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 한인회 김서원 회장 선출
20일 빅토리아주 한인회관에서 한인회장 선거가 열려 단독 후보로 출마한 김서원 회계사가 31대 빅토리아주 한인회장으로 당선됐다. 신임 한인회장은 기금모금, 정부 지원금 신청... 빅토리아주 한인회 김서원 회장 선출

윤강이 부회장 – 조춘제 관리위원장 선임

부채 상환 해결안 제시, 한인회 운영 향상 약속

20일 한인회 정기총회에는 한인회원 23명이 참가했다.

20일 빅토리아주 한인회관에서 한인회장 선거가 열려 단독 후보로 출마한 김서원 회계사가 31대 빅토리아주 한인회장으로 당선됐다. 회장후보 단독 입후보 상태에서 신임투표는 박수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서원 신임회장은 부회장 후보 윤강이 한인회관 정상화 대책위원회(대책위) 재무와 동반 출마했으며, 관리위원장에는 조춘제 대책위 부위원장을 선임했다.

회의는 결산보고, 대책위원회 활동 보고, 평생위원증 수여식, 감사 선출, 회장 선거로 이루어진 1부 정기 총회와 2부 이취임식으로 구성됐다.

정기총회는 황규옥 대책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한국 국민의례에 이어 성원 확인 절차가 이어졌다. 사회는 정관에 따라 정기 총회에는 한인회원 30% 인 36명이 참석하면 성원이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이번 총회에는 위임장으로 52명, 직접 참석자가 23명으로 총 75명이 참석해 성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30만 달러 넘던 한인회관 부채 약 11만 달러로 대폭 줄여

윤강이 대책위 재무는 결산보고를 통해 현재 한인회비와 기부금을 관리하는 커먼웰스 은행과 ‘교민 차입금’ 관리 NAB 은행 계좌 현황을 보고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회비와 기부금으로 구성된 커먼웰스 은행 총입금 금액은 2만 2885달러이며 고정 공과금에 대한 지출액은 총 1만 6560달러이다.

1구좌 1만 달러인 교민 차입금이 입금되는 NAB 은행 총 입금액은 25만 5000달러로 27명이 한인회에 차입한 상태이다.

이현주 전 회장이 변호사 비용 상환을 위해 교민 4명에게 긴급차입한 3만 2000달러를 상환했다. 이 중에는 이현주 전회장에게 차입한 1만 달러도 포함되어 있다.

한인회관을 담보로 한 NAB 은행 원금은 2018년 5월 14일 기준 30만 5600달러, 상환 이자액이 1600달러였으나 2019년 6월 28일 기준 원금은 10만 9965달러, 이자는 500.24달러로 교민 차임금을 통해 부채금액이 대폭 줄었다. 윤강이 재무는 원금도 상환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며 13명이 추가로 한인회에 차입해 줄 것을 부탁했다. 물론 교민 차입금은 한인회에서 상환해야 할 또다른 빚이다.

윤강이 재무는 또한 한인회 회의 때마다 제공되는 식비는 대책위 임원과 자문위원이 자비로 내는 것으로 “한인회에서는 한 푼도 나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춘제 대책위 부위원장은 2018년 4월 대책위 출범 배경부터 한인회 선거까지 대책위원회와 한인회 대행 활동을 소개했다. 조 부위원장은 총회에서 처음 사용한 새 마이크 시스템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후 5.18기념사업위원회에서 기증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조 부위원장은 대책위 활동으로 “한인회관을 지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는 한인 회관을 “확실히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한 한인회관을 지킬 수 있도록 기꺼이 큰 돈을 차입한 한인과 단체의 이름을 새겨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규옥 한인회 대행은 총회 시작 전 차입자 명단을 나무에 새긴 명판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나무 명판은 한인회관 벽에 걸려있다.

조 부위원장은 또한 “화성시 관계자와 2주 전에 통화했다”며 12월 초에 한인 회관에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진행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회비 1000달러 납부자에 대한 평생회원증 전달식이 열렸다. 평생회원은 총 14명으로 정기총회에는 김서원 회장 후보와 윤강이 부회장 후보를 비롯해 총 7명이 참석해 회원증을 받았다.

내년 정기 총회 회계를 보고할 감사는 황규옥 대책위원장 추천으로 이성수 전회장이 선출됐다.

