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민권 영어 시험, 합격할 수 있을까? 호주 시민권 영어 시험, 합격할 수 있을까?
미스티 아도니우 (Misty Adoniou) 조교수, University of Canberra 호주 정부는 호주 시민권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더 어려운 영어 능력 필요조건을 제안하고 있다.... 호주 시민권 영어 시험, 합격할 수 있을까?

미스티 아도니우 (Misty Adoniou) 조교수, University of Canberra

호주 정부는 호주 시민권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더 어려운 영어 능력 필요조건을 제안하고 있다.

호주의 가치 시험과 호주사회 통합 증빙과 함께, ‘충분한(competent)’ 수준에서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해야 한다.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문제: 아래 두가지 발췌문은 볼품없는 문장 구조외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1. If the land is ploughed when wet the furrows may, and in all probability will, wear a more finished appearance, and will be more pleasant to the eye, but land so ploughed will be more inclined to become set or baked, and when in this state will not produce a maximum yield.
  2. By carefully preplanning projects, implementing pollution control measures, monitoring the effects of mining and rehabilitating mined areas, the coal industry minimises the impact on the neighbouring community, the immediate environment and long-term land capability.

답: 둘다 호주 시민권을 결정하는데 사용하는 언어 시험이다.

첫번째는 백호주의의 핵심이었던 50단어 받아쓰기 시험이다. 이 시험은 비유럽인을 호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사용됐다. 영어시험을 통과한다 해도 이민관료는 다른 유럽 언어로 다시 시험을 보게할 권한이 있었다. 이는 1901년부터 1958년까지 사용됐다.

두번째는 60분 안에 마쳐야 하는 40문항 1000자 독해 시험 중 50단어이다. 이 시험은 호주정부가 제안한 새 시민권 시험의 핵심이다. 또한 작문 2가지를 쓰고, 30분 듣기 시험, 그리고 15분 말하기 시험을 봐야 한다. 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올해부터 사용된다.

호주 시민이 되려는 포부가 있는 신청자는 IELTS 시험 일반코스에서 밴드 6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호주 최고 대학 입학을 원하는 신청자와 똑같은 점수이다.

그러면 여러분은 통과할 수 있을까?

읽기 시험

60분 동안 잡지, 신문 또는 교육 안내책자에서 발췌한 글을 최소한 4가지를 읽고 독해문제 40문항에 답해야 한다. 단답은 문법과 철자도 평가받는다.  여기 벌 행동에 대한 글 중 발췌문이 있다.

The direction of the sun is represented by the top of the hive wall. If she runs straight up, this means that the feeding place is in the same direction as the sun. However, if, for example, the feeding place is 40 degrees to the left of the sun, then the dancer would run 40 degrees to the left of the vertical line.

직접 한번 시험을 봐 보자.

쓰기 시험

60분 동안 두가지 쓰기 과제를 마쳐야 한다. 예를 들어,

Write a letter to the accommodation officer complaining about your room mate and asking for a new room.

답의 길이, 결속성, 어휘, 문법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독자의 실력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래 답은 필요한 6점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시작한다,

Dear Sir/Madam, I am writing to express my dissatisfaction with my room-mate. As you know we share one room, I can not study in the room at all any more if I still stay there.

페니 웡(Penny Wong) 상원의원은 시험에 대해서,

“솔직히 영어 문법이 시험이라면 연방 의원 중에서도 어려워할 사람이 많다.”

라고 평했다.

현재 NAPLAN을 통한 호주 전국 학교시험 결과에 따르면 9학년 학생 중 15.3%가 쓰기에서 기준 이하이다. 이는 이 학생들이 IELTS 시험에서 6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공정한 시험?

필자는 그리스에 살면서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IELTS 시험을  준비시켜 봤다. 이 학생들은 영국 대학 기초과정(역자주: 대학입학 전 과정)에 들어가기 위해 6점이 필요했다. 쉬운 시험이 아니었고 어떤 경우에는 합격하기 위해 1번 이상 시험을 봐야 했다.

내 학생들은 중산층으로 집에서 엄마 아빠와 편하게 살고 있었다. 평생 학교에 다녔고 모국어인 그리스어로 아주 충분한 읽고 쓸 수 있었다.

이 학생들은 4학년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으며 더 오랫동안 방과후 영어과외를 받았다. 기본적으로 최소한 8년은 IELTS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난민으로서 삶이 학교에 한번도 가보지도 못했고, 모국어로도 읽거나 쓰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40세 여성이 아니었다.

또한 이들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고, 저렴한 숙소와 직업을 구하려 노력하면서 동시에 외상후 스트레스와 10대 자녀를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정착시키는 문제를 다루지도 않았다.

언어를 배우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춤추는 벌과 다루기 힘든 룸메이트에 대한 시험이 시민권 자격 평가의 목적에 맞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해도 – 이것도 확실히 논의의 여지가 많다 – 시민권을 받으려는 포부를 가진 가장 취약한 사람이 이 시험을 통과하도록 할 (언어)능력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현재 이들에게 무료 영어과정 510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영어능력에 도달하는데 필요하다고 연구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최소한 5년이 모자란 것이다.

영어를 테스트하는 것은 가르치는게 아니다

성공적인 언어학습의 3가지 성분은 동기, 기회 그리고 좋은  수업이다.

호주정부가 시민의 영어능력을 높이기 원한다면 이 세가지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영어시험은 언어를 배우는 강력한 동기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배울 기회와 뛰어난 수업이 없다면, 시험은 동기가 아니다. 이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누구에게나 불공정한 장벽이다.

The Conversation그렇다면 이 새로운 정책은 호주의 구 백호주의 정책처럼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하게 된다.

Misty Adoniou, Associate Professor in Language, Literacy and TESL, University of Canberra

이 기사 원본은 The Conversation에 처음 게재됐다. 원문보기.

번역: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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