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교체 드라마 시작과 끝
비숍 부당수 결정적 역할, 모리슨도 일조 애봇 배후실력자 비서실장 반감 작용설도 당권교체는 애봇 정부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서호주 캐닝 선거구의... 당권교체 드라마 시작과 끝

비숍 부당수 결정적 역할, 모리슨도 일조

애봇 배후실력자 비서실장 반감 작용설도

당권교체는 애봇 정부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서호주 캐닝 선거구의 보궐선거(9월19일)를 5일 앞두고 10% 이상 상당한 지지표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미 턴불과 비숍이 서로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대정부질의가 시작되기 전에 비숍이 애봇을 찾아가 최후통첩을 하고 대정부질의가 끝난 후에는 턴불이 직접 당권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비숍 부당수 겸 외무장관은 애봇에게 그가 의원들과 내각의 지지를 잃었다면서 총리직에서 사임하거나 당권표결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고 턴불은 통신장관직 사임과 함께 15일 오전 당권표결을 요청했다.

애봇은 집권 1기 총리를 축출한 노동당의 전철을 답습하지 말 것을 동료 의원들에게 촉구하고 자신의 승리를 다짐하면서 당권표결을 14일 밤으로 앞당겨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비숍은 더 이상 애봇 팀이 아닌 턴불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며 스콧 모리슨 사회서비스 장관은 애봇을 지지하면서도 부당수 출마를 거부했다. 결국 케빈 앤드류스 국방장관이 애봇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다가 비숍에게 대패했다. 턴불 의원이 의원총회가 열린 당회의실에 입장할 때 2009년 그의 기후변화정책을 극력 반대했던 빅토리아주 출신의 우익 상원의원 2명이 함께한 반면 애봇은 2명의 여성 평의원과 코맨, 더튼 같은 장관을 대동했다.

비숍 장관은 15일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전날 밤의 당권교체가 일부 사람들에게는 감정적인 경험이라면서”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들 간의 절망감에 깊이 우려했다”면서 “(지난 2월 당지도부 해산 동의안이 상정됐을 때) 애봇이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며 6개월의 말미를 줄 것을 호소했으나 불발로 그쳤다는 사실에 우려했다”고 말했다.

또 애봇에 대한 내부 불안이 “아주 상당 기간 동안” 쌓여 왔으나 최근 며칠 동안 의원들이 그녀에게 접근, 동요를 대변해 주도록 요청하는 등 고비를 맞았다고 말했다. 비숍 장관은 애봇에게 그가 의원들과 내각의 지지를 잃었다고 통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그렇게 하는 것이 부당수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케빈 앤드류스 국방장관은 애봇 전총리와 함께 짝을 이뤄 당권에 도전했으나 비숍 외교장관에 70-30으로 대패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호-한 외교-국방 2+2 회담 기자회견 모습. 사진: 박은진 기자

케빈 앤드류스 국방장관은 애봇 전총리와 함께 짝을 이뤄 당권에 도전했으나 비숍 외교장관에 70-30으로 대패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호-한 외교-국방 2+2 회담 기자회견 모습. 사진: 박은진 기자

채널7 선라이즈 프로 진행자 데이빗 코쉬가 “다소 반역자가 된 기분인지” 여부를 물어보자 역시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애봇과 그의 가족을 생각하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비숍은 2009년 턴불이 애봇에게 당권을 빼앗겼을 때 턴불의 부당수였다. 턴불이 그녀의 충성을 의심하자 비숍은 투표지를 회수해 그녀가 턴불을 지지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비숍은 애봇 밑에서도 부당수로 남아 당내의 폭넓은 신임을 과시하면서 2007년 이후 넬슨-턴불-애봇당수에 이어 턴불 총리 밑에서도 부당수직을 유임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이번 당권표결에서는 애봇이 승리하더라도 부당수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주변 인사들이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애봇의 배후에서 막강한 통제권을 행사, 장관과 평의원 각 반수 정도의 미움을 받아오던 피타 크레들린 비서실장을 제거하기 위해 비숍이 타격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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