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동포사회 통일여론 수렴하고 있나?
호주에서 시드니를 중심으로 민주평통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평통, 동포사회 통일여론 수렴하고 있나?

동포 대표 자문위원 추천 시스템 개혁 위한 공청회 열려

민주평통(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호주협의회 <자문위원 후보자 추천위원회> 개혁 추진위원회 (이하 개혁 추진위원회)에서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 개혁에 대한 한인 동포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7일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에서는 추진위에서 동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호주평통 개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참석자들이 패널에게 질문하고 함께 토론할 시간도 있다. 개혁 추진위원회는 “패널로는 부총영사와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장 또는 부회장을 특별히 모실 예정이며, 개혁추진위원회 측에서 발표자 포함 2-3명이 패널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자문위원 후보자 추천위원회> 개혁을 목적으로 탄생한 개혁 추진위원회는 호주협의회 <자문위원 후보자 추천위원회> 구성 공개, 최소한 10명 이상으로 추천위원회 구성 및 추천위원회에 반전·평화 운동 경험자와 인도적 지원, 대북교류 경험자를 다수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드니 동포 공청회
  • 장소: 한호일보 대강당, 570 Blaxland Road, Eastwood
  • 시간: 2019년 4월 27일 (토) 오후 3시 – 4시 30분
  • 문의: 0411 458 777

호주협의회 자문위원 명단은 ‘개인정보 보호’ 이유로 공개 안해

본국 정부 지원금 연간 약 4300만원, 결산증빙 내역은 없어

3월 19일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에서 주최한 시드니 문정인 특보 강연회에 참석한 이숙진 아세안 지역회의 부의장(앞줄 오른쪽)과 형주백 호주협의회장(앞줄 왼쪽에서 2번째)

민주평통은 전두환 정권 시절 헌법개정을 통해 ‘평화통일정책 자문회의’로 태어났다. 민주평통에 따르면 자문위원의 주요 역할은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에 대한 자문·건의, 자문건의를 위한 통일여론 수렴 활동, 각종 회의 참석, ‘평화통일포럼’, ‘통일시대 시민교실’ 등 각종 통일관련 행사 참여, 국민화합과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협의회가 실시하는 제반활동 참여이다.

이전 호주협의회는 주로 ‘북한인권’ 관련 강연회나 전시회, 영화상영을 해 왔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9월 출범한 18기 자문회의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기반조성을 활동목표로 정하고… 차세대통일스쿨’, ‘한반도 통일포럼’, ‘평화공감 강연회’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호주협의회에서 한인사회내 통일 여론을 수렴한 것은 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이외에는 뚜렷하지 않다. 이 여론조사도 민주평통 내부에서 보고됐을 뿐 호주 동포사회에는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으로 사무처를 통해 평화통일에 대해 어떤 자문을 했는지도 동포사회에는 알려진 바 없다.

현재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에서 자문위원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여러 건 열렸지만 일반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한 행사는 평화통일 골든벨과 3월 문정인 특보 강연회 두가지 정도이다. 이 중 문정인 특보 강연회는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해외 지역 및 협의회 활동에는 고국 정부에서 운영비와 사업비를 지원한다. 재정지원금이 충분하지 않아 호주협의회 임원들의 사비를 털어 민주평통을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본지의 호주협의회 활동 관련 재정 공개 요청에 협의회는 답하지 않았다.

시드니 팟캐스트 ‘호주다’를 제작하는 이연정 PD 취재에 따르면 민주평통 전체 예산은 대략 3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아세안 지역회의 운영비 약 1400만원, 호주협의회 운영비로 1300만원 정도가 지급되며 추가로 사업비 3000만원 정도가 지원된다. 운영비와 사업비 명목으로 호주협의회에만 4300만원 정도가 지원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무처에 따르면 영수증 처리한 결산내역은 없고 사무실 유지비, 인건비, 활동비를 포함 큰 항목 밖에 보고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역별 분회와 지회 행사와 재정을 시드니에서 좌지우지하며 재정 투명성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피지까지 포함된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자문위원은 131명이며 호주 전체 위원은 12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멜번지회는 13%, 퀸즈랜드 분회는 약 9%, 남서부호주 분회는 12%를 차지하며 NSW와 나머지 지역이 60%를 차지한다.

