수는 내년 시즌 대비해서 5게임 등판하고 간다. 계속 던지면 어깨 탈나니까 1주일에 한번 던지고 5주 후에 간다. 나머지 선수들은 나도 와서 보고 놀랐는데 유망주들을 보냈기 때문에. 의외로 잘한다. 내년에는 아마 KBO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여기서 제법 나올 거다.. 활약을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많다. 롯데 선수들이 많이 오고. 롯데 김대륙도 있고. LG 홍창기도 있고.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다 좋다. 온 투수들이 의외로 괜찮기 때문에 내년 국내 야구에 호주리그 출신들이 많이 좋아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금년에는 1군에 항상 뛰는 선수들은 별로 없지만 내년에는 1군에 상시로 출전하든지 거의 비슷한 쪽으로 갈 수 있는 선수가 여기서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보고 있다. 롯데 허일도 아주 잘한다.”

– 팀에서 주전 선수들이 아니다, 여기서 두 달 동안 하는 40게임이 실제 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나.

“앞에서 말한대로 12월과 1월에는 연습을, 단체운동을 못하게 돼있다. (질롱코리아가) 우리 나라 선수들과 계약이 12월, 1월 게임을 한다. 스포츠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보다 게임을 많이 해야 된다. 이렇게 경기를 하는 것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기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호주 윈터볼이 그런 의미가 있는 거다.”

– 프리미어 12에서 호주가 6위였다. 호주 야구의 인프라는 어느 정도 보는지? 호주와 한국 야구의 교류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호주 야구가 약하니까 교류가 거의 없다. 우리보다 강하지 않은데다 지리적으로 멀고 경비는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작년 질롱코리아 창단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질롱코리아가 오면서 우리나라에서 호주야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내년 스프링캠프로 두산 베어스가 질롱으로 온다. 엄청난 사건이다. 두산베어스가 여기 전지훈련을 오고, 롯데도 여기 오고. LG는 시드니에 오고, 3-4팀이 올 거다. 내가 알기로는 호주에게는 상당히 큰 선물이다. 우리 교민들이 가서 1군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있고. 프로선수들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엄청난 돈을 쓴다. 질롱이나 멜번도 알아야 된다. 미국이나 일본은 프로스포츠팀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를 시에서 유치하기 위해서 엄청난 돈과 신경을 쓴다. 돈을 쓰고 가기 때문이다. 한두푼 쓰는게 아니다.

한국에 질롱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 질롱이 지역 이름인 줄도 모른다. 이제 봄캠프에 한국팀이 오면 또 알려질 거다. 한국 관광객들이 올거고 팬들이 와서 구경할 거고. 호주 당국이 60명 정도 선수단이 와서 먹고 자면서 돈을 1달 동안 계속 쓰는 가치를 아직은 조금 평가를 못하는 것은 내가 볼 때 아쉽다.

일본은 우리 팀이 가면 시장이나 도지사가 나와서 꽃다발 들고 난리가 난다. 돈을 쓰고 가기 때문이다.”

– 질롱코리아가 좋은 성적을 유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한국 야구팬들에게 호주리그도 관심 가질 수 있는 리그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전망하나?

“호주야구가 우리처럼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 결국은 경제력이다. 한국은 대기업이 하니까 100억, 200억, 300억 관계없이 하는데 여기는 그 정도가 안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어렵지만 많이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의 꽃인 프로스포츠는 돈이 뒷받침 안되면 안된다. 호주도 프로스포츠로서 산업화가 빨리 되어야 한다. 수지 타산이 맞아야 좋은 선수도 데려올 수 있다. 돈이 있어서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좀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그런 구조로 해야 되고, 그렇게 되면 호주리그가 격상이 될 것이다.

결국에는 산업화를 생각해야 하는데 인적 및 시설 인프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어느정도 기반에 오를 때까지 정부 차원에서 인식이 중요하다. 한국도 이를 이루는데 시간이 걸렸다.

로이드 감독도 호주 메이저리그 4번타자까지 했고 메이저리그 스타가 나오면서 그게 이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 선수가 연봉 3000만 달러를 받는다. 이게 메이저리그의 장점이고 그런 모델 케이스가 많이 나와야 한다. 협회나 정부 차원에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워 꾸준히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Tee-볼과 리틀야구 같이 장기적으로 보급을 많이 시켜서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하게 하면 거기서 스타가 나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다.”

– 한국 야구의 흥행이나 수준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금년에 인기 구단들이 성적이 안 좋아 관중이 줄어들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데 제일 큰 팩트는 LG, 롯데, 기아, 한화 이런 팀이 인기가 높은데 LG외에는 5강에 들어간 팀이 하나도 없어서 관중이 줄어들었다.”

– 개인적인 질문이다, 2010년에 캄보디아 ‘허구연필드’를 지었고 베트남에도 경기장을 지어준 것으로 안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도 되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캄보디아, 베트남은 야구가 전혀 없던 나라이다.

