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후소득 40% 적립시 첫주택구입 7년 걸려

NSW주 평균 정규직 근로자 50만달러 주택 구입시

호주의 성인 정규직 평균 소득자가 오늘부터 소득 40%를 적립할 경우 첫 주택을 구입하려면 오는 202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새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부동산가격도 임대료도 오르지 않고 연봉은 8만달러를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융자계약금20%와 평균적인 첫 주택 구입에 따른 인지세를 고려할 경우 첫 주택을 구입하는 데 충분한 돈을 적립하려면 4년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이를 위해서는 세후소득의 39.6%인 주당 477달러를 적립하고 임대료를 포함한 제반 비용에 주당 약 725달러를 할당해야 한다.

가격이 5년 동안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이 금액을 5년 가까이 적립하고 나면 50만달러 미만인 검소한 주택이나 파라마타 또는 웨스트미드 같은 중간지대 침실 2개짜리 아파트를 감당할 수 있게 된다. 단독주택을 사고 싶다면 시드니 서쪽으로 55k미터 떨어진 외곽지역이나 센트럴 코스트로 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윌슨 박사는 이 계산이 2016년 6월 이후 부동산가격의 어떠한 상승이나 임금상승을 앞지르는 임대료 등 어떠한 생활비 상승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도 낙관적일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박사는 “현실적으로는 오늘 적립을 시작한다면 다분히 7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면서 이 기간 동안 임대료가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많은 희생이 필요할 것이며 휴가도 못 가고 새 차도 사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계약금 적립을 이룰 수 없는 것으로 보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런 생각이 정규직 세입자의 환경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호주 젊은 층 세입자 중 47% “집 못살 것”

이미 호주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부동산 사다리에 절대 발을 올려 놓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가고 있다.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 파인더닷컴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는 세입자의 47%가 집값 상승 때문에 결코 집을 사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더 재무전문가 베시 하산 씨는 저금리 환경으로 주택구입을 고려하는데 더 좋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주택구입능력 상 문제 때문에 그러한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씨는 “주택소유자와 세입자 간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으며 호주에서 세입자수가 자택소유 거주자를 능가하는 시기가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BIS 슈라프넬 로버트 멜러 대표는2016년 인구조사에서는 20-35세 연령층 주택소유 비율이 2011년 43%에서 23%로 떨어지게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는 “시드니가 호주의 어느 곳보다도 더 (주택구입능력 위기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향후 5년 내에 뭔가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경우 이는 항구적 변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주택소유율이 하락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임대료 상승이나 아직 갚지 못한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후 생활비를 댈 것인지 우려를 낳게 될 것이 뻔하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일부 첫 주택 구입자는 20% 미만 적립금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대출기관 주택담보대출 보험료를 지불한다고 ‘호주 첫주택 구입자'(First Home Buyers Australia) 공동설립자 타즈 싱 씨가 전했다.

그는 “첫 주택 구입자가 최소 계약금(5%)으로 집을 살 수도 있지만 금리와 특전 면에서 최상의 융자를 얻지 못하기 쉽다”고 말했다. 상당한 계약금 형태로 선불된 완충자금이 없으면 부동산가격이 떨어질 경우 주택 가치보다 더 많은 빚을 지게 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융자계약금 적립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사다리에 오를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는 부모 집에 더 오래 살기, 다른 주택구입희망자와 공동 구입하기, 투자부동산 구입하기, 부모의 현금 증여나 보증 서기 등이 있다고 그는 전했다.

패스 고 홈론스(Pass Go Ho미터e Loans) 제이미 무어대표는 인지세 할인과 보조금을 받기 위해 신규 부동산을 구입하면 적립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신규 부동산이 항상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향후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부 도시의 잠재적인 공급과잉과 부풀려진 선불가격에 대해 경고했다.

오늘 주택구입용 적립을 시작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