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경제 새로운 암초 ‘인구증가 둔화’
인구증가율 ‘9년만에 최저수준’ 전망 호주 인구증가율이 9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호주경제에 새로운 암초로 등장했다. 광산투자 붐이 수그러들면서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대개의... 호주경제 새로운 암초 ‘인구증가 둔화’

인구증가율 ‘9년만에 최저수준’ 전망

호주 인구증가율이 9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호주경제에 새로운 암초로 등장했다.

광산투자 붐이 수그러들면서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대개의 선진국에 결여돼 있는 신규 이민자의 꾸준한 유입에 의존해 왔으나 이제는 이민 목적지로서의 호주의 매력도 시들해지고 있다.

임금상승률도 정체되고 실업률도 미국 수준을 웃돌면서 인구증가율이 9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고 있어 이미 비틀거리고 있는 경제에 적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방재경부 출신으로 맥콰리 그룹 경제조사 책임자인 제임스 맥킨타이어 씨는 “이미 어려운 상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정책입안자들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라면서 “금융정책 측면에서 실제로 압력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이 장기 평균치인 3% 정도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호주 중앙은행 예측의 핵심 기반은 인구팽창과 기록적인 저금리이다. 소비를 늘리고, 확대 공급되는 신축주택을 구입할 새로운 근로자들이 증가하지 않으면 경제회복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호주의 인구증가율은 2014년에 1.4%로 둔화됐다. 이는 선진국 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의2배이지만 2년 전 1.8%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인구증가율 둔화는 올해 근로연령층 인구가 1.7% 증가할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지난 5월 예측과 상충되고 있다.

호주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 팀 투히 씨는 “이는 호주경제가 정책입안자들이 예측하는 현재의 단기 성장 전망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금융정책 추가 완화를 정당화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이민자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주와 미국은 경제적으로 상반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국내 실업률은 현재 6%로 지난 9개월 동안 미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 왔다. 미국은 현재 5.3%이다. 이에 대해 투히 씨는 “사람들이 과연 직업을 구할 수 없는 나라로 이주하겠느냐”고 말했다.

맥콰리는 올해 호주의 순이민유입수가 16만2000명으로 줄어들면서 인구증가율이 지난 2006년 중반 이후 최저수준인1.3%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재경부는 앞서 올해 순이민유입이 23만7750명에 이르고 내년부터 3년간 매년 2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신규 도착자 증가둔화에 따른 위험은 호주의 올해 첫 분기 성장 데이터가 뒷받침하고 있다. 맥킨타이어 씨에 따르면 경제는 연간 2.3% 성장했으며 이중 1.3%포인트는 자원수출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경제의 나머지 부분이 불과 1%포인트성장에 그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민자 감소와 함께 인구의 자연증가율 역시 지난해 2006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둔화됐다. 투히 씨는 “가정들은 일정기간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후에야 자녀 출산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가계소득 증가율이 1990년대 초 이후 최저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출생률이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적은 근로자수는 개인소득세와 소비세 수입에도 타격을 가해 호주예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예산 적자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2%를 웃돌고 있으며 철광석가격 하락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주택공급 과잉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2%는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 급등을 부르면서 주택건설붐을 촉발시켜 왔다. 정책입안자들은 주택건설붐을, 주택공급부족을 완화하고 전직 광산근로자들을 흡수하는 수단으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인구증가율 둔화와 함께 주택공급 과잉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의 수정된 인구주택 예측치는 오는 2017년에 14만채가 부족할 것이라는 종전 예측과 달리 7만5000채의 공급과잉을 가리키고 있다.

이와 같이 인구증가율 둔화는 글렌 스티븐스 중앙은행 총재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맥킨타이어 씨는 “이는 중앙은행이 비광업 투자의 증가를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부각시켜온 핵심 기초여건의 하나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원근 호주온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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