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코스트 해변 캠핑장에 ‘싱크홀’
인스킵 반도 캠핑객 300명 긴급 대피 위기 모면한 부부, 차.캐러밴 등 다 잃어 퀸즈랜드 선샤인코스트 북쪽 레인보우 비치의 인스킵 포인트에서 지난달... 선샤인코스트 해변 캠핑장에 ‘싱크홀’

인스킵 반도 캠핑객 300명 긴급 대피

위기 모면한 부부, 차.캐러밴 등 다 잃어

퀸즈랜드 선샤인코스트 북쪽 레인보우 비치의 인스킵 포인트에서 지난달 26일밤 일부 해안지역이 함몰되면서 캠핑차와 텐트 등이 물속에 빠지는 위기상황이 발생, 캠핑객 3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갑작스런 지반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4륜구동차 1대와 캐러밴 1대, 캠핑 트레일러 1대와 일부 텐트들이 물에 잠겼다.

국립공원부는 28일 성명을 통해 “예비 검토의견에 따르면 이번 현상은 싱크홀이라기보다는 ‘해안 근처 토사붕괴’로 인한 것으로 길이 약 200m, 너비 50m에 깊이가 최대 9m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리피스 대학 지질공학자 로저 톰린슨 교수는 이번 현상이 물의 침식으로 지층이 약화되면서 지반이 함몰되는 전통적인 싱크홀이라기보다 토사붕괴(사태)인 것 같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웅덩이는 침식이 계속되면서 하룻밤 사이에 일부 작은 나무들과 함께 해변 둑을 1m 더 잠식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퀸즈랜드 공원야생관리청이 29일 전했다. 대변인은 “침식이 몇 주 동안 서서히 계속될지 모른다”면서 29일 현재 웅덩이 크기는길이 208m, 너비 50m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 2011년에도 인스킵 포인트의 같은 캠핑장에서 비슷한 웅덩이가 발생했으며 그때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질공학자 앨리슨 골스비 씨는 이제 여러 과학보고서가 인스킵 반도 전체가 완전히 사라질 위험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수천 년, 수백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ABC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제의 캠핑장에 어떠한 추가 재난도 경고할 수 있도록 감시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지개발이 취약지역에 너무 가까이 허용되는 등 개발계획이 매우 부실해 보인다면서 실제로 자고 있었던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빅토리아주에서 캐러밴을 끌고 3주간 휴가를 온 다이어터 가스 씨 부부는 밀물 때 물이 차는 곳에서100m 이상 떨어진 곳에 캠프를 쳤다가 큰 낭패를 당했다.

그는 당일밤 취침 전에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개와 함께 나왔다가 20m 앞에까지 ‘싱크홀’이 생긴 것을 보고 잠든 부인을 깨우고 20분 이상 캐러밴과 차를 빼내려고 애를 썼으나 이내 둘 다 포기해야 했다.

29일 인양작업에 나선 전문가들은 탐사 결과 수중 모래바닥 위로 캐러밴의 작은 부분이 보였으나 4륜구동차는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부부는 결혼반지부터 옷가지와 의약품에 아들의 결혼식 장면을 찍은 유일한 비디오 카메라 등 모든 것을 함께 잃었다. 이들은 공원 순찰대원이 마련해준 임시가옥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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