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 인상 <br>  2.5%까지 오르면 50만 달러 융자 월상환액 600달러 늘어
기준금리가 0.35%로 0.25% 인상됐다. RBA는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시사했다. 기준금리 0.25% 인상 <br>  2.5%까지 오르면 50만 달러 융자 월상환액 600달러 늘어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0.35%로 0.25% 인상했다. RBA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0년 11월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은행에서 기준금리 인상치를 그대로 반영한다면 50만 달러 담보대출 상환액이 월간 65달러 늘어나며 주택융자가 100만 달러인 경우 두 배가 된다. 필립 로우 RBA 총재가 가능성을 언급한대로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르는 경우 50만 달러 담보대출 월 상환액에 600달러가 추가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RBA가 5월 통화정책 발표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상폭에 대한 전망은 0.25%로 점진적으로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진영과 0.50%로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두가지로 나뉘었다. 결과적으로 RBA는 중간을 택한 것이 됐다.

RBA 예측 틀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연방총선 직전인 2주 후 발표되는 임금 통계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기존 RBA 입장에서 벗어난 것이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지난 달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임금 통계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주 수요일 나온 인플레이션 통계에 따르면 물가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은 RBA가 입장을 바꿔 물가 상승세에 가능한 빠르게 제동을 거는 조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총선 이후까지 기다린다면 독립기구인 RBA가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로우 총재 자신도 이번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지침을 “당혹스럽다”고 평했다.

모나시대 경제학과 아이삭 그로스(Isaac Gross) 박사는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 ‘ RBA Governor Philip Lowe is hiking interest rates. Worst case, it’ll mean an extra $600 per month on a $500,000 mortgage‘에서 RBA가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계산방식인 “절삭평균(trimmed mean)” 인플레이션이 3월 분기 3.7%로 껑충 뛰어, 근원 인플레이션을 목표 범위로 돌려놓겠다는 RBA이 목표가 충족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제 인플레이션은 RBA 목표 범주를 벗어났다.


출처: RBA Governor Philip Lowe is hiking interest rates. Worst case, it’ll mean an extra $600 per month on a $500,000 mortgage

RBA는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전 고려해야 할 핵심문제로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목표범위로 돌아왔는지 여부라고 말해왔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 물가 상승은 임금도 빠르게 상승할 때에만 가능하며 이 때문에 RBA가 물가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임금지표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로우 총재는 지난 주 발표된 아주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와 노동자 임금 인상폭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복합적으로 지금이 기준금리를 비상시 초저 수준에서 “정상화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는 뜻이라고 임금인상 결정 이유를 밝혔다.

높은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같은 공급망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호주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시중에 쏟아져 나온 현금과 값싼 신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같은 외부적 문제는 빠르게 진정되는 경우 국내가격에 대한 상방압력이 완화되면서 고물가가 지속가능한 수준이 될 수 있다.

그로스 박사는 그러나 지난 주 통계에서는 국내적인 요소가 주도하는 ‘비교역’ 인플레이션이 3월 기준 연간 4.2%로 호주의 고물가가 국내적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RBA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 RBA는 인플레이션 예측을 한층 더 높였다. 소비자물가가 올해 최대 6% 오르고, 2024년에도 연간 3%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 “2.5%에 이를 것”, 로우 총재

RBA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보통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3일 기자회견에서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시간이 가면서 이자율이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2.5%에 다다르는 시간이나 실제 그렇게 될지 여부는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에 달려있다. 로우 총재는 2.5%가 RBA의 목표 인플레이션 범주의 중간으로 현재 물가상승율 조정치 기준금리는 마이너스이지만, 기준 금리가 그 수준이 되면 0이 된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6월 또 한차례 금리인상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상치가 0.25%가 될지 아니면 더 클지에 대해서만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전문가 의견은 다음 통화정책 이사회가 열리는 6월 7일 이후 기준금리가 0.7%가 될 것이라는데 몰리고 있으며 이는 현재 0.35%의 두 배이다.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에 대해서도 4대 은행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은 커먼웰스 은행의 1.6%에서 ANZ가 예상하는 3% 이상까지 나뉘어 있다. 웨스트팩은 내년 기준금리 2%를 예상하고 있어 중간 정도이다.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인 레이트시티에 따르면 기준금리 2%인 경우 50만 달러 주택융자 월 상환액에 512달러가 추가되며 대출액이 100만 달러인 경우 월상환액 증가분은 1025달러가 된다.

금융시장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2.5%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남은 RBA 통화정책 이사회에서 매번 기준금리가 오늘 것이라는 뜻이다. 기준금리가 이 정도로 빠르게 오를 것이라는데 의심의 눈초리가 많지만지난 1년간 시장 예측이 경제전문가나 RBA 자체 지침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있으면 고민, 적금 있으면 행복

RBA는 지난 해까지도 기준금리가 2024년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없다고 반복해서 언급했다. 로우 총재는 RBA의 이러한 언급을 믿고 큰 금액을 대출한 일부 차입자가 맞게 될 어려움을 인정했다. 총재는 “은행이 팬데믹의 어두운 기간 동안 제공했던 지침보다 금리 인상이 더 일찍 왔다”며 “가계가 이전보다 훨씬 부채가 많고 금리인상을 겪어보지 못한 가계가 많아서 이러한 것이 앞으로 몇 달간 매우 주의깊게 지켜 볼 또 다른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두 고민에 빠진 것은 아니다. 호주인 약 2/3는 주택융자가 없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서 다시 오르는 것을 반긴다.

그러나 레이트시티(RateCity) 샐리 틴들 조사국장은 주택융자가 없는 경우에도 단기적으로 이자율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틴들 국장은 일반적으로 “은행이 적금 이자율을 드디어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은행에서 RBA(인상율)를 전체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은행에 현금이 가득한 상태에서 금리인상을 전부 적용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RBA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CBA와 ANZ는 모두 인상분 전체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적금 이자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금리인상으로 주택가격 하락할 듯

애들레이드 팀브럴 ANZ 선임경제학자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내집마련을 원하는 호주인들에게 혜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계약금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루이스 크리스토퍼 SQM 리서치 전무이사는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구매자가 빌릴 수 있는 대출금 규모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주택가격에 하방압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주택융자 신청자를 심사하는 전체적 최저요구수익률(hurdle rate)이 올라 융자신청이 거절되는 주택 실구매자와 투자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이사는 이러한 조건이 2022년 남은 기간과 그 이후까지 주택시장을 끌어내릴 주요한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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