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라진 질롱코리아, 드디어 ‘공포의 외인구단’ 되나
질롱코리아가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첫시즌 꼴찌라는 오명을 털어내고 올 시즌 첫 라운드에서 시드니 블루삭스(Sydney Blue Sox)를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했다. 완전히 달라진 질롱코리아, 드디어 ‘공포의 외인구단’ 되나

호주프로야구 개막 첫주 첫 3연승

질롱코리아가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첫시즌 꼴찌라는 오명을 털어내고 올 시즌 첫 라운드에서 시드니 블루삭스(Sydney Blue Sox)를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했다.

1라운드 전승까지 기대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2회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 기프트 은고페(Gift Ngoepe)가 솔로 홈런, 롯데 출신 앤디 번즈가 만루포를 내뿜으면서 난타전 끝에 11-15로 패하며 3연승에 그쳤다.

질롱코리아 타선은 4회 7점을 뽑아내며 경기 중반 시드니를 바싹 좇는 듯했으나 불뿜는 블루삭스 방망이의 기세를 넘어서지 못해 결국 질롱코리아는 창단 처음 3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개막 3차전이 열린 24일 토요일은 코리안데이로 경기 시작 전 한국전 참전용사와 한국 어린이가 호주국가와 애국가를 불렀고, 멜번분관 전한일 총영사가 시구자로 나섰다. 이 날 경기에서는 1회 말 첫 타석에 나선 배지환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2회 김주형의 투런 홈런까지 질롱코리아 타선이 18안타를 몰아치며 시드니 블루삭스를 13-8로 꺽고 창단 이후 첫 3연승을 거뒀다. 3연승을 통해 질롱코리아는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3차전 경기에서는 경지 초반 내야의 잦은 실책이 옥에 티로 남았다. 노경은과 함께 질롱코리아의 최대 희망인 배지환이 실책을 4개나 범하며 실점으로 이어진 것. 그러나 질롱코리아의 타격과 경기 중반 이후 단단해진 수비로 시드니 블루삭스는 9회 초 2점 추격에 그치고 무릎을 꿇었다.

앞서 질롱코리아는 노경은이 선발로 나선 개막전에서는 2-1로, 2차전에서는 4-2로 승리를 거둬 지난 시즌 오클랜드 투아타라와 더블헤더 2차전 이후 처음으로 2연승을 거두며 쾌조로 출발했다.

ABL은 질롱코리아가 이번시즌 첫라운드에서 시드니를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기록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그러나 질롱코리아 공격이 라운드 최고인 47안타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지만 투구는 23타점을 허용했고 이중 마지막 2경기에서 자책점이 19점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질롱코리아가 매 경기마다 불 뿜는 공격으로 승리를 일궈낼 수는 없기 때문에 투구 부문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승현-허일 ABL ‘이주의 팀’에 뽑혀

질롱코리아는 사상 첫 3연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선수 개인의 기량도 인정받았다. 1라운드가 끝난 후 질롱코리아 좌익수 허일(롯데 자이언츠)과 유격수 백승현(LG 트윈스)이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이주의 팀’에 뽑혔다. ‘이주의 팀’은 해당 라운드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로 구성된 이상적인 ‘팀’ 구성으로 허일과, 백승현이 ABL 전체에서 좌익수와 유격수로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ABL은 첫 라운드 3경기에 출전해 타율 .538(13타수 7안타) OPS (장타율) 1.231를 기록한 유격수 백승현이 “ABL에서 질롱코리아의 역사적 승리를 이끌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특히 “토요일 저녁 시리즈에서는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2점을 이끌어내, 1라운드 승리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개막 첫째 주 최고의 좌익수로 선정된 허일은 지난 한 주 동안 타율 .455(11타수 5안타) 5타점 OPS(장타율) 1.045를 기록했다. ABL은 “허일이 GK에 5안타를 몰아주어, 좌익수 가운데 군계일학”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 첫 경기에선 무안타였으나 다음 두 경기에서 총 5타점을 내며 놀랍게 되살아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 출신 앤디 번즈(시드니 블루삭스)는 이주의 팀 3루수로 호명됐다. 번즈는 지난 한 주간 4경기에 출전해 타율 .529(17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OPS 1.520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개막전과 3차전에 나선 투수 양기현(키움 히어로즈)은 ‘이주의 팀’ 우수(honourable mention) 구원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질롱코리아 팬들도 ‘치어업’

토요일에 열린 3차전 경기 관중석에는 한인동포와 질롱시민이 고르게 앉아 한국어와 영어로 질롱코리아를 응원했다. 경기 전반부 양팀 타선이 휘몰아쳤기 때문에 질롱코리아 팬들은 쉴 새 없이 환호했고 9회 초 마지막 타자가 삼진아웃 될 때까지 경기를 맘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질롱코리아 수비 이닝에는 ‘삼진’을 외치는 한국어 응원소리와 함께 “Go GK’가 연이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스트라이크’로 보이는 투구에 심판의 손이 올라가지 않을 때는 관중석에서 ‘Boo’를 외쳐 댔다. 질롱 시민과 한인동포 팬은 응원을 하면서 하나가 됐고, 서로 야구 용어를 배우기도 했다.

첫 라운드에서 사상 첫 3승을 일궈내며 상쾌한 첫 걸음을 내디딘 질롱코리아는 브리즈번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팀인 브리즈번 밴디츠(Brisbane Bandits)를 상대로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ABL 최강팀을 상대로 거두는 결과에 따라 과연 질롱코리아가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거듭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질롱코리아 지난 시즌 개막 라운드는 시드니 블루삭스 홈구장에서 어웨이로 열렸다. 질롱코리아는 남서부, 시드니블루삭스는 북동부 소속으로 나뉘기 때문에 시즌별로 홈이나 어웨이 한 라운드만 열린다. 이번 시즌에는 홈경기로 질롱에서만 열리기 때문에 질롱코리아 경기를 시드니에서 볼 수는 없다.

질롱코리아는 애들레이드 자이언츠(Adelaide Giants), 퍼스 히트(Perth Heat), 멜번 에이시즈(Melbourne Aces)와 함께 ABL 남서부에 속하며, 북동부에는 켄버라 캐벌리(Canberra Cavalry), 오클랜드 투아타라(Auckland Tuatara), 시드니 블루 삭스, 브리즈번 밴디츠가 속해 있다.

질롱코리아 경기는 MBC 스포츠플러스, LG유플러스 U+프로야구, 포털사이트 다음, 질롱 코리아 유튜브 공식채널(GKTV)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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