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 임원 4천만 달러 사기 기소

전 호주 은행 간부가 5일 경찰에 자수한 후 4천만 달러 사기 혐의와 관련된 56건 범죄 혐의로 기소되었다.

로즈마리 로저스는 앤드루 소번 전 NAB 은행장과 전임자 카메론 클라이네 전은행장의 비서실장이었다.

경찰은 로저스가 사업체와 계약을 유지하고 과다 책정된 송장을 승인해 주는 대신 도급업체에서540만 달러에 상당하는 뇌물을 개인 비용 지불 형태로 받았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시드니와 NSW 월간(Wolgan) 계곡에 있는 호화 휴양지에서 지내는 화려한 휴가가 로저스에게 뇌물로 제공됐다. 또한 헬기 이동과 보트 뿐 아니라 미국 한 달 체류 비용도 있다.

로저스는 5일 오전 서리힐스 경찰서에 자수해 같은 날 오후 늦게 기소됐다.

시드니 중앙지방법원 로버트 윌리엄스 치안판사는 로저스에게 엄격한 조건으로 보석을 허락했다. 조건 중에는 통행금지, 여권 제출, 공동기소된 로사몬드와 접촉하지 않을 것, 그리고 멜번에 있는 집 근처 경찰서에 매일 신고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치안판사는 범죄혐의가 상당히 광범위하다며 “이러한 사실을 살펴본 후 법원이 강력한 기소 사건이 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저스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법원에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20건 집행하고, 증인진술서 100장과 전화 서류, 컴퓨터, 이메일, 법회계 분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게하 경찰검사는 로저스가 은행장 비서실장으로 9년간 근무한 것을 포함해 NAB에서 20년간 근무해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이 범죄는 단지 로저스와 로저스의 가족이 아주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기 위한 탐욕과 혜택이라는 동기 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저스의 변호사인 매튜 맥컬리프는 의뢰인이 2017년 11월부터 수사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해외로 도주하지 않았다며 도주의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로저스씨가 경찰을 만나기 위해 멜번에서 자비로 자발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왔으며 혐의를… 2017년부터 잘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로저스가 원한다면 1년간 도주할 시간이 있었지만 대신 경찰에 자수했다며 범죄위원회가 로저스의 전 재산을 동결했기 때문에 의뢰인이 보석금을 많이 낼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도주할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2주 동안 휴정되었으며 로저스는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추가 구속 가능

NAB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은행이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사기 혐의는 내부고발자가 신고했다”며 “NAB는 즉각 대응해 조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기 혐의가 입증되면 전직 직원이 저지른 가장 심각한 배임”이라며 “NAB는 이 사건의 피해자다. 경찰은 앤드루 소번 전 은행장을 포함해 NAB 내부인은 조사 대상자가 아니며 NAB 내부자 누구도 범법 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쏘번 은행장은 은행 왕실 위원회 파장 속에서 지난 달 말 NAB 은행장 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주, NSW 경찰은 헬렌 로사몬드에게 대리인 뇌물 공여 56건과 600만 달러에 달하는 사기 이득 혐의 2건으로 기소했다. 로사몬드는 약 12년 동안 NAB 은행에 납품해 온 이벤트 매니지먼트 회사인 휴먼 그룹 이사이다.

경찰은 2013년과 2017년 사이에 범죄행위가 발생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NSW 경찰은 추가 구속도 배제하지 않았으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NSW 경찰은 은행과 도급계약 관련 지급된 뇌물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사기 행위가 5년 동안 약 4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