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HIV 진단 18년 만에 최저
호주가 18년 만에 HIV 발병건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성애자, 원주민, 해외태생자 발병율에는 변화가 없어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호주 HIV 진단 18년 만에 최저

원주민-해외태생자 발병율 감소 과제

호주가 거의 20년 만에 새 HIV 감염자수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HIV 예방에 세계 최고 지위 자리를 견고히 했다. 그러나 이성애자, 원주민, 해외태생자 발병율에는 변화가 없어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커비 연구소(Kirby Institute)에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전국적으로 2018년 HIV 진단 건수가 835건으로 5년간 23% 감소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커비 연구소 감시·평가·연구 프로그램(Surveillance, Evaluation and Research Program) 책임자 레베카 가이(Rebecca Guy) 교수는 “이러한 감소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호주 일부 주에서 감소를 보였지만 2018년에는 전국적인 수준에서 대폭 감소를 보였다”고 말했다.

교수는 정부, 보건, 지역사회 및 연구부문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 헌신한 결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HIV 검사를 받고 있으며, HIV에 감염된 사람들이 더 일찍 치료를 시작하고 있으며,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사이에서 프렙(PrEP) 복용이 매우 기대되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든 전략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HIV 발병률이 급감했다는 해석이다.

전국적인 HIV 발병률 감소는 대부분 남성간 성관계와 관련된 것으로 이 인구집단에서 HIV 진단은 30% 감소했다. 커비 연구소 HIV 역학 및 예방프로그램 책임자인 앤드류 그루리치(Andrew Grulich) 교수는 “높은 증가하는 HIV 테스트와 치료라는 배경하에 호주내 프렙(Pre-Exposure Prophylaxis, PrEP) 도입이 호주 전역에서 동성 및 양성애 남성 사이 HIV 전염 추이를 반전시켰다”고 설명했다.

프렙은 HIV 음성 환자가 매일 먹는 약으로 HIV 전염을 방지한다. 일반의가 처방할 수 있으며 지난해 4월부터 의약품급여체계(PBS)에 등재되어 있다. 커비연구소에서 발행한 프렙 관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1만 8530여명이 PBS 보조 프렙을 시작했다.

그루리치 교수는 “많은 동성 및 양성애 남성이 자신과 지역사회를 HIV에서 보호하는 방법으로 프렙을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HIV 발병률) 감소가 이렇게 인상적인 비율로 계속 감소하려면 프렙 보급율이 상당히 더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기준 호주에서 HIV 고위험군 동성 남성의 약 41%가 프렙을 복용했다.

커비연구소 모델링에 따르면 호주에서 HIV 전염을 완전히 퇴치하려면 고위험군 남성 중 최소한 3/4이 프렙을 복용해야 한다. 그루리치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특히 외국어를 사용하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에서 온 동성 및 양성애 남성과 호주 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에 프렙이 더 사용하기 쉽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 홍보와 모든 구조적 장벽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성애 인구에서는 발병건수가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양성애 성관계에서 HIV 발생은 전통적인 매년 전체 HIV 진단에서 약 20%를 차지하지만 지난 2년간 1/4로 증가했다. 남성간 성관계에서 발병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호주원주민과 토리스 해협 군도민에서 HIV 진단건수도 줄어들지 않았다.

남호주 보건의료연구소(South Australian Institute for Health and Medical Research) 전염병 연구 프로그램-원주민 보건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워드(James Ward) 부교소는 “테스트와 치료 그리고 프렙을 늘리기 위해” 이러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하며 지역사회에 중점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HIV 환자 전국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People With HIV Australia) 로버트 미첼 대변인은 이번 자료 발표를 환영하며 “호주에서 HIV에 걸릴 위험이 있는 모든 사람이 예방책을 공평하게 이용하고, 테스트를 받고, 진단을 받는 경우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 동성 및 양성애 남성에서 성취한 발병 감소가 “다른 인구집단에도 반복될 수 있도록”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치는 커비 연구소의 전국 HIV 분기별 보고서에서 발표된 것으로 새 보고서는 국립 HIV 등록부(National HIV Registry)에 통보되는 신규 진단건수를 분기별로 요약한 것이다. 2018년 HIV 통보 자료에 대한 더 자세한 분석은 2019년 HIV, 바이러스성 간염 및 성매개 감염병 연례 감시보고서 (2019 Annual Surveillance Report on HIV, viral hepatitis and sexually transmissible infections)를 통해 2019년 11월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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