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파이브 호주 거쳐 엘렌쇼 가나?

멜번 국제코미디축제 초청으로 멜번 방문

셀럽 파이브가 호주에 왔다. 올해 멜번국제 코미디축제(Melbourne International Comedy Festival, MICF) 초청을 받고 호주 코미디 팬들에게 처음 무대를 선보인다.

여자 코미디 그룹으로는 처음 국제 코미디 무대에 서는 셀럽 파이브를 17일 저녁 첫 공연 직전 멜번 시내 숙소에서 만났다. 지인이 있는 시드니에 5일 전 도착한 신봉선씨를 제외한 셀럽 파이브 나머지 세 멤버는 첫 공연이 있는 17일 바로 하루 전 멜번에 도착했지만 전혀 피로한 기색 없이 시내를 2만보 가량 걸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셀럽 파이브 호주 초청은 지난해 부산 국제코미디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셀럽 파이브의 개막 무대를 본 멜번국제 코미디축제 브리짓 밴틱(Bridget Bantic)부집행위원장이 초청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가능했다. 송은이씨는 처음 K-코미디의 첫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옹알스에게 밴틱이 연락처를 물어봤다는 얘기를 듣고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메일을 전달한 후 정말 MICF에서 이메일이 온 것.

밴틱 축제 부집행위원장은 “높은 수준의 실력, 춤의 정밀함, 그리고 강력한 에너지와 믿기 힘들 정도로 넘치는 매력과 ‘무표정한 유머’가 유쾌하게 혼합”되어 아주 “특별”했기 때문에 축제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밴틱씨는 “셀럽 파이브가 MICF의 아주 특별한 해외 초대 공연자로 두드러질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한국에서 여성 공연자를 초대한 것이 처음으로 너무나 풍부한 “한국 여성 코미디 인재를 (MICF)에 소개”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언어 장벽 때문에 공연이 비언어적이고 전세계 보편적인 유머라는 점도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셀럽 파이브는 김신영,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 김영희씨가 모여 “좋아하는 걸 해보자. 망하면 우리끼리 추억이 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음악 그룹이다. 지난해 1월 발표한 첫 작품인 ‘셀럽이 되고 싶어’는 현재 유튜브에서 670만 뷰가 넘었다. 지금은 김영희씨가 졸업하고 4명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셔터’도 이미 100만 뷰를 넘보고 있다. 이제 셀럽 파이브에서 멤버 4명을 제외한 나머지 1명은 ‘팬’이라는 것이 멤버들의 그럴듯한 설명이다.

셀럽파이브의 MICF 데뷔 무대는 여성 코미디언 공연으로만 구성된 ‘업프론트(Upfront)’ 마지막 공연이다. 멤버들은 첫 공연인데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서가 배정되었다며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지금까지 해외 무대에 섰던 여자 코미디언 그룹이 없었다며 이번 공연에서 의미를 찾았다.

팀 리더인 김신영씨는 ‘엘렌 드 제너리스 쇼’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다른 원하는 무대가 있느냐고 묻자 안영미씨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와 미국 ‘SNL’을 꼽았다.

김신영씨는 “호주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한인 동포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이 되면 만족한다”며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호주를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다.

영어권 이외 공연자를 찾기 힘든 국제 코미디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개척자는 ‘옹알스’이다. 옹알스는 2014년 멜번국제 코미디축제 감독 특별상을 받은데 이어 2015년과 2016년까지 3년 연속 멜번국제 코미디축제에서 공연했다. 2018년에는 크로키키브라더스가 그 뒤를 이었고 올해는 셀럽 파이브가 새로운 한국 코미디 무대를 호주에 보여주는 것이다.

옹알스는 멜번국제 코미디축제 이후 에딘버러 프린지축제를 비롯 전 세계에서 한국산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말하는 대로 이루어졌다”는 송은이씨의 말대로 멜번 공연 이후 한국 여성 코미디 그룹만이 보여줄 수 있는 웃음을 ‘엘렌’쇼와 전세계 무대로 가져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