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지도자, 극단주의자에 경고
“호주 싫으면 떠나라” 지난 2일 시드니 파라마타 소재 NSW주 경찰청 앞에서 테러공격이 발생한 후 처음으로 9일 파라마타 모스크에서 설교를 행한 닐... 무슬림 지도자, 극단주의자에 경고

“호주 싫으면 떠나라”

지난 2일 시드니 파라마타 소재 NSW주 경찰청 앞에서 테러공격이 발생한 후 처음으로 9일 파라마타 모스크에서 설교를 행한 닐 엘-카도미 모스크 원장은 수백명의 회중들에게 “호주가 싫으면 떠나라”고 주문했다.

카도미 원장은 이날 금요 기도회에 모인 무슬림 예배자들에게 그같이 경고하고 “나가라. 우리 커뮤니티에는 인간쓰레기들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파라마타 모스크의 무슬림 신도인 15세 학생 파하드 자바르는 사건 당일 바로 이 모스크에서 기도하고 검은 가운으로 갈아입고 500m 정도 걸어가 경찰청 앞에서 58세의 경찰청 민간인 직원을 총격 살해했다.

경찰이 수색영장으로 확보한 CCTV 필름에는 자바르가 운명의 마지막날 모스크에 있었던 것을 보여주고 있으나 카도미 원장은 8일 페어팩스와 인터뷰에서 자바르가 극단주의에 빠져든 것과 모스크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바르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진짜 경종이었다”며 “범죄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이 모스크에 온다면 경찰에 알리겠다”고도 했다.

교사 출신의 그는 호주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은 파라마타 이슬람사회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이 나라에 살고 있으니 존중해야 한다. 싫으면 떠나라”고 말했다.

또한 호주 이슬람교 최고 권위자인 그랜드 머프티 이브라힘 아부 모하메드 박사는 이날 종교지도자 기자회견에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게 “호주를 어지럽히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비정상적인 종교적 가르침을 배격하고 무슬림 청소년들에게 극단주의 사상을 가르치는 것을 소셜미디어의 탓으로 돌리면서 어떠한 테러활동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보 부족을 이유로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폭력적인 극단주의가 드물지만 사회의 심각한 문제”라면서 “슬프게도 매우 극소수의 호주인 무슬림들이 이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바르의 폭력행위 지지자들은 “호주와 호주사회를 어지럽히지 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말콤 턴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호주의 가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이동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으며 빌 쇼튼 노동당당수도 “호주가 정말 싫으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이슬람 시위 참가자 동원 실패

한편 이날 오후 파라마타 모스크에서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동안 밖에서는 반이슬람 정당인 자유당(Party for Freedom)이 모스크 폐쇄를 촉구하는 반이슬람 시위를 계획했으나 참가자 동원에 실패, 사실상 무산됐다.

경찰이 집회허가 신청을 거부한 이날 집회에는 반이슬람 시위대가 25명 정도 모여 맞불 시위대인 다문화주의 지지자 50명과 경찰관 75명에 비해 압도적 열세를 보였다.

박원근 호주온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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