2016년 통계국 센서스에 따르면 한국어 구사 동포 비율은 NSW 55%, 빅토리아주 14%, 퀸즈랜드 18%, 남호주 3%, 서호주 7%로 남서부호주는 과다하게, 퀸즈랜드는 너무 적은 비율로 자문위원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한 후 공관과 한국 사무처를 거쳐 확정된다. 지금까지 호주협의회 자문위원 추천을 누가 하는지는 공개된 바 없다. 18기 협의회는 통일 여론 수렴 활동을 해야 하는 자문위원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호주협의회는 출범당시 ‘개인정보 보호’라는 이유로 명단과 자문위원의 경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호주협의회 측에서 임원들에게 본지의 경력 소개 요청을 전달했으나 이에 답한 임원은 단 1명도 없었다. 호주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에서 통일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은 위원들이 경력은 물론 이름까지 공개하지 않고 ‘여론 수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평통 추천위에 평화통일-대북교류 단체 포함돼야”, 개혁추진위

북미간 관계 악화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됐던2017년 11월과 12월 시드니 촛불연대와 시소추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현지 단체 회원들과 호주 국방부 시드니 사무소와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반전 평화 시위를 펼쳤다.

개혁 추진위원회는 한인교육문화센터, 시드니 촛불연대,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시소추), 민주연합, 통일학교, 6.15 공동선언 실천 대양주 위원회, 시드니 정토회 같은 단체가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1989년부터 평화와 통일운동을 해 왔던 한국민족자료실, 재호 한국청년연합, 시드니 민족교육문화원, 조국통일 범민족연합과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연대 위원회’의 사업과 활동을 한인교육문화센터와 시드니 촛불연대가 계승해서 평화교육 활동, 반전과 평화 활동을 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특히 시드니 촛불연대와 시소추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2017년 11월과 12월 평화운동 관련 타민족 단체 회원들과 호주 국방부 시드니 사무소와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반전 평화 시위를 펼쳤다고 밝혔다. 이 시위는 한인교육문화센터, 민주연합,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 (세시동) 활동가들도 함께 준비했으며, 시드니 정토회 회원들도 동참했다.

2007년부터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관련 활동을 해오고 있는 활동가들과 이후 활동가들이 함께 만든 시소추의 주된 활동은 반전 평화운동과 여성인권 운동이다. 시소추는 전쟁중 성범죄 재발 방지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평화의 소녀상을 애쉬필드 연합교회에 세웠다.

2012년 고국 4월 총선 직후 창립된 호주한인민주연합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주관해 왔으며 올해 1월 ‘표창원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고, 4월 9일에는 4.9 통일열사 44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아태평화 교류협회 호주본부 준비위원회는 시드니에서 평화와 통일 운동을 긴 세월 실천해 온 6-7명의 활동가들이 구성하여 활동을 시작한 단체로 24일 호주노동당과 함께 하는 한반도 평화포럼을 개최한다.

추진위원회는 대북교류와 대북 경제협력을 해 왔거나 추진하려고 하는 단체로 재 오스트랄리아동포 전국연합회 (재오련), 조호 경제발전협의회, 6.15 공동선언 실천추진위원회가 있다고 들었다.

추진위에 따르면 재오련은 오래 전부터 관광객을 모집하고 북한을 방문해서 북한 바로 알리기 운동을 해 왔고, 대북 경제협력을 하고자 하는 동포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사되는데 일정부분 공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호 경제발전협의회는 2005년부터 활동을 해 왔는데, 북한 청소년 골프 육성, 식용 토끼 보내기 운동, 북한 투자 세미나, 북한 여자 축구팀 콥스하버 경기 후원, 북한 사업시찰, 골프 서적 기증, 황해도와 강원도 농장 방문 등 많은 활동을 해 온 단체라고 소개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대양주 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단체를 재정비하고, 5월 4일에는 전 통일부 장관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초청하여 “한반도 르네상스 시대는 오는가?”라는 강연회를 연다. 이 단체는 6월 14 ~ 22일 까지는 북한 관광단을 모집하는 등 대북 교류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현재 개혁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추진위원은 115명이다. 개혁 추진위원회는 “공청회에 많은 동포 분들이 오셔서 호주평통 개혁을 위한 열띤 토론에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현 호주평통 자문위원 분들도 많이 참석하실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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