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오후, 멜번 한인음악가 K.A.Mel 앙상블의 밤
9월 봄날 저녁, 클래식 공연 어때? 멜번대 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K.A.Mel이 선사하는 앙상블의 밤 기부는 덤 봄날 오후, 멜번 한인음악가 K.A.Mel 앙상블의 밤
9월 14일 (토) 5pm
James Tatoulis Auditorium, MLC

9월 봄날 오후 멜번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인 연주자로 구성된 카멜(K.A.Mel)이 9번째 연주회를 연다.

올해 콘서트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 슈베르트의 ‘송어’ 피아노 4중주, 브람스 클라리넷 3중주를 포함 듀오부터 트리오, 4중주까지 여러 악기의 다양한 조합을 만날 수 있다. 연주 작품은 대부분 대중에게 익숙한 곡들이다.

박희승 홍보팀장은 “혼자서 연주하는 솔로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단원간 호흡, 눈맞춤, 가벼운 고개 끄덕임 등을 통해 각자의 악기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쉽지 않은 연주방법이지만, 7년간 다져온 카멜의 단결력과 화목함이 무대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석까지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 자신했다.

피아니스트의 힘 기대해

카멜에는 피아니스트 6명, 바이올리니스트 1명, 첼로 1명, 비올라 1명, 플룻 2명, 오보에와 클라리넷 각 1명씩 단원이 총 13명이다. 이 중 올해 가입한 신입회원 3명을 제외한 10명이 무대에 선다. 올해 카멜은 콘서트 기획 시작단계에서 연주홀에 피아노가 두대 이상 있는지를 크게 염두에 두었다. 카멜에는 피아니스트가 6명이나 있지만 지금까지는 무대에 피아노가 한 대 밖에 없어 피아노 독주용 작품이나 한대의 피아노로 피아니스트 2명이 연주하는 듀오곡 작품밖에 연주할 수 없었다. 올해는 피아노 두대를 처음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되어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을 프로그램에 여러 곡 포함시켰다. 물론 피아니스트의 한풀이용은 아니다.

프로그램에는 피아노 2대에 피아니스트 4명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송어’,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의 ‘사람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 피아노 듀오, 마누엘 인판테의 안달루시아 춤곡 피아노 듀오가 포함되어 강렬하면서도 애처롭고, 상쾌한 피아노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물론 피아노가 전부는 아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을 바이올린과 피아노 2중주로 연주하며 브람스 클라리넷 트리오, 사토시 야기사와의 변덕스럼 바람들(Capricious Winds for Flute Quartet), 모차르트 플룻 & 현악 4중주 등 관악기와 현악기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기획부터 회계까지 카멜 단원은 만능

올해 연주회 무대에 서는 카멜 단원들

K.A.Mel은 Korean Artists in Melbourne의 약자로 말 그대로 멜번에서 활동하는 한인 음악가들이다. 2012년 멜번대학교 음대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한인 학생들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보람된 일을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추진력 있던 초대 리더를 중심으로 단원 9명이 각자 한 곡씩 연주하는 방법으로 이듬해인 2013년 첫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그 이후 매년 지금까지 꾸준히 연주회를 열고 있다.

현재 카멜 단원은 총 13명으로 모두 멜번대 음대 졸업생이나 재학생이다. 기획부터 홍보, 행정적인 업무까지 단원들이 나누어 맡고 있다. 피아노 전공으로 멜번대 교육석사 과정에 재학중인 위다영씨가 이끄는 기획팀은 연간 기획 초기에 기부할 단체를 결정하는 것부터 연주장소 섭외, 곡 해설과 연주 프로그램 노트 제작을 책임지고 있다. 플룻 연주자인 박희승씨가 이끄는 홍보팀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카멜을 알린다. 연주장소를 중심으로 각종 지역사회 센터, 교회, 상점에 포스터를 붙이고 직접 방문해 티켓을 판매하는 일은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연주회를 통한 수입과 지출을 결산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연간 기획을 마무리하는 회계는 클라리넷 전공자인 유창대씨가 맡고 있다. 카멜 회의 내용과 계획을 정리해 공유하는 역할인 서기는 바이올린 전공자인 하미현씨의 몫이다.

‘선한 영향력’ 발휘 위해 재능기부할 연주자 언제나 환영

카멜에는 상대적으로 현악기 연주자가 많지 않다. 카멜에는 올해 각자 다른 악기를 전공하는 학생 5명이 신입단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좀더 다양한 악기로 더욱 역동적이고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희승 홍보팀장은 재능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쳐보자는 카멜의 취지”와 함께 하려는 멜번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공연하며 자선단체에 기부했지만 카멜 단원들은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지금까지 최대 청중이 찾은 지난해 공연을 꼽았다. 지난해 공연이 ‘Bach to Piazzolla’라는 주제로 각 시대의 곡을 소개하는 가장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으로 무대를 채워 단원들도 크게 만족했을 뿐 아니라 청중에게도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박희승 홍보팀장은 연초부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선 결과 최대 청중이 찾은 것 같다며 또한 자원봉사자, 준전문 사진작가가 사진 촬영에도 도움을 줘 한단계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멜의 SNS에서는 콘서트 소식은 물론 단원들에 대한 글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올해 티켓 판매 수익금은 SHINE for Kids라는 단체에 기부한다. SHINE for Kids는 부모가 감옥에 있어 부모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거나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을 돕는 단체이다. 박희승 홍보팀장은 이 단체가 어린이들에게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과 멘토링 시스템을 제공해 가장 중요한 아동, 청소년 시기를 지내는데 꼭 필요한 부모님의 자리를 채워주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연주회 당일 SHINE for Kids 멜번 담당자가 참석해 이 단체에 대한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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