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의사에 “당신 직업여성이냐?”
한국계 캐나다인 의사가 NSW 지방 이동 중 “매춘부냐”라는 질문을 받고 모텔 투숙을 거부당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그러나 대화 중 “인종”이 언급되지... 한국계 의사에 “당신 직업여성이냐?”

NSW 경찰, “인종” 언급 안했으니 인종차별 아냐

한국계 캐나다인 의사가 NSW 지방 이동 중 “매춘부냐”라는 질문을 받고 모텔 투숙을 거부당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그러나 대화 중 “인종”이 언급되지 않았다며 “인종 프로파일링”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의사인 알리스한씨는 최근 멜번으로 이주했다. NSW 이동 중 밤에 타이어가 펑크나 찾은 모텔에서 그는 “Are you a working girl? Is that how you can afford the room? (직업여성이야? 그래서 모텔룸에 투숙할 수 있는 거냐?)”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금방 그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몇번 같은 질문이 반복된 후 모텔 주인은 “이 방에서 일할 계획이냐?”고 물었고 그제서야 무슨 뜻인지 이해한 한씨는 충격을 받고 “매춘을 말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한씨는 “나는 의사다. 하버드 의대 강사 출신으로 여기서 일하기 위해 호주로 이주했다. 내가 누구인지 증명할 신분증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ABC 뉴스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인종 프로파일링(racial profiling)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종 프로파일링은 경찰 수사 기법으로 “인종, 민족적” 특성에 의존한 경찰 수사나 활동을 뜻한다. 그러나 좀더 광범위하게 특정 인종이 특정 직업이나 범죄에 관련될 것이라는 편견을 말하기도 한다. 당시 모텔 주인이 “모텔에 밤에 혼자 투숙하는 아시아인 여성=매춘부”라는 인종 프로파일링을 한 것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

한씨가 당한 모욕은 모텔 숙박 거절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여행가방을 갖고 기차역을 찾던 한씨는 마을에서 한 남성에게 길을 물었다. 이 남성은 한씨에게 “코프스 하버에서 직업여성이 될 거냐?”고 물었다. 한씨는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마을에서 12시간 안에 2번이나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비하적 고정관념과 인종 프로파일링 패턴의 증거”라고 말했다.

한씨는 자신이 인종 프로파일링에 익숙하지만 보스턴에서는 아시아인인 경우 의사나 교수라고 간주하며 절대 성매매 여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모텔 주인은 자신이 한씨에게 성매매 여성인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아시아 외모의 성매매 여성이 최근 자신의 모텔 방에서 일하다가 퇴실당했다고 밝혔다.

앨리스한씨는 사건을 NSW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ABC 뉴스에 모텔 주인이 인종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건이 인종 프로파일링이 아니라고 답했다. NSW 경찰 대변인은 오히려 모텔 객실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이 문제이며 모텔 주인은 이들을 퇴실시킬 권리가 있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NSW 경찰은 본지에 해당 사건이 신고되지 않았다면 ABC 뉴스에 보도된 대화는 범죄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NSW에서는 NSW 차별방지위원회(Anti-Discrimination Board of NSW)에 민원을 제기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NSW 차별방지법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12개월 이내에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경우 위원회는 조사를 거부할 소 있다. 차별방지법에 따르면 한씨가 당한 일은 직접 차별(Direct Discrimination)에 속한다.

마리 시그레이브 모나시대학 범죄학 부교수는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호주국경부대 요원이 남아시아 여성을 성매매 목적 인신매매 희생자이거나 호주에서 불법으로 일하려는 성매매 여성으로 보고 주로 표적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시그레이브 박사는 호주국경부대가 원정 성매매 여성을 확인하는데 인종 프로파일링 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조사했다. 박사는 이동형 성매매 노동자들은 상당히 부유하며 특히 이런 장소로 항공편으로 이동하며 가장 안전한 장소로 호텔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시그레이브 박사는 한씨가 아시아 여성이기 때문에 호텔 주인에게 인종 프로파일을 당했다고 확신한다며 “분명하다. 나였다면 그들이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적 폭력이나 인종 언급해야 인종차별?

팀 수트포마산 (Tim Soutphommasane) 전 호주인권위원회 인종차별방지위원장은 인종차별적인 취급이 항상 인종을 분명히 언급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스스로 인종차별을 한번도 겪지 않은 사람 중에는 KKK 린치단과 관련되어야만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인종차별이 항상 물리적 폭력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항상 인종적 형용어구가 쏟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앨리스한씨는 인종 프로파일링이 불편만 주제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많지만 나서서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버드 의대 산부인·생식생물학 강사 출신인 앨리스한씨는 현재 멜번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며 여성폭력에 대한 보건제도의 대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종차별 민원제기 기관

인종차별 피해자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연방 호주인권위원회(Australian Human Rights Commission)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으며 각 주별 인권위원회에도 민원을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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