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도심서 경찰에 “날 막아봐”
5일 낮 한 남성이 멜번 도심 한가운데서 차로 난동을 부렸으나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 사건으로 부상자는 없다. 멜번 도심서 경찰에 “날 막아봐”

도로 한가운데서 고함지르고 난동

5일 멜번 플린더스역 앞에서 한 남성이 난동을 부린 후 경찰에 체포되어 기소됐다.

이 남성은 플린더스 역 앞 사거리 한가운데 차를 세우고 차 지붕에 올라 경찰에게 자신을 막아보라고 소리지른 후 보닛을 통해 내려와 다시 차에 올라타 제자리에서 차를 몰고 몇차례 빙글빙글 돌았다. 이후 플린더스 스트리트를 따라 윌림암스 스트리트 사거리까지 차를 몰고간 이 남성은 오후 2시경 차를 세우고 경고등을 켠 후 출동한 중대사건대응반(Critical Incident Response Team)과 지역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5일 밤 26세 남성을 생명을 위협하는 무모한 행동과 교통위반으로 기소했으며 남성은 구류상태에서 6일 멜번간이법원에 출석한다.

빅토리아주 경찰 댄 트림블(Dan Trimble) 경정은 플린더스와 스완스턴 스트리트 사거리 트램 앞에 차량이 멈춰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부상당한 사람은 없으며 경찰 폭탄처리반이 남성이 몬 은색 마즈다와 차 안에 있던 배낭을 수색했으나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현 단계에서 경찰은 이번 난동을 고립된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인 러스씨는 ABC 라디오 멜번과 인터뷰에서 차가 교차로에서 전차를 막고 있는 것을 보고 고장이 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방 운전자가 “지붕에 올라 소리를 지르고 뭐라고 외치기 시작했고, 보닛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와서 차에 올라타 세차례 빙글빙글 돈 다음 서쪽 방향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러스씨는 이 남성이 차를 몰고 떠난 후 “금방 경찰 추격차가 굉음을 내며 갔다”고 증언했다.  

러스씨는 이 광경이 “약간 무서웠다”며 2017년 사건같이 사람들을 치기 시작할까봐 큰 기둥 뒤에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플린더스 역 앞 사거리에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돈 다음 플린더스 스트리트를 따라 이동하는 장면을 본 멜번 시민들은 2017년 버크 스트리트 공격 직전 장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빅토리아주 당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차량 테러 사건이 여러건 발생하자 멜번 도심에 보호기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안전 조치를 취해왔다.

2017년 제임스 가가술라스는 버크 스트리트몰에서 보행자를 치며 차를 몰아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같은 해 사이드 누리는 플린더스 스트리트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사거라에서 보행자를 향해 차를 몰아 안토니아 크로카리스가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2018년 11월에는 하산 칼리프 샤이어 알리가 가스병을 실은 차량을 몰고 버크 스트리트를 질주한 다음 차에서 내려 무차별적으로 3명을 흉기도 찔러 식당 주인 시스토 말라스피나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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