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아이들 거둔 ‘부처’ 흑심 못참고 ‘늑대짓’  갈곳 없는 동자승들을 친자식처럼 돌보는 ‘아버지 스님’으로 20여 년을 살아왔던 승려 A...

갈 곳 없는 아이들 거둔 ‘부처’ 흑심 못참고 ‘늑대짓’

[일요신문] 갈곳 없는 동자승들을 친자식처럼 돌보는 ‘아버지 스님’으로 20여 년을 살아왔던 승려 A 씨(62). 전남 장성의 한 산 중턱을 개간해 작은 불당 한 채를 짓고 동자승들을 길러온 그는 한때 TV에도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최근 돌봐왔던 동자승 중 한 명인 B 양을 상대로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세간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주지스님의 진짜 얼굴은 무엇이었을까.

전남 장성의 한 산 중턱에 위치한 고즈넉한 사찰. 1995년 660㎡(약 200평)의 비닐하우스 암자 한 채로 지어진 이 산사는 사찰이라기보다 일반 마을 가옥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되레 눈길을 끌었다. 이 사찰의 주지는 15세의 어린 나이로 출가한 A 씨. A 씨는 경남에 위치한 한 사찰로 출가를 한 이후 전국의 큰 사찰을 돌며 수행하다 전남 장성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A 씨는 오갈 곳 없는 처지의 아이 7명을 데려다 사찰에서 키우기 시작했다.A 씨가 홀로 동자승을 키운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반면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며 아이를 맡아달라는 사람도 늘어났다. 대부분 미혼모이거나 경제적 능력이 없는 부모들이었다. 이유 없이 몸이 자주 아파 동자승이 되었거나 큰스님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며 아이를 맡기는 할머니 등 사연도 가지각색이었다. A 씨는 그 또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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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10여 명의 동자승과 함께 생활하던 A 씨의 사연이 조금씩 신문과 방송 등에 소개되면서 각계각층의 후원이 이어졌다. 비닐하우스였던 사찰도 2층짜리 동자승 숙소와 법당 등으로 규모도 조금씩 커졌다. A 씨는 동자승 수십 명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정기적으로 쌀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베풀면서 명성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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