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연합 대잠훈련 격년 개최

외교-국방장관 회담 시드니서 열려

한국과 호주가 2번째 외교-국방장관 2+2 장관회의를 개최해 안보와 국방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장관과 한민구 국방장관과 은 11일 시드니에서 줄리 비숍(Julie Bishop) 외교장관, 케빈 앤드류스(Kevin Andrews) 국방장관과 제2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양국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회의 결과물로 공동성명(Joint Statement)과 한-호주 안보․국방 협력 청사진(Blueprint)을 발표했다.
이번 청사진 마련은 작년 4월 애봇 전총리 공식방한 시 양국 정상이 채택한 “비전성명(Vision Statement)”내 합의를 이행한 것으로서, 양측은 외교, 국방 당국 간은 물론 경찰, 사이버, 국경안보, 위기관리, 해양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범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2+2 장관회의를 계속해서 격년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다음 2+2 장관회의는 2017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2+2 장관회의 공식기자회견 이후 외교-국방 장관은 각각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졌다.
비숍 장관은 이번 회담이 양국 외교장관간 9번째 회담이라면서 양국 장관간 각별한 개인적 신뢰와 친분을 강조하며 한-호주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양국 장관은 11일 2+2 장관회의에 앞서, 시드니 무어파크(Moore Park)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면서 6.25 전쟁 당시 호주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2012년 5월 처음 실시됐던 한-호 연합 대잠훈련인 해돌이-왈라비(HAIDOLI-WALLABY)훈련을 격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연합 대잠훈련은 2012년과 13년 실시됐으며 올해 10월에도 훈련이 예정돼 있다.
또한, 호주군의 해군력 강화 추세에 발맞추어, 해군 함정 건조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 방산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였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한‧호주 군사교육교류에 관한 이행약정｣을 체결하여 양국 간 군사교육교류협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한‧호주 군사교육교류에 관한 이행약정｣은 교류협력 범위, 교육비 면제, 의료 지원, 행정절차 축소 등을 규정한 양국 국방부 간 양해각서이다. 국방과학기술 협조에 대한 양해각서도 현재 협의중이다.

2+2 회담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한국과 호주측 기자 2명씩에게 질문이 허용됐다. 비숍 장관이 이번 회담 관련된 질문을 부탁했지만 호주기자들은 IS 대책과 호주 국내 정치에 대한 질문을 해 한호 관계에 대한 호주 언론의 무관심이 드러나기도 했다. 북한대사관 재개에 대한 연합뉴스 특파원의 질문에 비숍 장관은 최근 북한 측에서 대사관 재개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요청을 한다면 고려하겠지만 재개여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렸으며 이에 대해 한국과 먼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비숍 장관은 한반도 안보와 평화에 대한 한국의 입장에 절대적인 지지를 여러번 강조했다.

무어파크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한-호 외교-국방장관은 2+2 장관회의에 앞서, 시드니 무어파크(Moore Park)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해 한국전쟁 호주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헌화식에는 재향군인회 호주지회와 6.25 참전용사들이 참가해 장관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이 2+2 장관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미국과 호주 2개국 뿐이며, 호주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미국,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6개국과 2+2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