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리본, 진상규명할 때까지 달겠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야라강 보행자 다리 난간에 달렸다. 세월호 리본, 진상규명할 때까지 달겠다.

4월 16일 멜번 시내 야라강 보행자 다리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노란 리본이 난간을 장식했다.

겨울이 금방이라도 올 것 같았던 지난주와 달리 햇볕에 따갑게 내리쬐는 16일 낮 어김없이 야라강을 가로지르는 에번 워커 브릿지에는 노란 리본이 흩날렸다. 야라강 보행자 다리를 건너거나 사진을 찍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노란리본을 가리키며 의미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16일 야라강 난간에 달린 노란리본이 보이는 펍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부터 올해까지 멜번에서 세월호 추모 활동을 주도적으로 해 온 백소요씨를 만났다. 그는 14일 ‘이야기 나누는 밤’에 8명 정도가 모여 세월호에 대해 각자 감정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백소요씨는 5년이 지나 지금까지 왜 세월호를 얘기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각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의미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백씨는 ‘이야기 나누는 밤’에 현재 세월호에 대한 현안과 “최소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세월호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나누었다며 참석자 중에는 “진상 규명이 되어야 마침표를 찍고 나아갈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5년이면 자연스레 잊혀지는 것”이라며 “이제는 떠나보내야 하지 않겠나?”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백씨는 또한 세월호 뿐 아니라 멜번에 사는 한인들이 당장 부딪히는 고민이 다양하지만 연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며 비슷한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관심있는 주제를 가지고 느슨하게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했다.

백씨는 16일 ‘편지 쓰는 낮’ 행사를 계획했지만 아쉽게도 미리 참가 신청한 사람이 없어 행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는 세월호 추모 행사를 돕는 손길이 많지 않아 예년과 같이 다리 위에 안내판을 세워놓거나 노란 리본을 나누지도 못했지만 백소요씨는 세월호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야라강 다리 위에는 해마다 4월 16일 노란 리본을 달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세월호참사 전면재수사’를 지시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는 22만 2000여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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