내 이름으로 된 야구장이 전남 강진 ‘허구연 필드’, 익산, 캄보디아, 베트남 등 4곳이다. 인프라를 내가 계속 얘기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 그래서 내 돈을 들여서 하는 것이다. 캄보디아에 야구장을 짓는데 1억이 든다고 해서 1억을 딱 부쳐줬다. 해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강민호 선수가 롯데 시절 FA가 됐을 때 본인 이름으로 야구장 하나를 지으라고 권했더니 짓겠다고 했다. 양산시장에게 얘기해서 본인이 2억, 양산시에서 3억과 땅을 제공해서 강민호 야구장을 만들게 했다.

학생들 공부시키려면 교실이 있어야 하고 선생도 있어야 한다. 지금도 스타 선수들에게 야구장을지으라고 얘기한다. 최근에 내 말을 들은 선수가 이만수이다. 이만수가 감독 은퇴하고 나한테 전화로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선배님 하시는 일을 좀 돕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꿈이 있다. 우리가 올림픽 금메달 따고 야구 잘한다고 하면서 기여하는게 하나도 없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야구를 하게 도와서 나중에 ‘한국인이 주도해서 야구를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미 태국은 야구를 하고 있었고, 베트남하고 캄보디아는 시작한 상태였다. 미얀마와 라오스가 남아 있는데 미얀마는 옛날에 조금 하다가 지금 중단됐다. 이만수 전감독에게 미얀마 아니면 라오스에 가서 도우라고, 그래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인도차이나 반도에 한국기업이 주도하는 리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한달 있다가 전화가 왔다. 라오스를 돕겠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서 한국 야구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에서 ‘야구는 한국인들이 와서 우리에게 지도해주고 도와줘서 했다”는 얘기를 좀 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이미 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에 비즈니스가 있으면 확 달려들어서 수주를 따내는 것만 하지 말고 스포츠, 문화, 예술 분야에서 도와줘야 한다. 다른 것은 모르지만 야구만큼은 우리가 지원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인도차이나가 아니더라도 스리랑카, 몽골에서 도와달라고 해서 야구용품도 보내줬다.”

질롱코리아 이번 시즌 전망은?

“노경은과 배지환이 5번 등판하고 가니까 20게임 정도 한다. 그 다음에 선수들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로이드한테 승률 5할이면 최고이고 4할만 달성해도 성공이라고 얘기했다. 작년에는 1할 7푼이었다.

프로야구, 핵심은 ‘인프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설 있어야 관객 온다

‘허프라’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허 해설위원은 인터뷰 내내 ‘인프라’를 수십번 강조했다. 그가인프라의 중요성에 눈뜨게 된 계기는 한국 프로야구 초기인 1984년 한국인 최초로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장이 있었던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Vero Beach) 히스토릭 다저타운(Historic Dodgertown)에 방문한 것이다.

“그 때 4주 정도 머물면서 입이 딱 벌어졌다. 1982년도에 한국 프로야구가 시작했는데 그 당시 야구장이 정말 형편없었다. 그 때 메이저리그를 보니 (한국 야구장 수준이) 기가 찼다. 우리는 야구장도 아니었다. 프로스포츠는 시설과 인적 인프라, 특히 시설인프라가 안되면 프로로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내가 인프라 얘기를 계속 하는 것이다.

내가 한국프로야구 9구단, 10구단 아이디어를 내고 KBO총재와 같이 주도하고 야구장을 엄청 많이 지었다. 광주, 창원, 대구, 울산, 포항 다 내가 시장들하고 만나서 얘기하고 방송할 때 얘기하고, 지금 대전 야구장도 새로 짓고 있다. 유명한 사건들이 많다.

옛날에는 승부를 보러 가지만 지금은 승부도 승부지만 즐겨야 된다. 즐기는 장으로 하려면 시설이 좋아야 되고, 인프라가 안되면 안된다. 2000년 들어서 계속 얘기한 게 잠실구장 여자화장실이다. 여자들이 쉬는 시간에 줄을 한 20미터 서는 것을 보고 이런 것도 해결 안 하면 어떻게 하냐고 계속 얘기했다. 결국 10년 전 당시 KBO 유영구 총재 시절에 여자화장실을 늘리고 시설도 바꾸었다. 운동장이 불편한데 누가 오겠나.

특히 한국 같은 경우 갈 데가 별로 없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운동장에 와서 즐길 수 있도록 안락하게 해 줘야 된다. 호주야구도 그런 생각을 가져야 된다. 질롱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된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철저히 프로야구는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동포 비즈니스에도 사업 아이디어를 냈다. 특히 여행 분야에서 아주 작은 시장이지만 틈새 시장이 있다고 봤다. 내년에 두산이 질롱에, 롯데는 애들레이드, LG는 시드니에 온다. 허 위원은 투어코스도 생각할 수 있고 스프링캠프와 연계해서 교민들과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야구를 보기 위해 2박 3일 지방 여행이 보편화 되어 있는 것처럼 호주프로야구 투어 관광객을 모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롱코리아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허구연 MBC해설위원이 선수단을 위해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질롱코리아는 인터뷰 당일 시드니 블루삭스와 3차전에서 타자들이 방망이에서 불을 뿜어 13-8로 3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다시 만난 허구연 해설위원은 아버지 미소를 지으며 “일방적으로 이겼다. 잘하는 선수들이다”라고 기뻐했다. 허 해설위원은 4차전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선수들에게 삼겹살 파티를 제공하고 한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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