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워홀, 농장체험 Citrus 추억 따러 오세요!
실감나지 않았던 내 처음 호주생활의 정착지 멜번, 수많은 경험과 해프닝이 있었지만 내일 아들레이드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또다시 시작이겠지?” 설래는 마음으로 아들레이드... 용감한 워홀, 농장체험 Citrus 추억 따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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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지 않았던 내 처음 호주생활의 정착지 멜번, 수많은 경험과 해프닝이 있었지만 내일 아들레이드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또다시 시작이겠지?” 설래는 마음으로 아들레이드 렌마크 농장으로 떠나 보렵니다.
5월 12일 드디어 방금 전 새롭게 사귄 목적지가 같은 친구들과 함께 렌마크행 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
모두 국적, 성별, 나이, 출신, 목적은 다 달랐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짧은 몇마디 인사말 뿐이었지만 마냥 내 눈엔 그저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워홀러들이 농장을 찾는 1차적인 목적이 2번째 비자 획득이겠지만, 나는 이미 2번째 비자 기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같은 농장에 가는 사람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첫 스타트였다.
새로운 집,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 ‘하루 종일, 밤새 브루마블이며 젠가. 컴퓨터, 인터넷 없이 어떻게 생활하지’라는 생각이 쏙들어갈 정도로 열흘간의 긴긴 기다림이었지만 열흘 동안 점점 새로운 사람도 들어오고 그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눈 깜빡 할 사이에 지나갔으니까 지루하지 않았었다. 처음엔… 처음엔 말이다.
그러나 일을 시작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점점 지쳐가는 사람들… 처음에 생기 있었던 표정과 의욕 넘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단지 1차적인 목적 2번째 비자만을 위해 하루하루 날짜만 새고 있는 모습뿐이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좋은 팀을 만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탑도 찍어보고 돈도 남부럽지 않게 벌고 있었지만,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무기력함 – 체력도 떨어지고 어깨며 무릎이며 안 아픈 곳이 없는 느낌이었다. 제일 큰 문제는 몸이 힘들어지니 정신력도 약해지기 마련이었다, ‘여기 왜 있는 거지? 호화스러운 멜번의 시티 생활을 마다하고 경험 쌓겠다고 온 곳이 겨우 농장이란 말이야?’ 이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던 거 같다.
하지만 ‘이 상태로 2달을 더 있다간 농장생활이 끝날 때쯤 내 호주생활도 끝나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문화를 접할 수 없는 이곳 렌마크에서 새로운 취미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간 것이다.
한국에서 발렌타인데이 때면 초콜렛 보다는 직접 만든 초코칩쿠키, 빼빼로데이 때면 직접 만든 과자를 선물해서 주었던 나이기에,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파이며 쿠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 심심한데 한번 만들어볼까? 했던 일이 여기 있는 두 여성분의 취미생활을 제과제빵으로 바꾸는 계기도 된듯하다.
15번지 베이커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맛은 일품이었지만… 많은 전기세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요즘 베이커리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국가를 넘어선 사랑을 하기도 했고 ‘농장은 사랑을 싣고’ 라는 짧은 드라마도 몇 차례 방영하기도 했다. 조기 종영한 드라마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일본인 친구의 스케이트보드에 빠져 ‘질수 없지!!’ 라는 생각에 킥보드며 보드를 사기도 했지만 지금은 남은 건 넘어진 상처들뿐, 그리하여 고스란히 집안에 모셔두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일을 했던 수많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림과 디자인을 전공한 두 여자들의 그림실력 또한 볼 수 있었고, 요리배틀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요리사들도 많았고 그 덕에 생일파티며 매번 파티 때 마다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지내다 보니 사람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3개월이 훌쩍 넘어버렸다 같이 지낸 시간만큼 정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벌써 나와 비슷한 시기에 왔던 사람 몇 명은 이미 떠나고 없고 절반이 가는 날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헤어질 날이 벌써 코앞으로 다가오다니……. 한국에서도 수많은 사회생활을 해왔었지만 역시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처음 멜번을 떠나던 기분처럼 여기 렌마크 농장에서 떠날때도 많이 시원섭섭하고 아쉽겠지만, 농장에서의 힘들었던 일과 생활들이 훗날 좋은 추억과 많은 도움들로 찾아오리란 걸 믿기에 후회 없이 남은 농장 생활을 즐기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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