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분단 70년 특집] 재외동포, 통일로 가는 길
올해 5월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여성평화운동가 30명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며 개성에서 출발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와 군사분계선(MDL)을 건너 남으로 오는 ‘Women... [광복 70주년-분단 70년 특집] 재외동포, 통일로 가는 길

올해 5월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여성평화운동가 30명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며 개성에서 출발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와 군사분계선(MDL)을 건너 남으로 오는 ‘Women Cross DMZ’ 캠페인을 벌였다. 2013년에는 뉴질랜드 사업가 부부를 중심으로 5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비무장지대를 건너기도 했다. 뉴질랜드 경찰 출신인 로저 셰퍼드는 2007년부터 남북 백두대간을 종단하면서 남한과 북한 사람들의 하나됨을 얘기하고 있다. 비무장지대를 건너 남과 북을 오간 이 외국인들은 모두 남북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기독교 기관을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 각종 사업 채널을 통해 북한과 교류가 계속돼 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는 최근 몇 년간 북한인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강연회를 비롯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북한인권법 호주연방의회 상정을 목표로 17기 출범식을 마쳤다. 또한 지난해에는 시드니 한인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북한인권개선 호주운동본부’ 가 설립돼, 올해 두번째 ‘북한인권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Korean Today에서는 통일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웨스트민스터 합창단과 함께 호주를 방문한 한헌수 숭실대 총장을 만나 ‘통일교육’에 대한 비전을 듣고 한반도 평화통일에서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한헌수 숭실대 총장은 1959년생으로 전북 익산 출신이다. 숭실대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석사를,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를 했다. 1992년부터 숭실대 교수로 부임해 숭실대 어학원장, 이부부장, 정보통신전자공학부장, 지능형로봇연구소장, IT대학장 등을 지냈다. 2012년 숭실대 역사상 최연소 총장으로 취임한 후 통일교육을 화두로 젊은세대에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헌수 숭실대 총장은 1959년생으로 전북 익산 출신이다. 숭실대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석사를,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를 했다. 1992년부터 숭실대 교수로 부임해 숭실대 어학원장, 이부부장, 정보통신전자공학부장, 지능형로봇연구소장, IT대학장 등을 지냈다. 2012년 숭실대 역사상 최연소 총장으로 취임한 후 통일교육을 화두로 젊은세대에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2012년 숭실대 역사상 최연소 총장으로 취임한 한총장은 취임하면서 통일교육을 주된 사업으로 시작했다. 숭실대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과목이 1학년 교양필수로 이론수업과 3박4일 연수가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해 숭실평화통일연구원과 산하 기독교 통일지도자 훈련센터 및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을 설립했다. ‘기독교 통일지도자 훈련센터’는 영락교회에서 운영하던 북한선교센터를 숭실대로 옮기면서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고 명칭도 변경했다. 연수원은 전국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 훈련센터로 기독교통일지도학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는 등 교육체계를 갖췄다.

한총장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청년들에게 우리 미래를 맡길 수 있나?”하는 고민을 갖게 됐다. 한총장에게 통일은 젊은 세대에게 “자기 발전의 동력”으로 한국 통일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국가 비전을 젊은 세대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한헌수 총장은 호주 방문 직전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에 교육계 대표로 참석하여 통일교육에 대한 비전과 숭실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통일교육을 소개하면서 “품격있는 나라를 설계하기 위한 시민교육”으로 통일교육을 승화시켜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총장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통일에 걸맞는 시민의식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이 답”이라고 잘라 말했다. 숭실대는 올해부터 교수들에게도 전공과 상관없이 통일시대가 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연구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통일시대에 어떤 비즈니스가 가능하고 각자 전공분야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비전을 갖게 하려는 것이다. 한총장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러한 “통일교육 모델을 전국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

통일한국 시대정신은 “남-북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

800만 디아스포라가 만들어 낼 수 있어

그는 “통일 한국의 시대정신이 남과 북이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것”이 첫번째라고 말했다. 한총장은 또한 “통일이 남과 북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800만 디아스포라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해외동포의 역할을 기대했다.

“남북을 다같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서 분명한 비전을 갖고 압력을 넣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디아스포라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남북간 교류가 경색된 상태에서 “해외동포들이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압력을 가하면 양쪽이 다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북한사회 내부 변화, 긍정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총장은 북한 내부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들이 통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한총장은 북한 인권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개선되도록 계속 얘기하면서 “북한사회 내부 변화를 긍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통일에 한발 더 다가가는 것이라 얘기했다.

한총장은 현재 북한이 받고 있는 제재는 역사상 어느 나라에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도가 세기 때문에 외교적 제재를 통해 국내정치에 영향을 미치는데 제한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북한 내부적으로 형성되는 “시장경제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자본주의 시장원리가 북한 내부에 정착되도록 돕는 일이 통일로 나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숭실대 웨스트민스터 합창단이 시드니영락교회에서 공연하는 모습. 웨스트민스터 합창단은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멜번한인교회 연합통일대성회, 별빛재단과 함께 하는 북한 돕기 2015 자선음악회, 시드니 예수마을 강연회, 시드니영락교회, 시드니새순교회, 구세군시드니한인교회에서 순회공연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했다. 합창단 공연곡에는 ‘고향’(정지용 시, 채동선 곡)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포함됐다.

숭실대 웨스트민스터 합창단이 시드니영락교회에서 공연하는 모습. 웨스트민스터 합창단은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멜번한인교회 연합통일대성회, 별빛재단과 함께 하는 북한 돕기 2015 자선음악회, 시드니 예수마을 강연회, 시드니영락교회, 시드니새순교회, 구세군시드니한인교회에서 순회공연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했다. 합창단 공연곡에는 ‘고향’(정지용 시, 채동선 곡)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포함됐다.

한총장은 멜번 별빛재단이 호주 연합교단과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나진-선봉 지역 고아원, 직업훈련소, 보건소 사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한총장은 호주와 북한간 여러가지 인도적 교류를 언급하며 “북한이 호주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말했다. 호주 동포 사회는 통일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 좋은 여건에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재외동포재단 주최 ‘재외동포는 국력의 외연; 모국과 거주국을 잇는 가교’ 대토론회에서 백영옥 명지대 초빙교수는 “재외동포는 남북한 간 불신의 벽과 적대감을 여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분단 상황에서 민감한 대북 투자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호주 재외동포 사회도 북한 내부의 변화를 위해 기존의 인도주의적 지원 뿐 아니라 경제 및 다양한 교류를 통해 통일을 더 앞당기는데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박은진 기자

No comments so far.

Be first to leave comment below.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