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호주인 간호사 피해자 도우려 사지로 달려가
호주인 여성 2명 피살, 남녀 2명 부상 지난 3일밤 런던에서 벌어진 테러공격으로 모두 8명 사망, 48명 부상의 피해를 낸 가운데 호주인... [런던 테러] 호주인 간호사 피해자 도우려 사지로 달려가

호주인 여성 2명 피살, 남녀 2명 부상

지난 3일밤 런던에서 벌어진 테러공격으로 모두 8명 사망, 48명 부상의 피해를 낸 가운데 호주인 피해자는 여성 3명과 남성 1명등 4명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간호사와 보모 등 여성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사실상 확인됐다.

7일 현재 호주인 피해자는 남호주 출신 간호사 커스티 보든(28) 씨와 브리즈번 출신 입주보모 사라 젤레낙(21) 씨,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브리즈번 출신 캔디스 헤지(34) 씨, 그리고 휴가여행 중이던 다윈 전기기술자 앤드류 모리슨 씨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인 런던 브리지에서 300m 떨어진 런던 중심부의 가이스 병원에서 수술회복실 간호사로 일하던 보든 씨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런던 브리지로 달려가다가 치명상을 입고 숨졌으며 젤레낙 씨는 사건 당시 실종됐다가 7일 사망자로  확인됐다.

헤지 씨와 모리슨 씨는 모두 보로 마켓 지역에 있다가 테러범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렸으나 다행히 위중하지 않아 헤지 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으며 모리슨 씨는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보든 씨 가족은 7일밤 성명을 통해 “사람을 돕는 것은 커스티가 간호사로서 일상생활에서 즐겨 했던 일”이라며 “커스티는 다리 위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위험을 향해 달려가다가 슬프게도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우리 가족은 커스티가 그날 밤 뿐만 아니라 전 생애를 통해서 얼마나 이타적이고 남을 보살피며 영웅적인지를 보여주는 그의 용감한 행동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가이스 병원 수간호사 데임 아일린 실스 씨는 보든씨가 “함께 일하기에 엄청 소중하고 탁월한 사람”이라면서 “동료들은 그녀가 항상 자기가 돌보는 환자들을 위해 각별히 애를 쓰는 ‘100만명 중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사람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보든씨는 애들레이드 북동쪽 머리 강변의 록스턴 출신으로 시드니에서 얼마 동안 간호사로 일하며 타마라마 비치 자원봉사 인명구조원으로 활동하다 2013년 런던으로 이주, 2014년부터 이 병원에서 일하며 최근 승진했다.

젤레낙 씨는 올해 3월 영국에서 입주보모(au pair)로 일하기 위해 런던으로 갔으며 런던에서 만난 포르투갈 출신의 입주보모 친구와 함께 외출을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친구인 프리 곤살베스(26) 씨는 젤레낙씨가 웨스트민스터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밤 런던 브리지 근처 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보로 마켓으로 가려고 식당을 나섰을 때 행인들을 덮치던 테러범들의 승합차가 충돌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그때 차에서 뛰어내린 테러범 3명이 행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달아나며 “뛰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을 때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달렸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젤라낙씨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친구가 하이힐을 신고 있어서 제대로 뛰지 못해 헤어지게 된 게 아닐까 걱정하며 사라의 손을 잡지 않았던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그 이후 젤레낙씨는 가족과 친구들이 소재 파악에 나선 가운데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7일 오전 줄리 비숍 외무장관은 젤레낙씨의 사망을 비공식 확인한 데 이어 런던으로 떠났던 사라의 모친이 이날 오후 딸의 피살 소식을 전했다.

젤레낙씨 모친은 페이스북에 “우리의 예쁜 딸이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DNA 검사를 통해 딸의 시신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모친은 브리즈번 모턴 베이 칼리지 출신의 사라가 3월 영국과 유럽 여행에 나서 6월30일 파리에서 가족과 만난 뒤 유럽 여행을 마치고 8월에 귀국할 예정이었다며 “불행히도 계획이 무분별한 테러행위로 갑자기 끝났다”고 말했다.

젤레낙씨는 당초 이날밤 주인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계획이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그녀가 외출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할머니가 대신 나서 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종업원, 전기기술자는 목 찔렸으나 별 위험 없어

한편 런던 브리지 근처 엘리오트 식당에서 남친과 함께 종업원으로 일하는 캔디스 헤지 씨는 일을 마치고 바에서 남친과 술을 한 잔 마시다가 바깥이 소란스러워지자 남친이 살피러 나간 사이에 한 테러범에게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씨는 한 테이블 밑에 숨었으나 테러범 중 하나가 마지막 순간에 그녀를 보고 다시 돌아와 뒤에서 머리를 잡고 목을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그녀는 목의 대동맥과 기관을 다치지 않아 수술 후 회복 중이다.

이와 함께 골드코스트 출신으로 다윈에서 전기기술자로 일하는 모리슨 씨는 런던으로 휴가여행을 갔다가 돌아오기 전날 한 술집에서 챔피언스 리그 축구경기를 보고 밖으로 나왔다가 테러범들과 맞닥뜨렸다. 그는 도로 건너편에서 싸움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한 사내가 흉기를 들고 다가와 목을 찔러 내가 그를 밀쳐냈다”면서 “피가 여기저기 흐르자 어느 술집으로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고 전했다.

영국에는 현재 호주인이 약 13만명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많은 수가 런던에 살고 있다.

London Bridge & Borough Market 테러 사건이 일어난 런던 브리지와 보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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