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교환’성사시키려 미국에 이민차관 밀파
턴불정부, 발등에 불 떨어지자 트럼프측에 손길 턴불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와 합의한 난민교환 계획이 미공화당 중진의 문제제기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마이클 페줄로... ‘난민교환’성사시키려 미국에 이민차관 밀파

턴불정부, 발등에 불 떨어지자 트럼프측에 손길

턴불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와 합의한 난민교환 계획이 미공화당 중진의 문제제기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마이클 페줄로 이민차관을 비밀리에 미국에 급파, 트럼프측 관리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턴불 정부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양국간 합의를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며 호주는 한 번에 한 행정부하고만 상대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1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페줄로 차관 등 이민부 고위관료들은 최근 몇 주간 트럼프측 인사들 및 국토안보부 관리들과 일련의 고위급 회의를 갖고 난민교환계획의 세부사항을 논의해 왔다는 것.

페줄로 차관은 매너스 섬과 나우루에 수용돼 있는 수 미상의 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브리핑을 하고 토니 애봇 전임총리가 도입한 강경 국경보호정책인 국경주권수호작전의 광범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회의는 난민교환 계획에 대한 공화당측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트럼프 당선자가 1월 하순 취임한 후에도 양국 합의가 계속 유효하도록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다. 호주에는 트럼프가 이러한 합의를 파기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러한 회의는 미공화당 중진의원들이 백악관에 대해 난민재정착 합의사항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마련됐다. 미상하 양원의 막강한 법사위원회 위원장인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과 봅 굿라테 하원의원은 “미국민을 암흑 속에 빠뜨린” 호주와의 “비밀협상”에 반대해 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최대 난민 1800명이 미국에 재정착할 수 있는데 지난주 턴불 총리는 자신에 찬 어조로 난민교환 합의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에 의한 무산 가능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한 번에 한 행정부하고만 상대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합의가 파기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턴불 정부에 정치적으로 큰 패배를 안겨줄 결과를 막기 위해 고위관리가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연간 난민 약 10만명을 받아들이고 있어 호주 난민은 이 속에 포함되며 호주는 대신 현재 코스타리카 난민촌에 수용돼 있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폭력에 찌든 중남미 3국의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한편 줄리 비숍 외무장관은 이날 난민교환 합의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존중할 것으로 기대해 마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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