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부부에 시비 건 할머니, 벌금 최대 1100달러 무슬림 부부에게 시드니 전철에서 인종차별적 시비를 걸어 물의를 빚은 할머니가 교통위반 통고를 받았다....

무슬림 부부에 시비 건 할머니, 벌금 최대 1100달러

무슬림 부부에게 시드니 전철에서 인종차별적 시비를 걸어 물의를 빚은 할머니가 교통위반 통고를 받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시드니 전철 안에서 무슬림 부부에게 퍼부은 인종차별적 언사가 비디오에 찍혀 페이스북에 공개됐고 경찰 신고 후 추적 끝에 소재가 파악돼 교통위반 통고를 받았다.

브리즈번에 사는 하피즈 아흐메드 브하티 씨 부부는 지난달 28일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시드니에 왔다가 하루 만인 29일 전철을 타고 시드니 공항으로 가던 중 70세 할머니의 폭언세례를 당했다.

센트럴 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인종차별적 언사가 10분 정도 계속되자 여자승객 스테이시 이든 씨가 보다 못해 전화기를 꺼내 촬영하면서 할머니의 폭언을 막으려 했다.

비디오를 보면 한 할머니가 히잡을 쓴 건너편의 여성에게 “6세 소녀와 결혼하는 남자(6세 소녀에게 청혼하고 9세 때 결혼한 무함마드를 지칭)를 위해 왜 히잡을 쓰느냐”고 시비를 걸었다.

이에 이든 씨가 브라티 씨의 부인을 위해 개입하고 나서서 “자기를 위해 쓰는 것”이라며 “거기 앉아서 무례하게 구는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자기 몸을 단정하게 하려고 쓰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할머니는 이번에는 시드니 시내 린트 카페 인질극을 거론하며 “당신네 아이들이 사람들을 참수한다”고 공격했고 이에 이든 씨는 “그녀가 그러는 게 아니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짓이다”라고 반박했다.

할머니가 또 “케냐에서 기독교인 148명이 살해됐고 시드니에서는 무슬림끼리 서로 죽인다”고 말하자 “그게 이 여자분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면서 “좋은 말을 할 게 없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든 씨는 29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비디오를 올렸고 이내 경찰에 통보됐다. 그녀는 무슬림 부부가 너무 겁을 먹은 것 같아 뭔가 말해야겠다는 충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출신의 회계사인 브하티 씨는 이든 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나는 대체로 당신과 많은 호주인들이 모든 종교를 존중해 준다고 믿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언젠가 브리즈번 무슬림 커뮤니티를 방문해 줄 달라고 초청했다.

한편 교통경찰본부는 지난 7일밤 성명을 통해 센트럴 코스트의 리사로에 사는 70세 여성에게 공공열차 안에서 “공격적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교통위반 통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행동은 최대 11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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