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나인 마약사범으로 4월 말 총살형을 당한 중국계 호주인 앤드류 챈(31)의 장례식이 시드니 버큼힐스 힐송 교회에서 열렸다. 지난 1일 열린 장례식에는 조문객...

발리나인 마약사범으로 4월 말 총살형을 당한 중국계 호주인 앤드류 챈(31)의 장례식이 시드니 버큼힐스 힐송 교회에서 열렸다.

지난 1일 열린 장례식에는 조문객 1200여명이 참석해 챈의 변화된 삶을 기렸다. 챈이 자신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할 종교인 조언자로 선택한 구세군 목사 데이빗 소퍼 참령은 이날 장례예배를 집례하면서 “앤드류 챈이 그의 창조주와 함께 있다”고 선언했다.

챈 가족의 이웃이기도 한 소퍼 참령은 챈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나는 큰 용기와 힘을 보았다. 평안과 확신을 보았다. 빛나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보았다.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챈의 죽마고우인 소퍼 참령의 아들 마이클 목사(구세군)가 대독한 자필 조사를 통해 챈은 “지금 당장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라’라는 말씀이 선포되면 제가 관에서 일어나거나, 아니면 천국에서 너무 많은 것을 즐기며 이곳 위에서 여러분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그런 날입니다”라고 화답, 장례식장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친구들은 목사가 되기 전 챈을 언제나 모험과 농담을 잘하는 활기찬 아이로 기억하면서 지금은 그의 실수를 생각할 때가 아니라 그의 변화를 축하할 때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발리 교도소 예배당에서 찬양을 불러달라는 초청을 받고 딸과 함께 갔던 가족친구 미란다 리딩턴 목사는 챈이 여느 목사 같지 않았다면서 그는 “천국과의 직통전화”를 갖고 있었고 사역에 극히 열정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사람이 죽기 위해서는 충분히 늙을 필요는 없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챈이 처형되기 불과 이틀 전에 결혼한 미망인 페비얀티 헤레윌라는 4월29일 새벽 8명의 사형수가 처형장으로 인도되어 갈 때 힐송 교회 찬양곡 ‘Mighty to Save'(내 주는 구원의 주)를 불렀다며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리딩턴 목사는 처형 이틀 전 결혼식이 끝났을 때 챈이 자기를 포옹하면서 “혼전 상담 진도가 많이 못 나가서 죄송하지만 우리는 잘 해낼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망인은 챈이 그녀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썼다고 밝히고 그들이 결혼식 준비보다 장례식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챈의 형 마이클은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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