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봇 출연금지령, 턴불 장관은 출연배제 안해 저명방송인 “바보짓” 조롱에 여당의원들 반발 국가 소유의 공영방송인 ABC-TV가 인기 시사프로 Q&A(질의응답)에 테러용의자로 기소된 바...

애봇 출연금지령, 턴불 장관은 출연배제 안해

저명방송인 “바보짓” 조롱에 여당의원들 반발

국가 소유의 공영방송인 ABC-TV가 인기 시사프로 Q&A(질의응답)에 테러용의자로 기소된 바 있는 무슬림 전과자를 출연시키고 질문자로 나서도록 한 것과 관련, 토니 애봇 총리가 장관 등 여당의원들의 해당 프로 출연을 금지함으로써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애봇 총리의 이같은 방송프로 보이콧에 대해 독립적인 방송편집 감사 책임자로 선정된 저명한 방송인 레이 마틴 씨가 “바보짓”이라고 일축하자 여당의원들이 마틴 씨가 감사를 맡을 자격이 없다며 물러날 것을 요구, 관-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애봇의 당내 경쟁자인 말콤 턴불 통신장관은 테러가담자의 시민권박탈 등 새로운 국가안보조치들에 대한 비판자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내주에 예정된 자신의 Q&A프로 출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당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집권 여당(자유-국민당 연합) 제휴정당인 국민당 출신의 바나비 조이스 농무장관은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지난 5일 Q&A 프로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 프로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출연하지 말라는 총리 지시에 따라 출연을 전격 취소했다. 애봇은 이 프로를 “좌익 린치집단”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망높은 베테랑 방송인 마틴은 7일 채널7의 선라이즈 프로에서 정부의 Q&A 프로 보이콧은 “어리석은 짓”이라면서Q&A 프로의 진행자인 토니 존스가 무사공평성하다며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마틴은 또 무슬림 전과자 자키 말라흐의 방송출연에 따른 대소동이 더러는 “미쳐 돌아가고 있다”면서 Q&A 보이콧은 정치적 가식에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현재로서는 진정제를 먹고 푹 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 문제는 현재 정치적 이슈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이미 차기 선거를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토니 존스가 지금의 자유-국민당 연합 정부에 대해 그런 것처럼 노동당 정부에도 엄격하게 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틴은 또 Q&A 보이콧 지시에 따라 출연을 철회한 조이스 장관에 대해 “그가 ‘나는 자유당 의원이 아니고 국민당 의원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출연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마틴의 발언에 대해 ABC 방송 비판자인 제임스 맥그라스 상원의원과 이언 맥도널드 상원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맥그라스 의원은 “그의 발언은 독립적인 감사를 실시할 사람이라기보다는 Q&A의 옹호자인 것처럼 보인다”며 그가 물러날 것을 촉구했으며 맥도널드 의원도 “그가 부적격자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BC 대변인은 마틴이 “독립적인 인물이며 대중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 책임자로 선정됐다면서 “그렇다고 그가 자기 의견을 표명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의 발언은 방송프로보다는 보이콧에 집중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턴불 장관은 애봇 정부의 출연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내주 Q&A 출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7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방송 출연이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면서 “시간이 말해줄 것이니 계속 주목하라”고 말했다.

턴불 장관은 또 이날 시드니연구소 연설을 통해 이슬람국가(IS)가 제기하는 위협이 과장돼서는 안 되며 새로운 국가안보조치들에 대한 비판자가 매도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애봇 총리의 최근 강경 발언과 상당한 거리를 두었다.

그는 국가안보에 대한 강경정책이 인기가 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실책이 될 수도 있다”면서 “새로운 조치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도 매도를 당하지 않는 상호 존중의 공개토론을 갖자”고 촉구했다.

턴불 장관은 이슬람국가가 호주가 직면한 최악의 위협은 아니라면서 “IS로부터의 국가안보 위협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만큼 위협을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S가 “히틀러의 독일이나 토조 히데키의 일본이나 스탈린의 러시아가 아니다”면서 이 테러조직의 세계지배의 야심에도 불구하고”그러한 망상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애봇 총리를 겨냥했다.

박원근 호주온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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