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선수단 10명 확진
20일 기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선수 및 지원단에서 1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호주오픈 테니스 선수단 10명 확진

완전격리 선수 훈련도 호텔방에서, 대회 준비 걱정에 불만 – 호주 여론은 냉랭

20일 선수 2명이 확진되면서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세기로 멜번에 온 선수와 지원단 가운데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리자 네빌 빅토리아주 경찰장관은 20일 신규 확진자 중 1명은 완전 격리 중인 선수로 당국은 이 선수가 감염성이 없이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네빌 장관은 또다른 선수와 지원단 직원 1명도 역시 양성 결과가 나와 보건 당국이 감염 상태를 결정할 때까지 훈련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장관은 그 동안 “그 선수와 지원직원 및 이들의 주변인 – 또다른 지원 직원과 같이 있던 선수-은 이들이 (바이러스를) 배출하고 있는지 확진자인지 최종 확인할 때까지 훈련을 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양성인 경우 선수와 지원직원은 격리 호텔로 이송되며 훈련 파트너와 지원직원도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완전 격리에 처해진다.

호주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일 오전 통계는 전날 저녁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20일 검사 결과가 나온 3명은 21일 통계에 포함된다.

한편 크렉 타일리 호주오픈 대회 운영위원장은 호텔 격리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일리 위원장은 “6일째인데 지금까지 (확진자) 수가 아주 적고 확진자의 경우 곧장 의료호텔로 간다”고 밝혔다.

ABC 뉴스에 따르면 20일 오전 많은 테니스 선수가 격리되어 있는 뷰호텔로 구급차가 출동했다.  빅토리아주 구급대는 안정된 상태에서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지만 호주 오픈 테니스와 관련되어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호주 테니스 협회는 호텔 격리 조건에 대해 불평하는 일부 목소리가 큰 세계 상위권 테니스 선수들을 달래느라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Roberto Bautista Agut)은 호텔 격리 상황을 감옥에 갇힌 것으로 비유한 비디오가 공개된 뒤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아굿은 이 비디오가 자신이 동의하지 않았는데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이 비디오에서 바우티스타 아굿은 격리제도가 “완벽한 실패”라고 빅토리아 주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트위터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간 대화가 맥락 없이 언론에 공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최근 게시된 비디오로 “마음이 상한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자신의 “코치와 나는 호주 정부와 호주 테니스 협회가 어떤 위험도 피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다시 경기를 치룰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토콜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테니스를 다시 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선수 율리아 푸틴세바(Yulia Putintseva)는 19일 ‘신선한 공기가 필요해’라는 배너를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비난을 받았다. 20일 푸틴세바는 16일 방에 나타난 생쥐를 트위터에 올린 후 방을 옮겼으나 새 방에서도 생쥐가 나와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푸텐세바는 비행기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 전체 비행기 탑승자가 완전 격리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이를 알았다면 대회 참가를 재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세바 선수는 트위터에서 호텔 방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올렸다.

선수들은 고충을 토로하고 있지만 불평하는 호주 선수들에 대한 호주 여론은 냉랭하다. 타일리 위원장은 호주 테니스협회가 선수들에게 이들의 불만에 대해 멜번에서는 반응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위원장은 “4개월 봉쇄 기간에 정말 어려운 시간을 거치고 생명과 일자리 손실로 상당한 값을 치룬 빅토리아주 사회를 존중해 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선수 요하나 콘타는 이번주 초 선수 수백명과 함께한 기자회견장에서 지역 감성에 유념하고 불만 제기는 개인적인 선으로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채널9과 인터뷰에서 호텔 격리 첫 며칠간 선수들 감정이 고조되어 있었고, 호텔방에서 2주를 지낸 후 어떻게 경기를 치룰지 걱정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멜번에 온 이유는 “호주인과 멜번시민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세계적인 테니스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테니스협회는 현재 완전 격리 중인 선수 72명에 대해 경기 일정을 조정할지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타일리 위원장은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위원장은 본 대회 일정은 “대회전 행사가 얼마나 많을지와 시작 시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을 위한 일정”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호주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테니스 선수단을 태운 전세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호텔에서 완전 격리된 상태에서 2주를 보내야 하는 선수는 20일 기준 72명이다.

15일 LA와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전세기에서 확진자 4명이 발생해 120명이 넘는 선수단이 호텔에 격리됐다. 이어 16일 도하에서 온 전세기에 탑승한 지원단 중 확진자가 1명 발생해 보건격리 호텔로 이송됐다. 이에 따라 해당 항공편 탑승자 58명이 추가로 격리됐고 이 가운데 25명이 선수이다.

호주오픈 대회 격리 규칙에 따라 전세기에 탑승한 선수단은 모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음성 선수는 방에서 나와 매일 5시간씩 훈련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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