단독 회장 후보, “짝짝짝” 일사천리 선출

이어 황용기 선관위원장 경과보고로 한인회장 선거가 시작됐다. 황 위원장은 김서원 회장 후보와 윤강이 부회장 후보 “모두 자료가 확인되어 후보로서 결격 사유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단독 출마이기 때문에 “아무 이의 없이 동의하면 만장 일치로 박수 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참석자 1명이 선출 전에 최소한 후보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서원 회계사는 1954년 생으로 40년 전에 멜번에 왔으며 여기서 회계사로 25년간 일했고, 11년 전에 개인 사무실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오클리에서 이민 법무사로도 일하고 있다. 김서원 회계사는 한인회와 대책위 “자문위원으로 오랫동안 일해서 한인회 사정을 잘 알고, 참전비 재무 업무를 맡아 많은 경험을 쌓고, 한인사회에 공헌할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고 출마 경위를 밝혔다. 김서원 회계사는 한인회 원로와 관련자들의 강력한 출마 권유로 회장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강이 31대 한인회 부회장

윤강이 부회장 후보는 노인요양과 아동 보육 분야에 경력이 있으며 현재 “케어 기버”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르신 경험은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한인 복지센터에서 영어, 중국어, 컴퓨터 교실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주은 선관위원은 “원칙적으로 투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선관위원장님이 ‘귀한 분들이 어렵게 결정하셨는데 박수쳐서 결정하는 게 좋지 않겠나’”고 제안했다며 “박수로 투표를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회 참석자들 대부분의 박수 갈채 속에 김서원 후보와 윤강이 후보가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전 한인회장 사임 후 한인회관 정상화 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을 겸임했던 황규옥 한인회장 대행은 “눈물이 앞선다”며 “2대 한인회부터 부회장으로 한인회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한인회를 떠날 수 없는 사랑이 마음속에 있어서 한인회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고, 한인회가 어려울 때 1년 만이라도 책임을 맡아 달라고 회원님들이 부탁해서 마다할 수 없어” 대책위원장을 맡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황 대행은 “45년 한인역사 중 지난 3년 동안 어려운 시기에 뜻을 합해 다시 한인회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인회원들이 “한인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하다”고 감사했다.

한인회장 대행으로서 역할은 종료되었지만 대책위 위원장직은 계속 맡는다. 황 위원장은 “1만불 차입금에 대한 비상대책위 책임자로서 빚을 갚기까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으로 서포트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교민 차입금, 한인회 재정비에 큰 도움

기금모금과 기부금으로 부채 해결할 것

김서원 신임 회장은 “한인회가 지난 3년간 많은 고초를 겪어 왔다”며 한인회관 “매각을 막기 위해 황위원장과 대책위원들께서 교민 27명”에게 한 구좌당 1만 달러 차입을 받은 것은 “큰 성취”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25.5만 달러가 빚이기는 하지만 “시간을 벌어 한인회를 재정비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한인회를 아끼시는 아주 소중한 분”인 차입자 27명에게 “한인회를 대표하여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고 인사했다.

김 회장은 “이 빚 문제로 인하여 한인회는 교민분들로부터 신임과 지지를 잃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렇게 방관할수 없다”며 “저 혼자는 할 수 없으나 한인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교민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한인회관 담보 부채 해결안으로 교민 차입금 확대와 기금 모금 및 기부금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현재 차입금 “한구좌당 $10,000을 $5,000 로 낮추어 교민 여러분들이 전보다는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차입자에게 “어떤 다른 혜택을 드릴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변호사와 의논하여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민 차입금은 5년 내에 갚아야 하는 한인회 부채이다. 부채 해결은 현재 한인회 수입 구조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부채 상환을 위한 신임회장의 구상은 기금모금과 기부금이다. 먼저 기금 모금 가능 기관으로 정부에 등록 절차를 마치고 한국 관련 기업과 한인사회에서 기부금을 받기 위해 캠페인을 벌인다는 것이다. 또한 세금공제 기관으로 신청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기금 모금 목표액을 약 20만 달러로 잡고 있다.

한인회장이 밝힌 2번째 목표는 정부 지원금 신청 가능성 조사이다. 정부 지원금은 부채 상환에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회관 개선과 한인회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 회관 시설을 개선하면 회관 대여 “금액을 올릴 수 있어 한인회 수입을 증가시킬 수 있는 좋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한인회원 DB 구축으로 수입 증가

