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만한 우박, 먼지보라, 관광객은 번개에 맞아
24시간 동안 악천후 세트 호주 강타

퀸즈랜드부터 뉴사우스웨일스와 캔버라를 지나 빅토리아주까지 호주 동부는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고 돌발홍수가 발생했으며, NSW 서부는 해를 가릴 정도로 거대한 먼지보라가 덮치는 등 호주 전역은 19일 오후부터 20일 오후까지 24시간 동안 보기 드문 악천후에 시달렸다.

이번 폭풍우는 지난해 10월부터 호주 동부에서 맹위를 떨치며 시드니와 멜번을 포함 호주 동부에 오렌지색 하늘과 미세먼지를 가져온 산불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퀸즈랜드, NSW, 빅토리아 산불 피해 지역에 그토록 바라던 비가 많이 내렸지만,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돌발 홍수라는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홍수로 산불잔해가 쓸려 내려가면서 문제는 더 복잡해졌다.

If you’re thinking of moving to Australia, think again.
Dust storm in #Dubbo
Hail falling in Melbourne #melbweather
French Island fire #FrenchIsland pic.twitter.com/fLuiugZ4aN

— Abtin (@dean_wiin) January 19, 2020

Even though all of my friends are safe now, Australia is now in an apocalyptic scenario. Hailstorm in Canberra, Dust storm in NSW, Victoria still in smoke, Queensland in flood, fire still rampaging on 4 states. All at the same time. Is this the new normal? #ClimateCrisis pic.twitter.com/5XdCXxQvL9

— Hum dekhenge ?️‍? ✊ (@proletarianism0) January 20, 2020

퀸즈랜드 홍수

먼저 ‘100년만에 한번’ 정도로 위험한 폭풍이 17일 밤부터 동남부 퀸즈랜드를 휩쓸고 지나갔다. 폭풍은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 일부 지역에 폭우를 퍼붓고 돌발 홍수를 야기했다.

8 hours of rain on the #GoldCoast and we people in boats on the streets of Southport. ?‍♂️ ☔️ pic.twitter.com/2GWL4mdb2K

— Ricky Kroesen ?? (@rickykroesen) January 17, 2020

퀸즈랜드 주응급서비스(SES)는 17일 낮부터 18일 저녁까지 폭풍과 홍수로 구조요청 전화가 500건이 넘었으며 이 중 350건 이상이 골드코스트 지역이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멜번에 닥친 폭풍과 우박

다음날인 19일 일요일 오후 멜번과 빅토리아주 남부 일부 지역에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심한 뇌우 속에 골프공 만한 우박이 쏟아내렸다.

Giant hail stones in eastern Melbourne #melbournehail #camberwell pic.twitter.com/1jjcgqIlFw

— Peter Macaulay (@pjmacaulay) January 19, 2020

기상국에서 “수개월 가운데 강수량이 최대인 이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이번 폭풍으로 당국은 최근 불에 탄 초목 잔해가 수로와 도로로 쓸려 내려와 산사태를 일으킬 것을 우려했다.

빅토리아주 비상 당국은 이번 폭우로 인해 빅토리아주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했으며 멜번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NSW 내륙 먼지보라로 대낮에도 암흑

Huge #duststorm rolling into #Dubbo #NSW yesterday like a dust tsunami!

The #drought in #Australia is intense, with the frequency of particulate storms on the rise + more to come with summer in full swing.

Followed by 2mm(!) of rain ?

? credit my good HS mate, A. Hildebrandt pic.twitter.com/2vwapBMMJ3

— Dr Gregory J. Wilson ?? (@DrWilso) January 19, 2020

19일 밤 기상국 예보대로 비를 기다리고 있던 NSW주 서부 지역 주민들은 비 대신 최악의 먼지 폭풍을 경험했다.

먼지보라는 브로큰힐(Broken Hill)에서 닌건(Nyngan), 파크스(Parkes), 더보(Dubbo)까지 퍼져나가 이 지역 마을이 순식간에 암흑에 쌓였다.

오후 7시 45분 더보에는 시속 107km 돌풍이 기록되었지만 이 후 내린 비는 2.2mm에 불과했다.

골프공 만한 우박 캔버라 강타

20일 월요일 점심시간 캔버라를 강타한 우박은 10분 밖에 내리지 않았으나 파괴의 흔적을 곳곳에 남겼다. 집과 자동차 유리가 부서지고 나무는 쓰러지거나 조각조각 부서졌고, 전선 수십개가 넘어지고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었다.

Oh dear. #canberra #hail @abccanberra @ACT_ESA pic.twitter.com/8j0LV95Fud

— Grace Gill (@gracegill9) January 20, 2020

폭풍이 가장 심할 때는 전기가 끊긴 집은 3천 가구가 넘었으며 응급서비스 구조요청 전화는 1950건이 넘었다. 기상국에 따르면 시속 116km 강풍이 불었다.

2주 전만 해도 캔버라 주민은 NSW주에서 불어온 산불연기로 인한 오렌지빛 하늘과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계속 고생했다.

NSW, 우박과 번개

20일 수퍼셀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스노위 산맥과 남부해안지대 화재현장에 절실히 필요한 비를 뿌렸다. 시드니에는 강풍과 번개, 우박이 쏟아졌고 시드니 남부 서더랜드 샤이어(Sutherland Shire)와 북부 해안에는 약 1만 4000가구가 전기가 끊겼다.

Crews are working to safely restore power to about 14,000 homes & businesses after severe storms brought strong winds, lightning & hail across the Sutherland Shire & northern beaches.

This video shows the storm as it hit Kirrawee. Stay at least 8metres away from fallen wires. https://t.co/2i2os2EOfd

— Ausgrid (@Ausgrid) January 20, 2020

A teenage boy and a man were struck by lightning near Echo Point during a storm on Monday afternoon. https://t.co/NXZrWMhGqh

— BlueMountainsGazette (@bmgazette) January 20, 2020

그러나 폭풍우가 나쁜 소식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비로 몇주 전만 해도 산불로 재가 되어 버린 지역에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했다.

NSW주 북부 자택을 산불에서 지키기 위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배우 러셀 크로우는 코프스 하버 인근 자신의 농장 사진을 10주 전 사진과 같이 트위터에 올렸다.

My place 10 weeks ago after the fire had gone through, and this morning after a big weekend of rain. pic.twitter.com/oOWz0gG5hp

— Russell Crowe (@russellcrowe) January 19, 2020

크로우가 올린 10주 전 사진은 산불로 검게 그을린 풍경이지만 20일 오전 사진에는 다시 푸른 벌판과 잎이 살아난 나무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