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전철서 무슬림 여성에 인종차별 폭언
문제 제기한 남자승객 폭행당해 멜번 전철 안에서 한 남자승객이 인종차별적 폭언을 당한 무슬림 여성들을 위해 개입했다가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멜번 전철서 무슬림 여성에 인종차별 폭언

문제 제기한 남자승객 폭행당해

멜번 전철 안에서 한 남자승객이 인종차별적 폭언을 당한 무슬림 여성들을 위해 개입했다가 가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이슨 시아스(36) 씨는 지난 15일 오후 멜번 시티의 직장에서 퇴근하고 크레이기번행 전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 기능인 차림의 남자 2명이 젊은 여성 2명을 포함한 무슬림 여성 3명을 비방하는 것을 보았다.

사건은 열차가 오후 3시15분경 멜번 센트럴 역을 떠났을 때 이들 젊은 여성 한 명이 문제의 기능인들 옆자리에 앉으면서 시작됐다. 그들 중 하나가 그녀의 히잡을 보고 “호주에서는 그런 허접한 것 착용하면 안 된다”고 시비를 걸자 젊은 여성이 “문제가 무엇이냐”고 따지면서 시비가 가열됐다는 것.

그때 나이 든 여성이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듯 아랍어로 뭐라고 하자 남자들은 또 다시 “호주에서는 그런 허접한 말을 하면 안 된다”며 폭언을 계속했다. 이어 여성들이 노스 멜번 역에서 내리자 두 남자 중 하나가 그들의 등에 대고 “아주 박살을 내버릴 거야”라고 소리를 쳤으며 그때 시아스 씨가 끼어들었다.

그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을 위협하지 말라는 뜻에서 “친구, 저들은 여자야”라고 말했는데 그들은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며 그 중 하나가 일어서더니 다짜고짜 그의 왼뺨을 가격했다는 것. 이에 시아스 씨는 그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고는 거리를 두면서 “고소하겠다”고 말했으며 그때 또 다른 승객이 나서서 두 사람을 떼어놓자 그들은 다른 칸으로 옮겨갔다.

시아스 씨는 사건 일부를 카메라애 담고 경찰에 신고한 케이티 파커(28) 씨 등 증인 2명과 함께 켄싱턴 역에서 내렸다. 경찰은 역 근처에서 시아스 씨 일행을 만나 진술을 듣고 비디오와 가해자 사진들을 받아 갔다.

그는 타박상을 입은 얼굴이 부어 올랐지만 장기적인 상해는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좀 더 일찍 개입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인종이나 성별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하순에는 시드니의 전철 안에서 70세 할머니가 히잡을 쓴 여성과 가족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가하다가 젊은 여승객에게 면박을 당했다. 문제의 할머니는 경찰의 추적 끝에 신원이 밝혀지면서 공격적 행동에 따른 벌금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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