3번째 목표는 한인회 운영 향상이다. 한인회 운영을 체계화하겠다는 말이다. 김 회장은 한인회원 DB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인회원수가 기금 모금이나 정부 지원금 신청시 반드시 필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DB를 통해 “효율적으로 회비를 걷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6년 인구총조사 자료를 인용하며 “현재 한인 회비를 내는 회원은 고작 120-140명 밖에 되지 않지만” 현재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멜번, 모나시, 화이트호스 지방정부 한인 인구가 6249명이라며 DB 구축이 한인회 수입을 증가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각 종교단체에 임원을 두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들이 한인회 DB “구축에 기여하고 회비도 걷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또한 DB가 있어야 회비 납부 내역 확인도 가능하다. 새 한인회에서도 1000 달러 평생 회비는 계속 홍보할 예정이다. 한인회 연락처도 임원들과 의논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회는 빅토리아주 소비자보호국(Consumer Affairs Victoria)에 등록된 사단법인(Incorporated association) 이다. 사단법인은 매년 연례보고서를 주정부에 제출하는 것이 의무이다. 김 회장은 2018년 보고서는 제출했지만 2016-2017년 회계자료를 아직까지 받지 못해 제출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하며, 새 임원 내역과 정관 수정시 제출하는 것도 의무이나 “잘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전 한인회가 추진했던 건물 매각도 정부기관이 갖고 있는 한인회 정보가 정확치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고 결국은 매각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회장은 “지금 생각해 보면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만 한인회가 사단법인으로 “법적 규정을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인 어려울 때 도와주는 일, 한인회가 해야

새 한인회는 또한 이전에 시행됐던 전화상담 서비스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멜번에 도착해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경우 도와줄 단체가 필요하며 이 일을 한인회가 해야 한다”며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 또한 긴급”하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상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 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바로 다가오는 8.15 행사 또한 총영사관과 협력해 진행할 계획이다.

김회장은 현재 선임된 임원으로 윤강이 부회장과 조춘제 관리위원장을 소개했다. 회장은 윤 부회장이 “한인회에서 꼭 필요한 분”이라며 “부회장에 더 이상 적합한 분은 없다”고 소개했다. 조춘제 관리위원장은 “한인회관의 모든 관리를 책임지고 계시고 이분의 공헌으로 이제까지 한인회관이 이렇게 지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나머지 임원은 공고를 통해 새 인재를 구할 것이라며 “차세대 양성 및 전문성을 추구하는 한인회로 거듭나려면 많은 좋은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인내심 갖고 많은 격려 부탁”

김서원 신임 회장은 이러한 계획을 이행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동안 아무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서원 한인회장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31대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같이 합하여 선을 이룹시다”라고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윤강이 부회장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짧게 인사했다.

현 빅토리아주 한인회는 한인회관 담보 부채라는 발등에 불을 끄느라 다른 부분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DB가 없는 상태에서 한인회원 수 파악이 제대로 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호주 한인 인터넷 카페에 한인회 소식을 올리면 빠지지 않는 댓글이 한인회관 담보 대출에 대한 것이다. 한인회에서 왜 부채를 졌는지 설명한 후에 한인사회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서원 신임회장은 대책위 자문위원으로서 한인회가 부채를 지게 된 경위를 한인사회에 밝혀야 한다는 뜻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취임사에는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특히 한인회 부채의 원인이 된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한인회와 원로 자문위원회의 해명이 없다면 아직도 인터넷 상에서 얼룩져 있는 한인회 명예는 회복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신임한인회장이 지적한대로 빅토리아주 전체 한인은 통계자료 기준 1만 4000명이 넘지만 한인회원은 130여명 정도이다. 한인회 선거 당시 선관위원과 대책위 재무, 한인회장이 언급한 한인 회원 수는 모두 제각각이다. 정확한 한인 회원수가 파악되지 않았거나 이 중 최소한 2명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총회에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정관에 규정된 회장 선거 절차인 “비밀, 평등” 투표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 물론 한인회원수와 총회 참석 인원 23명이 보여주듯이 한인사회 99%는 한인회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고 단독 후보인 상황에서 비밀 투표 절차는 불필요해 보였을 수 있다. 그러나 빅토리아주 한인회는 지금까지 원칙과 법규를 알고 혹은 모르고 지키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관에 규정된 최소한의 규칙만이라도 지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김서원 신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계획은 크게 3가지로 나뉘며 이 중 2가지는 한인회 부채 해결과 회관 시설 개선과 관련되어 있다. 한인사회를 위한 활동은 한인회 운영 향상 중 한가지 밖에 없다. 나머지는 모두 한인회 수입 증가 방안이나 기본 운영과 관련된 것이다. 물론 한인회 수입과 운영향상이 한인회를 제대로 운영하는데 뼈대가 되지만, 지난 몇 년간 한인회가 일반 한인사회로부터 유리된 상황에서 신임 한인회장의 계획 중 반 이상이 ‘한인사회’ 발전 방안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인사회 인터넷 카페에 보이는 한인회 관련 댓글 중에는 한인회가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많다. 신임 한인회 임원은 한인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하시기를, 한인 동포는 원하든 원치 않든 현재 한인사회 대표 기관인 한인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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