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앞두고 4대 은행 변동금리 인하 경쟁

호주 4대 은행이 빠르면 6월로 예상되는 호주중앙은행(RBA)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 전투에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변동금리를 앞다투어 인하하고 있다.

4대 은행이 신규 고객 유치전을 계속하면서 호주 최대 은행 커먼웰스(CBA)는 25일 최저 변동금리를 2.19%로 0.1% 인하했다. 24일 웨스트팩이 최저변동금리를 인하한지 하루 만이다. NAB와 ANZ는 각각 3월 9일과 2월 8일 인하를 발표했다. 4대 은행 중 변동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웨스트팩으로 2.09%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4대 은행 변동금리 인하는 기본 변동금리 담보대출 신규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다.

CBA는 변동금리를 인하하면서 실거주 소유주와 투자자 대상 고정금리를 인상했다. CBA가 고정금리를 인상한 것은 이번이 올해 들어 세번째이다. 실거주 소유주 대상 고정금리가 0.30% 오르면서 CBA에서 제공하는 3% 미만 고정금리 제품은 단 한 종류 밖에 남지 않았다.

융자 및 신용카드 비교 사이트인 레이트시티 분석에 따르면 2% 미만 고정금리 상품은 5개 대출기관에서 제공하는 7가지 밖에 남지 않았으며 2% 미만 변동금리 상품은 35개 대출기관에서 나온 67가지 상품이 있다. 3월 최소한 변동금리 상품 한가지를 인하한 대출기관은 CBA, 웨스트팩, NAB를 포함 14곳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변동금리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낮은 것은 3개 대출기관에서 제공하는 1.79%이다.

샐리 틴들 RateCity.com.au 조사국장은 극도로 낮은 고정 금리는 이미 날아갔지만 “4대 은행이 여전히 최저 변동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호주 최대 은행 두 곳이 이틀 간격으로 변동금리를 인하했다는 사실은 다른 대출기관이 금리를 재평가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틴들 국장은 현재 2% 미만 변동금리를 제공하는 대출기관은 HSBC와 시티와 같은 주류 은행을 포함해 35곳으로 여전히 2% 미만 변동금리 상품이 수십개 있지만 RBA에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까지는 변동금리 융자가 있는 경우 RBA가 금리를 인상하기 전 인하된 금리상품을 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틴들 국장은 현재 융자를 받고 있는 은행에서 신규 고객에게 더 낮은 변동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면 은행에 전화를 해 흥정을 해 보라고 조언했다. 지금 금리 인하는 변동금리가 오를 때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