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금리 1% 시대
호주 중앙은행(RBA)이 실업률 상승과 경제 둔화라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로 인하했다. 호주금리 1% 시대

경제둔화속 주택시장보다 경기 부양 목적

호주 중앙은행(RBA)이 실업률 상승과 경제 둔화라는 2대 문제를 주시하면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로 인하했다.

세계적인 금융 붕괴가 유럽은행에서 파급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가운데 RBA는 지난달 금리 인하에 이어 7월에도 금리를 0.25% 인하하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달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 인하 후 첫번째로 반응을 보인 것은 ANZ 은행으로 전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고객에게 0.25% 금리인하를 모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RBA 이사회를 앞두고 경제분야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 80퍼센트라고 예상해 이번 금리 인하는 대부분 예상된 것이었다.

지난달 필립 로우 RBA 총재가 한차례 금리인하로 중앙은행이 추구하는 실업률 감소를 달성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한 바 있다. 최근 중앙은행은 실업률 4.5%를 완전 고용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실업률은 올해 초 4.9%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꾸준히 상승했으며 5월에는 5.2%를 기록한 반면, GDP 성장은 2%로 떨어졌다. 2%는 10년 전 세계금융위기 직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로우 박사는 2일 금리 인하가 RBA의 목표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사회 후 성명에서 낮은 금리가 “실업률 감소에 있어 빠른 진전에 도움을 주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더 확실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재는 “이사회는 노동 시장의 진전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통화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로우 총재는 특히 무역전쟁으로 인한 국제 경제 위험도 금리를 더 낮추기로 한 결정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총재는 “세계 경제 전망은 여전히 합리적”이지만 “무역과 기술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 대한 이러한 위험이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 고객 ‘손해’ 위험

ANZ 변동금리 주택 대출 고객은 6월 중앙은행 0.25% 기준금리 인하 혜택을 받지 못했으며 당시 ANZ 은행은 0.18% 인하만 적용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ANZ는 이번달 0.25% 인하전체를 그대로 변동금리 주택담보 대출 고객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ANZ 마크 핸드 전무는 “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사업 성과, 시장 상황, 고객에 대한 영향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검토했다”며 “모든 것을 고려해, 우리는 이것이 주택 대출 고객과 사업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커먼웰스 은행은 원리금 상환대출을 받은 자가점유자 및 투자자에 대해 0.19% 금리인하를 적용했으며 거치식 상환대출 고객에게는 0.25% 인하 전체를, NetBank Saver 계좌에는 0.15% 인하를 적용했다.

앵거스 설리번 소매금융 서비스 그룹전무는 성명에서 “금리가 이미 0이거나 거의 0에 가까운 예금을 포함해 1600억 달러가 넘는 예금에 대해 인하율 전체를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최근 공식 금리 인하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전무는 “가장 인기 있는 저축상품인 넷뱅크 세이버에 대해 이자율 인하를 연 0.15%로 제한하기 위해 신중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NAB도 6월 0.25% 인하에 이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전체를 0.19%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베어드 NAB 소비자금융 부문 최고고객관리자는 “농부와 점점 늘어나는 은퇴자는 물론 예금을 늘리기 원하는 고객을 포함해 적금에 소득을 의존하는 고객을 고려했다”고 기준금리 0.25% 인하 전체를 적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웨스트팩은 자가점유자 전체 및 원리금 상환대출 투자자에 대해서는 금리인하 0.2%, 거치식 상환대출 투자자 고객에게는 0.3% 인하를 발표했다. 데이빗 린드버그 웨스트팩 고객부문 대표는 “오늘자 발표는 우리 기준변동금리(SVR)가 원리금 상환 자가점유 주택담보대출 고객에 대해 45년 이상 기간 중 최저가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양날의 칼, 예금 이자율도 낮아져

금리 비교 웹사이트인 레이트시티 샐리 틴들 조사부장은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4대 은행 금리 인하 발표로 “변동금리 주택소유주 대다수는 월간 100달러 이상 절약하게 된다. 많은 사람에게 겨울 전기요금을 내거나 식료품 구매 아니면 추가 융자 상환에 쓸 수 있는 금액”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틴들 부장은 “모든 기준금리 인하는 항상 양날의 칼”이라며 “예금 이자율이 또 한번 떨어지는 것을 겪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이트시트 수집 평균 예금 이자율은 1.51%로 틴들 부장은 “최근 대부분 금리인하가 적용되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4대 은행을 이용하는 많은 변동금리 고객이 2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며 “부채를 상환하는 자가점유자로, 이번 인하 이후 금리가 3.5% 보다 높다면, 가격 대비 손해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RBA 금리 변동 이전에 대형 2차 대출 기관 두 곳 정도는 저위험 자가주택 소유자들에게 3년 고정금리 2.99% 주택융자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식시장 늦은 오후 거래에서 4대 은행이 모두 약 1.5% 하락하면서 이번 금리인하가 오히려 은행에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투자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리가 0으로 향하면서 경쟁 및 정치적인 압박으로 인해 인하율이 대부분 적용되면서 투자자들은 은행 이윤 마진이 예금주들과 더 많은 고통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대부분 예측된 것이었기 때문에 호주 달러화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부동산 조사기관 코어로직 조사분석가 캐머론 쿠셔는 RBA 금리 인하 결정은 “주택시장 상황과 거의 관계가 없으며 경제를 지지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9년 들어 지금까지 주택가격의 지속적 인하율 둔화와 최근 시드니 및 멜번 주택가격 상승이 부동산 시장의 추가적인 재산 침식에 대한 우려를 감소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6월 금리 0.25% 인하와 2일 금리인하 및 APRA의 상환능력 버퍼 감소 가능성이 주택 시장에 추가적인 긍정적인 요인이 되며,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적으로 점차 안정화되도록 장려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7월 초부터 은행행동강령(Banking Code of Conduct) 도입과 4대 은행이 신용평가회사에 100% 고객 신용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종합 신용평가(Comprehensive Credit Reporting) 확대로, 담보 대출이 좀 더 쉬워질 수는 있어도, 대출 신청자에 대한 검토가 과거보다 훨씬 더 정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셔 부장은 따라서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주택시장 상황은 회복은 둔화되고 점진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록적 최저금리, ‘비상사태는 아냐’

로우 박사는 2일 결정 이전에도 호주에서 여러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총재는 “장기 국채 수익률은 더 하락해 호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자금 시장 시세폭이 작년에 발생한 증가를 완전히 역전시키면서 호주 은행 자금 조달 비용도 감소했다”며 “기업과 가계 모두 대출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반 콜훈(Ivan Colhoun) NAB 경제학자는 ABC 뉴스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세계 금융위기 최악 기간의 1/3이지만 경제에 위기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콜훈은 “비상 금리에 대한 얘기가 있다”면서 “사실 아주 낮은 금리는 전 세계적으로 평균이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늦게 표준으로 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비상사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실업률이 현재 상황에서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내게는 긴급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금리가 “살면서 겪은 최저 금리이지만 비상사태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11월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분석가들은 금리가 현재도 최저이지만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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