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학생 피살사건 17년만에 재조명
레바논계 흉악범 제2살인 30년형에 항소 제기 이군 사건 10년형 이어 합계 40년형 “최악의 범죄” 1998년 한국계 학생 살해범이 증인의 아내를 살해한... 한국계 학생 피살사건 17년만에 재조명

레바논계 흉악범 제2살인 30년형에 항소 제기

이군 사건 10년형 이어 합계 40년형 “최악의 범죄”

1998년 한국계 학생 살해범이 증인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에 대한 추가 30년형에 항소를 제기하면서 이군 사건이 호주언론에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998년 당시 14세였던 시드니 한국계 학생 에드워드 리(이성수) 군을 살해한 레바논계 무스타파 딥(Mustapha Dib)이 범행 후 검찰 증인으로 나서려던 친구를 죽이려다 그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추가 30년형을 받았다. 딥이 9월 추가 선고에 대해 항소를 제기하면서 이군 사건이 호주언론에 재조명되고 있다.

호주 언론은13일 이군 살해범 무스타파 딥(32)이 증인의 아내 애니타 브르지나(당시 20세) 씨를 살해한 혐의로 2012년 유죄평결을 받고 3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금주 항소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텔러그래프지는 이군 사건이 발생한 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군 사건을 담당했던 봅 잉스터 전 총경의 말을 인용, “이는 믿기지 않는 가공할 이야기”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캔터베리 남고 9학년생이었던 이군은 일행 4명과 함께 시드니 남서부 펀치볼의 텔로피아 스트리트에 있는 친구 생일 파티에 가던 중이었고 차는 이군 친구인 대니얼(15)의 형 피터(17)가 운전했다.

저녁 어스름에 도착한 이들은 어느 집 앞에 약 20명의 레바논계 청소년 패거리가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친구 집인 줄 잘못 알고 그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시비가 붙었다.

그들 중 하나가 욕설과 함께 “뭘 보고 있냐”면서 피터를 밀쳤고 피터가 그의 머리를 가격해 바닥에 쓰러뜨렸다. 의식을 잃고 인도 위에 나가떨어진 그가 모하메드 딥(18)이었다.

길 건너편 두어 집 아래쪽 자기 집 베란다에 두 친구와 앉아 있던 딥의 동생 무스타파(15)가 고함소리를 듣고 뛰어갔다가 형이 뻗은 것을 보고 분노, 재빨리 집으로 가서 부엌칼을 들고 와 이군의 가슴과 등을 찔렀다.

이군이 쓰러지자 일행은 차 안으로 피신해 병원으로 출발했고 레바논계 중 한명이 권총을 꺼내 5발을 쏘아 차의 뒷유리창을 박살내기도 했다.

그후 경찰은 이군 사건 수사가 텔로피아 스트리트에서 침묵의 벽에 부딪힌 가운데 뱅스타운 경찰서 무전기 탈취및 불법송신, 라켐바 경찰서 총기난사사건 등 총과 칼로 무장한 중동계 청소년 갱들의 지극히 난폭한 새로운 범죄시대를 맞게 됐다.

2000년 8월경 경찰은 용의자로 무스타파를 지목하고 있었으나 증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그해 11월 라켐바에서 그의 친구인 아메드 바나트(22)가 당시 임신 6개월이던 부인 브르지나(20)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습격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무스타파가 바나트가 검찰 증인으로 나서려는 것을 알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형과 다른 두 남자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바나트의 차에 총기를 난사했다. 부인은 죽고 바나트는 목에 관통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바나트는 경찰에 아내 살인범을 무스타파로 지목하는 쪽지를 주었다. 3일후 경찰이 무스타파를 체포했고 그는 이군 및 브르지나 씨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한달 뒤 바나트가 범인들이 복면을 해서 누군지 모른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이군 사건 재판은 범인이 우발적 살인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이 이에 동의했으나 담당판사인 로버트 흄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되기도 했다. 결국 나중에 그레이엄 바 판사가 이를 받아들여 2003년 2월 5년간 가석방 없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바나트는 2004년 아내 피살사건과 관련한 증인 출석을 5개월 앞두고 중동으로 갔으며 범인의 가족에게 2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도주 6년 만에 시리아에서 체포돼 그해 12월 호주로 송환됐다. 무스타파는 복역 8년3개월 만에 2009년 8월 가석방됐으며 당국은 2011년 5월 형기 만료시까지 그에게 위성추적장치를 착용케 했다.

이어 경찰은 브리지나 씨 피살사건 현장에서 무스타파 딥의 야구모자를 발견했고 감식 결과 그의 DNA가 발견됐다. 딥은 2012년 6월 배심재판을 받고 유죄평결을 받았다.

그해 11월 바 판사는 “증언을 막기 위해 사람을 암살하는 것은 사법시스템에 정면 타격을 가하는 것이며 그렇게 하려다 총기로 중상을 입히고 배우자나 가족을 살해하는 자들은 혹독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며 30년형을 선고했다.

그의 곁을 지키던 여자친구도 떠나간 가운데 딥은 브르지나 살인을 부인하면서 금주 형사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

박원근 호주온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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