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동성결혼 입법 반대서한
종교계 동성결혼 입법 반대서한

‘법적 시민결합 인정, 결혼은 종교계 결정” 방안 제기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 속에 오는 15일 연방결혼법 개정을 위한 노동당 개인의원 법안 토의가 예정된 가운데 총리에 대한 종교계 및 여당 보수파들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전국 종교계 지도자 38명은 결혼법 개정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서한을 토니 애봇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9일 보도됐다. 이들은 이 서한에서 “1961년 연방결혼법에 새겨진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는 결혼의 정의는 다양한 사회와 종교와 문화에 걸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진리를 반영한다”고 선언했다.

이 서한의 서명자 중에는 카톨릭 및 성공회의 시드니대주교를 비롯해 루터교회 주교, 동방교회 및 정교회 주교, 개신교 주요 교단을 대표하는 목사, 유태교 고위 랍비, 이슬람교 수니파 및 시아파 지도자가 포함돼 있다.

개신교 신자인 스코트 모리슨 사회서비스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이 문제에 관해 잠시 숨을 돌리고 다른 옵션들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법 개정을 통한 동성결혼 도입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추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필립 러독 의원이 8일 ABC방송 프로에서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언급한 프랑스식 접근법을 거론했다.

그는 “이는 연방 차원에서 시민결합법을 만들어 등록케 하여 모든 관계가 법 앞에서 평등하게 한 다음 결혼 문제는 각 종교단체에서 결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진행자에게 “동성결혼의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다고 동성애 혐오자나 그런 부류라고 말한다면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일부 소수민족 이민사회에서는 동성결혼에 대해 “매우 강력한” 견해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아직 고려에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퀸즈랜드주 자유국민당(LNP) 출신의 조지 크리스텐슨 의원은 “동성결혼은 일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애봇 총리가 정책을 바꿀 경우 맹렬한 내부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당의 결혼법 유지정책이 여당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당이 결혼에 관한 입장이 없으니 각자 자유롭게 투표하라고 한다면 이는 기이한 일이며 당원들의 뺨을 때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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